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잡지는 이미 폐간되었다. 그러니까 우리는 하필 폐간지를 들추며 질문하는 것이다. 잡지란 무엇인가? 무엇이 잡지를 잡지답게 만드는가? 잡지는 어떻게 기록하는가? 그것은 지금과 무슨 상관인가?
컬러 TV와 컬러 필름, 바야흐로 ‘칼라’의 시대. 매호 1백70페이지 남짓한 분량에 “소리를 즐길 수 있도록 사진을 즐긴다”는 콘셉트를 표방한 <샤라쿠>는, 표지에서 대번 알 수 있듯이 ‘그라비아’(인쇄 용어 ‘그라비어’에서 나온 말로 여성의 벗은 몸을 다루는 사진과 영상물을 칭하는데, 포르노와는 사뭇 구별된다)를 내세운 채, 사진으로 다다를 수 있는 거의 모든 쾌락을 도모했다. 아예 스스로를 즐기는 잡지였다. 창간호부터 1982년 11월호까지, 초대 편집장 시미즈 키쿠호가 만든 29권이 정수다. 후기에는 평범한 ‘야한’ 잡지로 전락했다.
- 에디터
- 장우철
- 포토그래퍼
- 이신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