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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만한 테크 신제품 4

2020.05.31GQ

눈에 띌 수밖에 없는 네 개의 신제품.

INSTAX
약점을 극복하려는 노력은 언제나 반갑다. 즉석카메라는 저조도 환경에서 할 말을 얼버무린 것처럼 애매한 결과물을 손에 쥐어주곤 했다. 언제까지 그러려니 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걸까? 인스탁스 미니11은 어두운 곳에서도 뚜렷하게 한자리를 차지한다. 피사체의 주변 밝기를 자동으로 감지하는 고성능 플래시를 채용해 보다 밝고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셀피를 찍는 일도 전보다 수월하다. 전면 카메라의 렌즈 테두리를 당기면 간결하게 클로즈업 기능을 지원한다. 변신 장난감을 조작하듯 아기자기하게 느껴지지만 효과는 산뜻하다. 눈치 볼 것 없이 셔터를 콱 누를 수 있는 장면이 더 늘어났다. 10만3천원, 인스탁스. 컬러와 디자인 모두 다시 쳐다보게 만드는 548E 파스텔 스테이플러 4만9천원, 제니스 at 포인트 오브 뷰.

HYPERX
무선 게이밍 헤드셋은 클라우드 플라이트 에스의 등장 전과 후로 나뉠 수 있을까? 무선 충전 기능만 놓고 보면 어떤 의심도 없다. 표준 Qi 인증을 획득한 최초의 무선 게이밍 헤드폰이다. Qi는 현재 대부분의 스마트폰에 상용화된 무선 충전 기술. 쉽게 말해 클라우드 플라이트 에스는 널리 쓰이고 있는 Qi 인증 무선 충전기라면 가리지 않고 충전이 가능하다. 눈에 들어온 건 무선 충전 기능 때문만이 아니다. 고음부터 저음까지 전 음역대를 명확하게 표현할 줄 알고, 7.1 서라운드 사운드를 설정하면 몰입감과 공간감까지 확보할 수 있다. 마이크는 탈부착이 가능해 영화 감상용으로 사용해도 좋겠다. 이어컵에 위치한 컨트롤 버튼은 기대 이상으로 편리하다. 22만9천원, 하이퍼엑스. 헤드 플랜터 화분 8만8천원, 소피 알다 at 박국이.

APPLE
아이패드 프로 4세대에 더 이상 뭘 더할 수 있을지 궁금했다. 2년 전 공개된 3세대 모델도 어떤 경지에 올랐다고 우겨도 그럴듯했으니까. 짐작한 대로 디스플레이, 그래픽, 작업 속도가 영락없이 향상됐다. 참신함을 고민한 흔적은? 후면의 라이다 스캐너가 아이패드 프로를 탁월한 증강 현실용 기기로 변모시킨다. 빛이 물체에 반사되어 돌아오는 시간을 파악해 거리를 재는데, 이를 토대로 증강 현실 앱과 콘텐츠를 실감나게 구현할 수 있다. 과감한 변화라면 착착 붙는 매직 키보드다. 묵직함은 커졌지만 안정감, 각도 조절, 타이핑감 모두 이전 모델의 간지러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준다. 손가락으로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트랙패드를 더한 것은 결정타. 1백2만9천원부터, 애플. 손바닥 형상의 오닉스 북엔드 9만8천원. 아브아.

AKG
AKG의 완전 무선 이어폰 N400은 소음과 소리 모두 귓속에서 팔랑팔랑 휘날리지 않도록 꽉 잡았다. 외부 소음을 상쇄하는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적용해 요란함 속에서도 작은 볼륨만으로 음악을 또렷하게 감상할 수 있다. 착용한 상태에서 주변 소리나 사람의 목소리만 크게 듣는 것도 가능하다. 전에 없던 새로운 재능은 아니지만 20만원대 초반의 가격을 고려하면 점수는 더 올라간다. 게다가 8.2밀리미터 고감도 드라이버까지 더해져 왜곡 없이 균형 잡힌 사운드를 담보한다. 솔깃하게 만드는 얘기는 또 있다. 괜한 자랑 같지만 AKG는 1947년 비엔나에서 창립된 음향 전문 브랜드다. 이 정도면 달라 보일까? 22만9천원, AKG. 분리가 되는 달걀 형태의 문진 4만6천원, 디 엠파시스트 at 플러스82 프로젝트.

    피쳐 에디터
    김영재
    포토그래퍼
    김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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