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YLE

올버즈가 만드는 지속 가능한 패션

2020.11.27GQ

전 축구선수와 신 재생 에너지 전문가가 만든 새로운 차원의 패션.

심플한 디자인, 지속 가능한 소재, 그리고 압도적인 편안함을 모토로 한국에 론칭한 올버즈의 공동 대표 팀 브라운과 조이 즈윌링거를 서면으로 만났다.

‘Allbirds’ 라는 이름의 뜻이 뭔가요? 올버즈는 뉴질랜드를 뜻해요. 옛 유럽의 탐험가들이 뉴질랜드에 처음 방문했을 때 그들은 포유류와 자연을 통틀어 “모든 새”라고 표현했대요. 광활한 자연의 힘과 이를 보호해야 할 우리의 책임을 떠올렸어요.

모든 제품을 친환경 소재로 제작했다고 들었어요. 우리는 모든 제품에 지속 가능한 소재를 사용하고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이를 위해 전 세계 곳곳에 당연하게 존재하는 재료들로 새로운 소재를 개발해요. 대표적으로 메리노 울, 유칼립투스 나무 섬유, 사탕수수 섬유 등이 있어요. 최근에는 버려진 게 껍데기에서 추출한 키토산 섬유를 개발했는데, 이것은 오랜 기간 입어도 냄새가 나지 않고 옷이 새것처럼 유지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Trino XO™ 소재예요.

브랜드를 론칭하게 된 계기는요? 프로 축구 선수로 활동할 당시 생겨난 호기심에서 시작되었어요. 울로 만든 스니커즈에 대한 아이디어가 머리에서 지워지지 않아 취미 삼아 공장에 물어보고 시제품을 생산했죠. 하지만 확신은 없었어요. 친구이자 신 재생 에너지 전문가였던 조이는 오랫동안 지속 가능성과 재생 에너지에 대해 연구해왔고, 나는 조이가 올버즈를 더 큰 브랜드로 성장시키는 데 필요한 전문 지식을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되었어요. 조이는 올버즈가 추구하는 환경적 사명을 정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차지했고, 우리는 파트너가 되었어요.

사무실이 왠지 실험실 같은 분위기일 것 같아요. 꼭 그렇지만은 않아요. 하지만 디자인 및 개발 프로세스에 대한 가시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팀과 근무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는 것을 느꼈어요. 천연 소재와 지속 가능성에 초점을 둔 경영을 위해 전문 지식을 갖춘 전담 팀을 꾸리고 그들에게 도움이 되는 환경을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올버즈의 메인 슬로건은요? ‘더 나은 방법으로 더 나은 제품을 만든다 (Make better things in a better way).’ 이것은 올버즈의 슬로건일 뿐만 아니라 우리가 하는 일에 대한 사명이에요.

최근에는 어패럴 라인을 론칭했어요. 우리는 신발을 만드는 데 사용하는 재료와 프로세스를 수년 동안 개발하고 개선해왔어요. 그러면서 점차 어패럴 라인도 신발과 마찬가지로 혁신과 지속 가능한 소재로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 분명해졌죠. 어패럴 라인의 첫 출시 제품은 올버즈의 시그니처 소재인 메리노 울을 혁신적인 방법으로 재해석한 울 카디건과 울 점퍼예요. 또한 트리노XO™ Trino XO™ 티셔츠는 메리노 울과 유칼립투스 나무에서 추출한 텐셀 리오셀 섬유에 게 껍데기에서 추출한 자연 섬유인 키토산을 추가해 우수한 방취 효과를 자랑해요. 순수한 키토산 섬유를 만드는 생산 공정은 일반적인 키토산 분말에 비해 기술적으로 훨씬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들지만 훨씬 더 효과적이죠.

‘친환경 소재’와 ‘지속 가능성’은 요즘 패션계의 화두예요. 이미 꽤 많은 브랜드가 이를 실천하고 있어요. 올버즈만의 차별화된 특징은요? 탄소 배출이 기후 변화의 주범이라는 것을 알고 있나요? 인류는 너무 많은 탄소를 배출하고 있어요. 그로 인한 안 좋은 영향에 대해 책임지기 위해 우리는 탄소를 단일 지표로 전환해 2020년 4월부터 모든 제품에 탄소 발자국(판매하는 모든 제품이 만들어지기까지 배출되는 탄소의 양)을 표시하기 시작했어요. 우리는 탄소 발자국이 소비자에게 명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패션 산업과 그 이상에서 더 광범위하게 보여지기를 바라요. 식료품 매장에서 각 제품의 식품 영양 표시를 기재하는 것처럼요.

가장 즐겨 입거나 신는 올버즈의 아이템은요? 올해 출시한 첫 번째 퍼포먼스 제품 트리 대셔 Tree Dashers가 마음에 들어요. 전 축구 선수로서 러닝화에 대해 매우 높은 기준을 가지고 있는데 편안함, 성능 및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 매우 뛰어나다고 생각해요. 의류 컬렉션에서는 TrinoXO™ 티셔츠를 꼽을 수 있겠네요. 기능적으로도 완벽하지만 디자인도 쿨해요.

한국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 할 계획도 있나요? 물론이에요. 한국은 장기적인 성공을 위해 중요한 시장이라고 생각해요. 지금 당장은 온라인 스토어(www.allbirds.co.kr)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스토어 오픈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어요.

옐로 버튼 디테일 메리노 울 카디건 20만원, 올버즈.

지그재그 모양으로 더블 니팅된 그레이 울 카디건 20만원, 올버즈.

우수한 방취 효과를 자랑하는 베이식한 티셔츠 6만5천원, 올버즈.

굵고 촘촘한 울로 만든 그레이 메리노 울 스웨터 18만5천원, 올버즈.

도톰한 충전재와 누빔 디테일의 패딩 점퍼 35만원, 올버즈.

    에디터
    이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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