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로 훈련도 전부 이 신발로 했다. 뉴발란스 1080.

솔직히 말해 마라톤은 누구에게나 힘들다. 달리기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든 마찬가지다. 나 역시 즐거움과 건강, 그리고 정신적인 안정을 위해 달릴 뿐이다. 스스로를 ‘진짜 러너’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천천히 달리기를 즐기는 사람에 가깝다. 다만 이번에는 뉴발란스의 결코 평범하지 않은 1080을 신고 런던 마라톤을 완주했다.
가민 시계를 차고 스트라바 기록에 진심인 러너라면 뉴발란스 러닝화의 명성을 이미 잘 알고 있을 것이다. GQ 동료이자 사실상 내 러닝 코치 역할을 하는 대프니 버글러는 카본 플레이트가 들어간 뉴발란스 슈퍼콤프 시리즈를 여러 차례 극찬해왔다. 영국 올림픽 트라이애슬론 선수인 알렉스 이를 비롯한 엘리트 러너들 역시 기록 경신을 위해 뉴발란스를 선택한다. 하지만 장거리 레이스 경험이 많지 않은 나로서는 보다 현실적인 수준의 러너에게도 이 신발이 잘 맞는지 직접 확인해보고 싶었다.
훈련용으로는 꿈같은 쿠셔닝
1080v15는 전형적인 레이스 데이 슈즈는 아니다. 하지만 달리는 거리를 늘려가는 과정에서는 충분한 반발력과 편안함이 필요하다. 무게는 261g으로 결코 무겁지 않지만, 카본 플레이트가 들어간 초경량 레이싱화처럼 빠른 기록만을 위한 신발도 아니다. 가격은 30만 원 수준이다. 그 정도 가격이라면 충분히 가치 있는 투자라고 느껴진다.
뒤꿈치와 앞발 부분의 쿠셔닝 두께 차이는 6mm다. 무릎과 종아리에 가해지는 부담을 균형 있게 분산하도록 설계됐고, 착지에서 추진까지의 움직임을 자연스럽게 연결해준다. 덕분에 1080v15는 훈련용으로 정말 편안한 신발이었다. 실제로 나는 레몬 옐로 컬러의 1080v15를 신고 전체 마라톤 훈련 과정을 소화했다. 런던 배터시 파크에서 지나치게 눈에 띈다는 것 외에는 특별한 문제를 겪지 않았다.
결론: 뉴발란스 1080v15는 살 만한가?
한마디로 말하면 그렇다. 12주 이상 이어지는 마라톤 훈련과 레이스를 앞두고 있다면 발을 편안하게 지켜줄 쿠셔닝 좋은 러닝화가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1080v15는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는 모델이다. 마라톤에서 좋은 러닝화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면 아마 플레이리스트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완주에는 채펠 로언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