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YLE

청바지 단 하나만 골라야 한다면? 리바이스 505C

2016.08.22G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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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단 하나의 청바지만 입어야한다면? 아마 열에 아홉은 리바이스라고 답하지 않을까 한다. 데님의 정통성으로는 리바이스에 비할 데가 없으니까. 한데, 한 가지 질문이 남는다. 그렇다면 수많은 리바이스의 모델 중 과연 어떤 걸 꼽아야 할까? 리바이스의 상징적인 모델 501이 대번 떠오르지만 오리지널 모델의 ‘스탠더드 핏’이란 아무나 소화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몸에 착 감기는 착용감과 지금의 유행에 걸맞은 워싱, 동시에 브랜드에 담긴 철학까지. 단 하나의 청바지라면 이 모든 조건이 충족되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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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리바이스에도 이런 청바지가 있다. 모델의 이름은 바로 505C. 생소하다고 해서 요즘 유행에 맞춰 서둘러 내놓은 모델이라 여기면 안 된다. 505 시리즈의 역사는 무려 195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사람들은 최초의 시판 리바이스 501을 두고 ‘버튼 플라이’ 형식의 여밈이 불편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리바이스는 새로운 방식의 지퍼를 개발해 청바지에 장착했으나, 이 역시 청바지의 수축과 뒤틀림에 대응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리바이스는 여기서 발상을 전환했다. 바로 지퍼가 아닌 데님 원단을 앞서 개선하는 것. 시판 전에 미리 지퍼에 맞도록 수축 과정을 거친 ‘pre-shrunk’ 모델, 551Z는 그렇게 태어났다. 551Z는 훗날 리바이스의 모델 번호 정리 과정을 거쳐 505시리즈로 새롭게 거듭나게 된다. 1967년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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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위가 긴, 리바이스 최초의 슬림 앤 스트레이트 진은 곧바로 뉴욕의 젊은이들에게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록스타 데비 해리와 밴드 라몬즈가 가장 사랑한 청바지, 수많은 록큰롤 스타일에 차용된 단 하나의 데님. 70년대, 하면 떠오르는 록스타의 물이 한껏 빠진 빈티지한 느낌의 그 청바지가 바로 리바이스의 505라고 보면 된다.

그리고 2016년, 다시 불어 닥친 디스트로이드 진의 열풍은 많은 사람들을 1970년대로까지 이끌었다. 505시리즈의 부활을 트렌드에 대한 응답으로 봐도 좋을까? 여기에 CUSTOMIZED를 상징하는 알파벳 약자 ‘C’를 덧붙였다. 굳이 물을 빼거나 면도칼로 무릎을 찢거나, 세탁소를 찾을 필요도 없다. 당신이 상상하는 70년대 록스타의 그 데님이 다시 찾아왔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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