사실 난 빵보다 밥, 밥보단 안주를 좋아한다. 하지만 대전 여행에선 빵집이 국룰이라기에 호기심으로 ‘빵지순례’를 했다. 그렇게 하루에만 10만 원을 썼다. ‘어쩌면, 나 빵 좋아할지도?’ 그렇게 들른 다섯 군데 빵집과 대표 메뉴를 소개한다. 아참, 기사에서 성심당은 뺐다.
로로네베이커리
시그니처는 ‘리본 페이스트리’. 피스타치오 크림과 라즈베리 잼이 들어간 리본 모양 페이스트리인데, 겹겹이 살아있는 결을 한 입 깨물면 풍미 깊은 크림이 터져 나온다. 달콤하고 고소한 맛이 순서대로 온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물론 페이스트리의 특성상 옷과 입 주위에 빵가루가 묻는 건 어쩔 수 없다. 매장에서 커피 함께 즐길 수 있다. 평일엔 웨이팅 없이 들어가지만 주말엔 줄이 생기는 편. 준비한 빵이 다 팔리기 전에 갈 것을 추천한다.
* 주소: 대전시 중구 중교로 30
* 대표 메뉴: 피스타치오크림페이스트리: 6,200원
* 인스타그램: @rorone_bakery

콜드버터베이크샵
성심당보다 줄이 더 길다는 말이 과장이 아니다. 대흥동 골목 안에 있는 작은 테이크아웃 전문점인데, 공간이 협소해서 대기가 더 길게 느껴진다. 기다린 보람은 있다. 이 집 소금빵은 겉이 낙엽처럼 바삭하고 속이 쫄깃한 겉바속쫄의 교과서다. 생우유 크림이 듬뿍 들어간 ‘생우유크림소금빵’은 크림 양이 아낌없어서 한 입 잘못 깨물면 손바닥 가득 크림이 흘러나온다. 그와 함께 김 가루가 솔솔 뿌려진 ‘명란마요소금빵’을 곁들이면 단짠의 황홀함을 동시에 맛볼 수 있다. 빵 나오는 시간이 정해져 있으니 웹사이트를 확인할 것.
* 주소: 대전시 중구 중앙로112번길 37
* 대표 메뉴: 생우유크림소금빵 4,800원 / 명란마요소금빵 4,200원
* 인스타그램: @coldbutter_bakeshop
몽심
대전 빵어워즈에서 성심당을 두 번이나 이긴 빵집이다. 넷플릭스 예능 ‘천하제빵’에도 등장하면서 더 알려졌다. 가게는 무척 작아, 테이크아웃 전문으로 운영한다. 진열대에 놓인 마들렌 하나가 이 집의 모든 걸 설명한다. ‘레몬마들렌’은 달달함에 상큼함이 더해져 질리지 않고 계속 손이 간다. 무와 바닐라빈 즙을 반죽에 넣는 비법 덕분에 향이 진하면서도 촉촉함이 유지된다. 또 하나, ‘더블초콜릿바게트’도 이 집의 시그니처다. 겉은 바게트 특유의 크러스트가 살아있고, 안에 초콜릿이 한 겹 더 들어간 구조라 베어 물면 쌉쌀하고 진한 맛이 올라온다. 웨이팅을 피하고 싶다면 쿠팡이츠를 통해 픽업 예약을 활용할 수 있다.
* 주소: 대전시 중구 중교로 32
* 대표 메뉴: 더블초콜릿바게트 6,500원 / 레몬마들렌 2,600원
* 인스타그램: @official_mongsim
정동문화사
주력 품목은 휘낭시에, 에그타르트, 까눌레다. 이 집이 그 단순함을 자신감으로 쓴다는 걸, 웨이팅 1시간을 서고 나서야 이해한다. ‘솔티카라멜휘낭시에’는 황금빛으로 구워진 겉면이 씹히는 순간 바스러지면서 달콤하고 짭조름한 캐러멜 향이 따라온다. 12종에 달하는 휘낭시에 가운데서도 단연 빛나는 맛이다. 에그타르트는 이 집 방문기를 쓴 사람들이 “포르투갈에서 먹은 에그타르트보다 맛있다”라고 언급할 만큼 완성도가 높다. 파이지가 바삭하게 끝까지 살아있고, 속 커스터드는 꾸덕하면서도 사르르 녹는다. 조기 소진 시 구입이 불가하니 오픈런을 노릴 것.
* 주소: 대전시 동구 창조2길 11
* 대표 메뉴: 솔티카라멜휘낭시에 3,500원 / 에그타르트 4,000원
* 인스타그램: @jd_moonhwasa
땡큐베리머치
이 리스트에서 유일한 케이크 상점이다. 빵지순례가 바게트, 소금빵, 페스츄리, 구움과자로 채워지는 동안, 달달함이 땡겼기 때문이다. 매일 20여 종에 달하는 케이크가 진열대를 채우는데, 그날그날 구성이 달라져서 뭘 고를지 앞에 서면 잠시 멈추게 된다. ‘황치즈트리플케이크’가 유명하고, ‘딸기 케이크’도 신선하고 안정적이다. 달콤한 조각 케이크와 쌉쌀한 아아로 입을 적시면 여행의 피로가 싹 씻겨 내려간다.
* 주소: 대전시 중구 중교로 49
* 대표 메뉴: 조각 케이크 (6,000~7,000원대)
* 인스타그램: @cafe_tyv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