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북중미월드컵은 미국·캐나다·멕시코 3개국 16개 도시에서 열리는 역대 최대 규모다. 월드컵이 끝나고 시작될 북중미 추천 여행지 6곳.
과달라하라 – 테킬라와 마리아치가 시작된 도시
멕시코시티가 너무 크고 정신없다면 과달라하라가 대안이다. 멕시코 제2의 도시지만 수도보다 느리고 여행자도 적다. 전 세계로 퍼진 테킬라가 사실 이 도시 인근의 아가베 밭에서 시작됐고, 마리아치 음악의 발상지도 여기다. 인근 아가베 경관과 고대 테킬라 생산시설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돼 있어, 역사 마니아에게 최적의 선택지다. 식민지 시대 바로크 양식 건축이 즐비한 구시가지를 걷다 보면 멕시코가 가진 다른 얼굴을 만나게 된다. 공예 마을 틀라케파케는 반나절이면 충분하고, 기념품 수준 또한 공항 면세점과 다르다.
* 여행 적기: 10~4월
* 필수 체험: 테킬라 마을 당일치기, 틀라케파케 공예 마을 쇼핑, 마리아치 광장 생음악 감상

몬테레이 – 멕시코인데 스위스처럼 생긴 도시
공업 도시라는 말에 지레 포기하지 말 것. 멕시코 북부 최대 도시지만 외국인 여행자가 거의 없어서 어딜 가도 현지인 비율이 압도적이다. 산에 둘러싸인 지형이 도시 어디서나 실라산 실루엣을 만들어내고, 그 안에 꽉 찬 거리들은 생각보다 훨씬 걷기 좋다. 멕시코 대표 맥주 브랜드를 생산해 온 쿠아우테목 모크테수마 양조장이 자리한 도시라, 맥주 문화도 강하다. 단, 6~8월은 40도에 육박하므로 월드컵 이후 시즌에 방문하는 편이 현명하다. 특히 실라산의 저녁놀은 언제 봐도 황홀하니, 놓치지 말 것.
* 여행 적기: 11~4월
* 필수 체험: 쿠아우테목 브루어리 투어, 산타 루치아 강변 산책로, 세로 데 라 실라 트레킹

벤쿠버 – 바다와 산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도시
캐나다에서 월드컵 개최 도시는 토론토와 밴쿠버 둘이다. 인지도 면에서 더 유명한 건 토론토지만, 여행지로는 밴쿠버가 낫다는 게 개인적인 평가다. 오전에 스키를 타고 오후에 세련된 도심 카페에서 라떼를 마실 수 있는 도시. 깔끔한 거리, 치안, 대중교통까지 북미 도시 특유의 불편함이 거의 없다. 한국인 여행자에게 유리한 점이 하나 더 있다. 리치먼드를 중심으로 한 아시아 음식 수준이 북미 전체를 통틀어 최상위권이라, 입맛이 안 맞아 고생할 일이 없다는 점. 처음 북미 여행을 떠나는 사람에게 특히 권하고 싶다.
* 여행 적기: 6~9월
* 필수 체험: 스탠리 파크 자전거 투어, 카필라노 현수교, 리치몬드 야시장

캔자스시티 – 아는 사람만 아는 진짜 미국 바이브 도시
뉴욕도 LA도 아닌 미국의 진짜 속살을 보고 싶다면 여기다. 대부분의 한국인은 이름조차 낯설지만, 미국인들 사이에서 캔자스시티는 오래전부터 BBQ와 재즈의 성지로 불려왔다. 수십 년 된 연기 자국이 벽에 배어 있는 식당, 밤마다 즉흥 연주가 이어지는 재즈 클럽, 1914년에 지어진 웅장한 기차역까지. 뉴욕·LA 물가의 절반 수준이라 같은 돈으로 훨씬 여유 있게 다닐 수 있다는 것도 무시하기 어렵다.
* 여행 적기: 5~10월
* 필수 체험: BBQ 투어 잭 스택·아서 브라이언트, 유니언 스테이션, 그린 레이디 라운지 재즈

필라델피아 – 미국의 시작을 두 발로 걷는 도시
뉴욕에서 기차로 70분.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이 그냥 지나친다. 미국 독립 선언서가 여기서 서명됐고, 헌법이 여기서 만들어졌다. 그 현장들이 지금도 멀쩡히 남아 있고, 입장료도 없다. 자유의 종과 독립기념관은 미국 역사 여행의 핵심 코스다. 역사 유산만 있는 고루한 도시가 아니라 최근 몇 년 사이 레스토랑과 바 씬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먹고 마시는 것도 충분히 즐겁다. 록키 시리즈의 팬이라면 필라델피아 미술관 계단을 달려 올라가는 경험 하나만으로도 올 이유가 생긴다.
* 여행 적기: 4~6월·9~10월
* 필수 체험: 이스턴 스테이트 교도소 역사투어, 리딩 터미널 마켓 아미시 코너, 필라델피아 미술관 록키 계단

애틀랜타 – 경유지로만 알았던 도시의 반전
한국에서 출발하는 많은 미국 동남부 항공편의 경유지. 그래서 공항만 알고 도시는 모르는 사람이 많다. 마틴 루터 킹 Jr.가 나고 자란 거리가 지금도 그대로 남아 있고, 미국 흑인 문화의 두께가 다른 어느 도시보다 깊다. 여기에 최근 폭발적으로 성장한 식당 씬이 더해지면서 여행지로서의 밀도가 달라졌다. 이번 월드컵에서 준결승까지 8경기가 열리는 주요 개최지이기도 하다.
* 여행 적기: 3~5월·9~11월
* 필수 체험: MLK Jr. 생가·에버니저 교회 무료 투어, 버클헤드 레스토랑 씬에서 최신 바 다이닝 체험, 피드먼트 파크 선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