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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우아한 해치백, A3 스포트백

2015.04.02GQ

아우디 A3 스포트백 35 TDI는 부드럽고 상쾌했다. 우아하고 날렵했다. 꽉 막힌 고속도로와 텅 빈 서울에서도.

엔진 1,968cc 직렬 4기통 싱글 터보 디젤 최고출력 150마력 최대토크 34.7kg 공인연비 리터당 15.8킬로미터 0-100km/h 8.4초 가격 4천2백90만원

아우디 A3 스포트백을 타고 충청북도에 있는 작은 마을과 서울을 왕복했다. 설날을 가운데 두고 텅 빈 서울을 종횡으로 휘젓듯 다니기도 했다. “뭐 이런 차가 다 있니?” 차례를 지내고 올라오던 경부고속도로 상행선에서 아버지가 말했다. 스포츠 모드로 설정하고 욕심껏 달린 거리가 얼마나 되는지 몰랐다. 욕심을 부리기는 했어도 참지는 않았다. 신경을 쓸 필요도 없었다. 다시 서울로 올라온 저녁에는 연료가 반 정도 남아 있었다. 그렇게 무심하게 지속적으로 엔진을 혹사시켰는데, 일부러 조신하게 운전하려는 생각도 없었는데. 운전자와 동승자는 왕복 300킬로미터를 넘게 달린 이후에도 지치지 않았다. 자동차의 성격이 정신과 몸에 미치는 영향은 이렇게까지 지대하다. 요즘 아우디는 장르와 크기를 불문하고 우아한 차를 만드는 데 성공하고 있는 중이다. A3 스포트백은 어느 무도회장에서 추는 왈츠 혹은 팬싱 선수처럼 움직인다. 지금 살 수 있는 모든 해치백을 통틀어 단연코 우아하다. 어떤 순간엔 치맛자락처럼 나긋하고 또 다른 순간엔 날카롭고 단호하다. 보닛 끝부터 엉덩이까지 이어지는 균형은 전에 없이 팽팽하다. 뭐가 꽉 차 터질 것 같아서 과연 봄 같기도 하고, 바짝 긴장한 것 같은 자태가 기특하기도 하다. 실내 공간은 ‘콤팩트’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넓다. 아우디의 논리는 점점 더 단단해지고 있다. 올 하반기에 출시 예정인 아우디 A1도 꼭 그랬다. A3 스포트백은 도시 생활자의 필요를 정확하게 충족시키면서 주말의 여유까지 욕심껏 담을 수 있다. 아우디는 그들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점점 더 고급해지는 중이다.

    에디터
    정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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