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남자가 취미를 시작하기 어려운 결정적인 이유 5

2026.06.27.이재영

퇴근하면 ‘뭐하지?’부터 생각하다가 소파에 누워 스마트폰만 보다가 잠든다. 다음날이면 후회한다. 운동이라도 할 걸.

사실 피곤하다. 피곤해도 너무 피곤하다. 40대는 직장 일도 개인 업무도 가장 활발히 할 때다. 개인 시간보다 집단 시간이 많아지고, 경조사 등 챙겨야 할 기념일도 많다. 바쁘게 돌아다니고 여러 사람을 만난다. 집에 오면 그냥 쉬고 싶다. 그런데 취미라니, 그냥 있어도 이렇게 피곤한데?

❶ 에너지 방전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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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취미는 즐기고 싶다. 하지만, 퇴근하면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이건 게으름이 아니라 에너지가 소진된 상태다. 한국은 OECD 워라벨 순위에서 38개국 중 36위로 최하위권이다. 노동 시간이 길수록 타인과 함께하는 시간, 여가 활동 참여, 수면이 줄어들면서 전반적인 삶의 질이 떨어진다는 말이다. 40대는 직급상으로도 책임이 가장 무거운 시기라 업무 강도가 정점에 달하는 경우가 많다. ‘나만 게으른가?’라고 생각하지 않아도 괜찮다. 열심히 살고 있어서 그런 것이다.

❷ 책임 때문에

40대를 대표하는 말을 꼽자면 ‘책임’이다. 직장에서는 중간 관리자 역할, 집에서는 부모이자 배우자, 때에 따라 부모님 부양까지 겹친다. 갑자기 어떤 취미생활을 하고 싶어도 혼자 결정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 예체능 활동도 공부도 모두 시간과 돈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내가 없으면 안 되는 일들이 이미 많아 하루라도 빠지면 무너질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하지만, 의외로 취미 하나를 한다고 갑자기 일이 틀어지거나 힘들어지지 않는다. 그러니 자신을 위한 최소한의 시간이라는 생각으로 취미 하나 정도는 시작해도 좋다. 오히려 취미는 지적 능력을 향상해 일과 생활에 도움 된다.

❸ 취미도 가성비로 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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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가 되면 돈보다 시간이 비싸다. 그래서 취미 하나를 시작하더라도 무의식적으로 ‘이게 내 시간값을 하는가’를 계산하게 된다. 실제로 한국리서치의 조사에서 전체의 69%가 취미활동 선택 시 시간을 고려하며, 특히 40대에서 높았다. 시간을 기회비용으로 환산하는 습관이 몸에 밴 40대에게, 수년을 투자해도 실력이 붙을지 모르는 새로운 취미는 수익률이 불분명한 투자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처음부터 잘하게 되기까지 과정 전체를 손실로 생각해 ‘시작’을 막는다. 취미는 가성비로 따질 수 없다. 일단 시작하자.

❹ 초보는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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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는 초보인 게 자연스럽다. 뭘 해도 경험이 없으니, 처음부터 차근차근하면 된다. 심지어 시간이 많다고 생각해 더 여유롭기까지 하다. 하지만, 40대가 되면 마음이 조급하다. 어느 날 갑자기 모든 것을 처음부터 배우는 위치가 되면 심리적인 충격이 상당하다. 이런 ‘자기 효능감’의 생각을 바꾸지 않으면 금방 포기하게 된다. 물론 처음부터 천천히 배우려고 하는 사람이 있지만, 지금까지 살아온 경험 때문에 쉽진 않다. 취미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사람들에게 물으면 젊었을 때 했던 취미생활을 다시 시작했다는 자주 나오는 이유도 같다.

❺ 그래도 지금 하는 게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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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유가 있지만, 그래도 취미활동은 하는 게 좋다. 취미는 직업이나 업으로 하는 일 이외에 나를 좀 더 잘 알게 하는 맛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오로지 내가 하고 싶은 일은 일종의 완전히 자유로운 상태의 ‘나’를 만날 수 있다. 게다가 취미활동은 사망 위험을 29% 감소하는 연구도 있다.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모두 긍정적인 효과를 얻는다는 얘기다. 삶이 제자리 같고 지루하다면? 번아웃이 왔다면? 취미를 시작하자. 당신의 인생이 다시 활기차기 시작할 것이다.

이재영

이재영

프리랜스 에디터

이재영은 미식과 라이프스타일 정보를 전달하는 프리랜스 에디터입니다. 매거진 에디터를 시작으로 '서울문화재단', '경기도자비엔날레' 기획자, '평창 동계패럴림픽' 카피라이터 등 10년 이상의 문화 예술 경험을 살려 현재, 'GQ KOREA', 'PAPER'등에서 프리랜서로 활동 중입니다. B급보다 C급을 좋아해,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을 지극히 사적인 방식으로 전달하는 웹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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