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를 고르는 기준에서 도무지 ‘문페이즈’를 뺄 수 없는 남자에게.
‘문페이즈’가 컴플리케이션 워치, 그러니까 고급 기술로 무장한 고가의 시계를 의미하는 상징적 역할을 한다는 건 옛말이다. 가격이 합리적인 시계의 다이얼 위에서도 종종 문페이즈를 발견하곤 하니까. 마케팅 수단으로서의 조악한 문페이즈가 난무하는 와중에, 프레드릭 콘스탄트의 클래식 매뉴팩처 문페이즈를 만났다. 달 표면에 억지스러운 얼굴과 미소를 그려넣지도, 쓸데없이 세부적인 은하수를 박아넣지도 않았다. 간결하고 점잖아서 오히려 돋보이는 용모. 본연의 역할에 충실한, 합리적 문페이즈 시계. 02-310-1970
- 에디터
- 박태일(컨트리뷰팅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