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dget

뉴 아이템 – 1

2012.06.01GQ

아는 만큼 탐구한 이달의 테크 제품.

애플 뉴 아이패드

애플의 신제품은 “~만 빼면” 똑같다고 회자된다. 아이폰 4S도, 아이패드 2도 마찬가지였지만, 실제로 사용하고 나서 사람들은 자기가 한 말을 잊었다. 아예 숫자를 빼고 ‘뉴 아이패드’라고 했다. 이번엔 “디스플레이만 빼면 똑같다”는 말이 나왔다. 국내에선 주파수 대역이 달라 뉴 아이패드로 LTE 네트워크를 사용할 수 없다. 물을 것도 없이 개선돼 왔던 사용 시간은 같은 수준이고, 무게는 배터리 용량을 60퍼센트 늘리면서 오히려 늘었다. 레티나 디스플레이 때문이다. 그리고 레티나 디스플레이‘만으로’ 다 잊었다. 그저 화질이 좋아진 게 아니다. 아이패드라는 엔터테인먼트 기기는 이제 공히 책의 역할까지 너끈히 맡는다. 예컨대, 고딕체로 쓰던 글자를 명조체로 써도 무방하겠다. 264ppi의 조밀도는, 절반 크기의 고화질 스마트폰보다 높은 수준이다. 동영상 앱뿐만 아니라 문서 앱도 중요해질 것이다. 새롭다고 할 만큼 대단한 변화는 아닌지 모르지만, 새로운 사용자를 맞을 준비는 됐다. 16기가바이트 기준 최저가 58만원대.

RATING ★★★★
FOR 새로운 사용자.
AGAINST 새로운 아이패드.

닌텐도 3DS

서드 파티로 흥한 닌텐도가 서드 파티 때문에 골치다. 휴대용 게임기를 위협한 아이폰은 서드 파티인 앱 개발 업체들 덕분에 급부상했다. 반면에 닌텐도의 서드 파티들은 최근 한국판 게임 출시를 포기하고 있다. 일본 발매 후 1년 2개월 만에 국내에 나오는 3DS부터 국가 코드와 현지화 필수 정책을 수정, 한글화되지 않은 일부 타이틀은 다운로드 판으로 출시한다는 완화 정책을 폈음에도 큰 효과를 못 본 것이다. 수많은 IT 기기들이 그랬듯이, 이제 3DS 또한, 스마트폰과 경쟁해야 한다. 그래서일까? 원래도 낮았던 대상 연령층을 굳건히 할 모양이다. 무안경 3D가 대표적이다. 기발한 3D 효과는 재미있지만, 성인이 얼마나 집중해서 할 수 있을진 모르겠다. 증강현실의 내장 게임, 3D 사진 및 동영상, 아바타 커뮤니티까지 하고 나면, 통장 잔고 말고 조카가 생각난다. 새롭게 추가된 아날로그 스틱의 조작감은 뛰어나다. 그리고 어린이가 된 느낌을 부추기는 데도 기여한다. 동심이 꼭 조카의 몫은 아니다. 동심을 찾는 가격, 최저가 18만9천원대에서 고민하는 어른일 뿐.

RATING ★★★☆
FOR “점잖은 충고는 조카들의 어깨에” – 황병승.
AGAINST “돈이 좀 있을 땐 꿈꾸는 약을 샀지” – 황병승.

    에디터
    정우영
    포토그래퍼
    김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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