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프랑스 장 자크 에네르 국립박물관

2019.09.29GQ

시간이 잠시 멈춘 곳. 장 자크 에네르 국립박물관.

파리 17구 몽소 공원에서 걸어서 5분 거리. 여유롭고 한적한 이곳에 19세기에 지은 건물 그대로 자리한 장 자크 에네르 국립박물관이 있다. 여느 가게와 다름없어 보이는 입구와는 달리, 내부로 들어서면 고전적인 인테리어와 고즈넉한 공기가 1800년대로 안내한다. 총 4층짜리 건물인 이곳엔 프랑스 화가 장 자크 에네르의 다양한 작품과 개인적인 유품 및 관련 자료들을 전시한다. 그의 작품은 빛과 어둠을 이용한 극적인 명암 대비와 부드러운 윤곽 표현 기법이 특징이다. 입구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맞이하는 다이닝 룸에선 이곳에 작업실을 두었던 화가 기욤 뒤뷔프의 작품 일부도 전시되어 있다. 이어 안쪽으로 들어서면, 신르네상스 시대의 프랑스 천장을 그대로 보존한 라운지와 모자이크 양식으로 꾸민 겨울 정원의 인테리어를 감상할 수 있다. 위로 올라가면 본격적으로 에네르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고향 알자스 지역의 풍경을 담은 알자스 방, 이탈리아 유학 시절에 그린 작품들이 전시된 이탈리아 방, 전성기 때 그림으로 채운 빨간 방 등. 걸을 때마다 삐걱 소리를 내는 목조 계단을 따라 그의 자취를 느끼다 보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훌륭한 작품과 고풍스러운 인테리어, 고즈넉한 분위기까지, 시간이 멈춘 듯한 이곳에선 누구든 잠시 과거로 여행을 떠날 수 있다.

    에디터
    신혜지
    사진
    Courtesy of Jean-jacques Henner Mus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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