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더운 날이 찾아온다. 스타일은 뜨겁게, 몸은 시원하게.

폭염은 인간의 모든 감정을 끌어올린 뒤 젖은 신문지처럼 구겨버린다. 놀고 싶다가, 집에 있고 싶다가, 수영하고 싶다가, 피크닉 가고 싶다가, 웃고 싶다가, 울고 싶다가, 죽고 싶다가, 사랑하고 싶다가… 그런 감정들이 끝없이 반복된다. 이런 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단 하나, 당신이 통제할 수 있는 건 있다. 바로 폭염 속에서 어떻게 입느냐다.
솔직히 그렇게 어려운 얘기는 아니다. 날이 뜨거워지면 사람들은 미쳐버리지만, 그래도 제대로 된 남자라면 그 정신 안에서도 스타일은 챙긴다. 다가올 이번 찜통 같은 시즌을 위해, 여름 스타일을 제대로 완성할 10가지 황금 규칙을 준비했다. 단순히 괜찮은 룩이 아니라, 제대로 터지는 룩을 위해서다. 물론 시원함도 유지하면서.
#1: 소재에 신경 써라
단순하지만 정말 중요하다. 더운 날씨에 잘못된 원단을 입으면 땀 자국은 물론이고 하루 종일 불편해 보인다. 실크와 리넨 혼방, 포플린 코튼, 성긴 와플 니트같은 오픈 위브 피케가 가장 좋은 선택이다. 기본적으로 통기성이 좋은 소재라면 대부분 괜찮다. 핏도 중요하다. 공기가 잘 통하도록 여유 있는 실루엣을 선택하자.
#2: 좋은 모자를 장만하라
클래식한 볼캡만큼 햇빛을 가려주면서 동시에 시선을 끄는 아이템은 없다. 인류 역사상 볼캡은 어떤 룩이든 바꿔놓는 힘을 가져왔다. 남이 나를 알아보지 않았으면 하는 날인가? 볼캡. 자연스러운 오프 듀티 룩을 원하나? 볼캡. 페스티벌에 가는데 버킷햇이 어색한가? 역시 볼캡이다.
#3: 선크림을 듬뿍 발라라
햇볕에 타는 건 최악이다. 보기에도 안 좋지만, 나중에 꽤 심각한 피부 질환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SPF 30 이상의 선크림을 충분히 바르자. 그리고 묻기 전에 말하지만, 흐린 날에도 꼭 발라야 한다.
#4: 제대로 된 선글라스를 써라
모든 여름 룩에는 좋은 선글라스가 필요하다. 이번 시즌에 새로 산다면 얼굴형에 맞는 프레임을 고르자. 예를 들어 얼굴이 둥글다면 조금 각진 프레임이 어울리고, 얼굴이 각지다면 둥근 형태가 좋다. 컬러도 중요하다. 베이지, 블루, 그레이 톤을 자주 입는다면 토터스셸 컬러를 추천한다. 원색이나 모노톤 스타일을 좋아한다면 자크 마리 마쥬 같은 브랜드의 짙은 컬러 선글라스는 실패할 일이 없다.
#5: 반바지를 많이 사라
청바지는 옷장 가장 깊고 어두운 곳에 넣어두고 반바지를 왕창 사라. 캐주얼 쇼츠, 카고 쇼츠, 데님 쇼츠, 드로스트링 쇼츠, 러닝 쇼츠, 스웨트 쇼츠까지 전부다. 특히 후끈한 여름을 원한다면 폴 메스칼 느낌의 짧은 쇼츠도 하나쯤 필요하다. 폭염 스타일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다.
#6: 베스트에 투자하라
베스트은 이제 모든 남자의 옷장에서 아주 중요한 존재가 됐다. 폭염에 베스트를? 모르는 소리. 아직 없다면 지금이 살 타이밍이다. 제레미 앨런 화이트처럼 팔을 드러낸 채 입어도 좋고, 오버셔츠나 재킷 안에 레이어드해도 좋다. 요즘 베스트는 스타일도 다양하다. 크로셰 스타일도 있고, 더 섹시한 걸 원한다면 실크 소재도 있다. 좋은 제품에 투자하는 게 중요하다. 저렴한 제품은 쉽게 늘어지고 처진다. 그런 건 아무도 원하지 않는다.
#7: 새 스니커를 장만하라
레더나 스웨이드 스니커는 멋지다. 하지만 기온이 오르기 시작하면 발 안쪽이 꽤 답답해질 수 있다. 그래서 캔버스나 메쉬 같은 소재가 좋다. 스니커를 안 좋아한다고? 괜찮다. 버켄스탁이나 수이코크 같은 브랜드의 고급 샌들을 신으면 된다.
#8: 얼룩 안 남는 데오드란트를 써라
단순하지만 효과적이다. 새로 산 섹시한 여름 셔츠를 망치는 가장 빠른 방법은 하얀 가루 자국을 셔츠 앞판에 잔뜩 남기는 것이다. 좋은 데오드란트는 꼭 비쌀 필요는 없지만, 효과는 확실해야 한다.
#9: 가방을 챙겨라
좋은 반바지를 샀다면, 축하한다. 평소 들고 다니던 지갑과 열쇠, 휴대폰을 주머니에 우겨 넣고 싶겠지만, 그리고 주머니란 원래 그런 용도지만, 솔직히 멋있어 보이지 않는다. 얌전하고 괜찮은 가방 하나 사자. 그리고 묻기 전에 말하지만 백팩은 비추천이다. 학생처럼 보일 수 있고, 무엇보다 등에 땀도 엄청 난다.
#10: 발 관리를 해라
틱톡이나 인스타그램만 잠깐 봐도 알 수 있다. 요즘은 모두가 뛴다. 로드에서 마라톤을 하거나 수풀을 헤치며 트레일 러닝을 한다. 러닝과 조깅, 레이스는 건강에 좋지만 발이 꽤 혹사당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심지어 러닝을 안 하더라도 상황은 꽤 험난할 수 있다. 그러니 발에도 최대한 부드러운 관심과 사랑을 주자. 발톱 정리, 보습 같은 기본 관리만 잘해도 깨끗해 보이는 느낌의 차이가 엄청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