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끊고 나서 느껴지는 피로와 두통, 감정의 변화가 한꺼번에 밀려온다. 다행히도 몸이 망가진 게 아니라 회복 중이다.
❶ 뇌혈관이 갑자기 확장된다

커피를 끊고 며칠이 지나면 갑자기 없던 편두통이 오거나 잦은 두통에 시달릴 수 있다. 그 이유는 뇌에는 수많은 혈관이 정교하게 엉켜 있는데 커피를 끊으면 머리로 가는 혈류가 최대 30% 이상 증가하기 때문이다. 긍정적인 변화다. 또한, ‘카페인으로부터 회복 연구’에 따르면 피로, 집중력 저하, 기분 장애, 두통, 혈관 확장 등의 금단 반응은 마지막 커피를 마신 후 후 약 20~50시간 사이에 가장 강하게 느껴지며, 극단적으로는 최대 9일까지 지속될 수 있다. 이 두통은 나쁜 신호가 아니라 혈관이 카페인 없는 상태로 돌아가는 과정이다.
❷ 수면의 질이 서서히 올라간다
금단 증상이 사라지고 나면 수면에서 가장 먼저 변화가 느껴진다. 카페인은 수면 구조 자체를 방해하는 물질이기 때문이다. 심박수를 높이고, 밤에 더 자주 깨어나게 해 전체적인 수면 효율을 낮추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수면을 돕는 멜라토닌 분비를 최대 40분까지 지연시킨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커피를 끊으면 처음 1~2주는 역설적으로 밤에 더 잠이 안 오거나 낮에 더 졸릴 수 있다. 불규칙했던 수면시간이 재조정되기 때문이다. 이 구간이 지나면 수면의 깊이가 달라진다.
❸ 불안감이 줄고 심박수가 안정된다

카페인에는 각성효과가 있다. 배현 약사에 따르면 중추 신경을 자극해 혈관을 수축하게 만들어 혈압을 올리고, 에너지를 끌어올리고 도파민이 분비되어 피로감을 느끼지 못하게 해 몸에 무리를 준다. 커피를 끊으면 이 강제 각성 상태가 해제된다. 자연스럽게 스트레스 호르몬 기저 수준이 내려가고 자율신경계가 부교감 신경 쪽으로 이동하면서 불안감이 줄고 심박수가 안정된다. 불안감이 줄어들 때 낯선 감정이 들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며 점차 사라진다.
❹ 위 자극이 사라진다

커피만 마셨다 하면 속이 쓰린 사람이 있다. 카페인은 과복용 시 속 쓰림과 소화 불량을 동반하는 부작용이 있다. 위장 점막을 자극해 따라서 위산 분비를 촉진하게 되고 속 쓰림, 심각하면 위염, 식도염 증상까지 나타난다. 커피를 끊으면 이 위산 과분비 자극이 사라진다. 다만 이 회복에도 시간이 필요하다. 금단 증상으로 나타나는 구역감은 빠르게 사라지고, 위 점막이 서서히 안정된다. 위산 역류나 위염이 있었던 사람이라면 커피를 끊은 지 2~4주 뒤부터 속이 편안해진 것을 느낄 것이다. 속이 쓰리다면 커피부터 끊어보자.
❺ 감정의 변화가 안정된다

카페인은 뇌를 각성해 억지로 텐션을 올려 먹지 않은 상태보다 훨씬 많은 에너지를 방출하게 한다. 자연스럽게 하지 않아도 되는 행동, 하지 않아도 되는 말을 하게 될 확률이 높다. 실수가 많아지면 감정 기복이 심해지고 이에 따른 불안감이 증가한다. 커피를 끊으면 금단 증상이 사라지기 전까지 카페인 농도의 낙차가 커 불안감이 지속되지만, 시간이 지나면 서서히 안정된다. 커피를 마시면 예민해진다면 끊어보는 것도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