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를 바라보면 어떤 기분이 드느냐 하면… 설레는, 심장을 두드리는, 이성보다 더 좋아요.” 아마 그들 자신도 몰랐을 빅뱅 다섯 청년의 진짜 얼굴.
T.O.P 최승현은 밀폐된 스튜디오에서도 햇빛이 너무 많은 것처럼 차분히 가라앉아 있었다. 사진가가 카메라를 잠시 내려놓으면, 자신의 사진을 보며 이런저런 생각을 말했다. 코트를 묶기도 하고, 나중엔 옷을 갈아입기도 했다. 두꺼운 스웨터 때문에 살짝 오른 어깨를 볼 땐 추운 겨울 새벽 동사한 짐승을 바라보듯 눈을 모니터에 밀착했다. 이번 촬영엔 의자가 많이 등장했는데, 의자 수집가의 면모를 보여줄 법도 했지만, 좀처럼 말이 없었다. 요즘은 어떤 가구 디자이너에 관심이 있느냐고 물었는데 너무 많아서 어떤 이름부터 꺼내야 할지 망설였다. 생각나는 대로 말해달라고 했더니 비로소 이름을 또박또박 이어갔다. “피에르 잔느레, 샤를로트 페리앙, 지오 폰티….”. 꼭 갖고 싶은 의자가 남았느냐고 물었다. “기다리는 그림이 있다”고만 했다. “의자를 바라보면 어떤 기분이 드느냐 하면… 설레는, 심장을 두드리는, 이성보다 더 좋아요.” 최승현은 작가들의 개념이나 생각을 찾으며, 그게 얼마나 설득력이 있는지 가늠해본다. 그런 과정에서 위로받고, 새로운 생각에 눈을 뜬다고 했다. 그리고 “이제 어떻게 하면 새로울 수 있는지 방법을 알 것 같다”고 덧붙였다.
- 에디터
- 오충환
- 포토그래퍼
- 유영규
- 스타일리스트
- 지은
- 헤어
- 김태현 (미장원 by 태현)
- 메이크업
- 임해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