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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하고 독특하다! 까르띠에가 한 팀으로 모은, 가장 희귀한 시계 6

2026.04.19.조서형, Cam Wolf

역대 가장 날카로운 크래시 버전까지 포함해서 기가 막히게 구성했다.

매년 워치스 앤 원더스에서 기대하는 것들이 몇 가지 있다. 미디어들이 묵는 호텔의 기묘한 벽화, 행사장에서 파는 한 입짜리 햄치즈 샌드위치 같은 것들.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기다려지는 건 단연 까르띠에의 프리베 컬렉션 공개다. 브랜드의 상징적인 빈티지 모델을 다시 꺼내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라인인데, 올해는 프리베 프로그램 10주년을 맞아 특히 강력한 라인업을 선보였다.

총 6개의 신작이 공개됐고, 각각 3개씩 두 그룹으로 나뉜다. 드라이버, 바스큘랑트, 쿠쌩, 크리스탈로르 같은 더 많은 아카이브 모델이 나왔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이 정도면 충분히 만족스럽다.

크래시 스켈레톤

까르띠에 크래시는 원래도 기묘하기로 유명한 시계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 한계를 또 한 번 넘었다. 겉으로 보면 스켈레톤 다이얼이지만, 일반적인 오픈워크 시계처럼 무브먼트를 과시하는 방식이 아니다.

이번 모델은 케이스 형태에 맞춘 완전히 새로운 무브먼트를 사용했고, 구조 대부분을 일부러 가려놓았다. 대신 케이스 가장자리에서 뻗어나온 브리지들이 로마 숫자 형태로 배치되어 인덱스를 대신한다. 덕분에 다이얼에는 여백이 크게 남고, 시계라기보다 하나의 조형 작품 같은 느낌을 준다.

탱크 상트레

까르띠에 탱크 라인 중에서도 가장 우아한 모델은 상트레다. 길게 늘어진 케이스가 손목 곡선에 맞게 자연스럽게 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신작은 옐로 골드 케이스에 블루 스틸 핸즈, 로마 숫자 인덱스를 조합한 전형적인 까르띠에 스타일이다. 영화 토마스 크라운 어페어 속 스티브 맥퀸이 그대로 착용했을 법한 분위기다.

탱크 노르말

노르말은 탱크의 가장 초기 형태다.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직사각형 비율은 루이 까르띠에 버전이지만, 이 정사각형에 가까운 모델이 시작이었다. 이번에는 플래티넘 브레이슬릿 모델과 옐로 골드 케이스에 블랙 스트랩을 조합한 두 가지 버전이 등장했다. 특히 플래티넘 모델은 작은 사이즈에도 불구하고 강한 존재감을 보여준다.

토르튀 크로노그래프 모노푸셔

토르튀는 올해 특히 주목할 모델이다. 프리베 컬렉션 외에도 다양한 버전이 함께 출시된다. 이번 모델은 플래티넘 케이스에 큼직한 ‘XII’ 인덱스가 특징이다. 크기와 존재감 모두 강렬하다. 이름부터 묘하게 화려한데, 실제로도 그만큼 눈에 띄는 시계다.

클로슈

마지막으로 가장 독특한 모델은 클로슈다. 프랑스어로 ‘종’을 의미하는 이름처럼, 호텔 룸서비스 덮개를 닮은 형태다. 케이스 왼쪽은 평평하고, 오른쪽은 길게 곡선을 그리며 뻗어 있다. 이 시계의 재미는 눕혀 놓았을 때 완성된다. 평평한 면으로 세워야 숫자와 로고가 제대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번 프리베 컬렉션은 단순한 복각이 아니다. 까르띠에가 왜 ‘형태의 왕’이라 불리는지를 다시 한번 증명하는 결과다. 실용성보다는 디자인과 아이디어, 그리고 역사에 집중한 시계들. 그래서 더 강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