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일본에 대한 10가지 질문, 10가지 대답

2017.08.10정우영

JAPAN ㅣ Takefumi Miyazaki

직업란에 뭐라고 적나? 시부야에 위치한 공간 ‘7th Floor’와 아사가야에 위치한 바 ‘Roji’에서 일하고 있는 스태프.

지금 진행 중인 프로젝트는? ‘7th Floor’에서 열리는 이벤트는 정말 많다. 홈페이지(7th-floor.net)를 확인해주기 바란다. Ghetto Sakabaゲットー酒場, 주주열차酎酎列車라는 2개 파티의 합동 기획을 8월 포레스트리미트에서 개최할 예정이기도 하다.

일본 언더그라운드 신만의 독특한 점이 있다면? 보통은 일본인이라는 특징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질문을 받고 생각해보니 일본 사람은 자국 이외의 나라에 문화를 전파하려는 의식이 희박한 것 같다.

한국이나 타이완에 가면 꼭 가보는 곳이 있나? 개인적으로는 행선지를 정하지 않고 산책하는 것이 가장 즐겁다. 카페나 식당, 이자카야, 책방에 들르면서. 이전에 타이완에 갔을 땐 가볍게 들어간 이발소에서 머리를 자른 적도 있다. 마을 근처에 있는 산을 오르거나, 강이나 바다가 있다면 근처까지 가보곤 한다. 그리고 지인들이 알려준 장소에 간다. 올해는 한국, 그리고 내년에는 타이완에 갈 예정이다. 좋은 장소가 있는지 친구들에게 물어봐야지.

‘아시아성’이란 게 있을까? 있다면 그건 뭘까? 아시아는 넓고, 대부분 가본 적 없는 나라다. 따라서 정체성이 있고 없음에 대해 말하기는 어렵겠다. 하지만 예를 들어 오토모 요시히데가 진행하는 ‘앙상블 아시아’와 같은 프로젝트에는 관심이 있다.

일본에서 가장 좋아하는 계절과 그때 제일 좋아하는 건? 개인적으로는 가을을 좋아한다. 더위도 가라앉고 지내기 좋아지니까. 음식도 맛있는 계절이다. 살은 찌지만 어쩔 수 없다.

일본 언더그라운드 신의 전성기는 지금일까? 언더그라운드 신을 특정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여기 10개의 리스트에서 아쉽게 빠진 게 있다면? 도쿄에 살고 있으므로 여기에서는 도쿄 중심으로 선정해봤다. 동북지방, 홋카이도, 중부지방, 산인지방 등은 아직 많이 접해보지 못했다. 동북지방이라면 센다의 과자점 ‘요시기노 (yoshigino.tumblr.com)’가 매우 특별한 곳이다. 어른부터 아이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방문한다. 여름에는 삿포로국제예술축제(siaf.jp)도 열린다. 오카야마도 아주 멋있는 곳이다. 한 번밖에 가보지 못했지만 라이브하우스 ‘페퍼랜드(http:// pepperland1974.juno.weblife.me)’가 좋았다. 시장 안에 게스트하우스와 작은 상점이 위치한 복합 시설 ‘나와테(nawate.biz)’도 재밌어 보인다. 산인지방에서는 돗토리의 ‘타미(tamitottori.com)’, ‘Y(y-tottori.com)’라는 게스트하우스가 마음에 들어서 여행 중에 꼭 들러보고 싶다. 홋카이도에도 관심 가는 장소나 사람이 매우 많다.

아시아에서 주목하는 다른 나라가 있다면? 보통 나라 단위로는 깊게 생각하지 않지만 여러 아시아 출신 음악가의 활동을 주목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 한번 가보고 싶다. ‘Marjinal’, 우치하시 카즈히사와의 작업으로 알려진 ‘Senyama’, 일본에서는 디제이 듀오 soi48이 초대한 적 있는 ‘Udasjam’의 활동에 주목한다. 일본의 몰틴 레코드에서도 발매된 ‘Shinamo Moki’의 작업에는 타이완의 ‘Meuko Meuko’와 중국의 ‘Howie Lee’, 일본의 ‘Foodman’ 등이 참가했다. 현대 전자음악 신의 자연스러운 공동 작업이 매력적이었다. 하위 리의 뮤직비디오(http:// maltinerecords.cs8.biz/156.html)도 좋았다.

인도후지코 インド富士子 도쿄, 코엔지의 카레 가게. 많은 종류의 카레는 물론 안주류도 충실하다. 술을 즐기는 사람에게도 매우 추천한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메뉴는 인도후지사와라는 매콤한 오리지널 칵테일. twitter.com/indfjk

 

도쿄오카파하우스 東京おかっぱちゃんハウス 도쿄의 서쪽, 60년 된 주택을 활용한 다목적 이벤트 공간. 프로그램도 공간으로도 아이들에게 많이 배려되어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이벤트를 미리 공지하고, 일하는 어머니를 위한 육아와 일 테마의 토크쇼가 열리기도 한다. 장난감방, 기저귀실, 수유실도 마련돼있다. 현관에서 신발을 벗고 마루로 들어오는 전통적인 일본 가옥을 사용하기 때문에 넓고 앉을 수 있는 공간도 많아서 아주 편안하다. okappachan.com

 

노미야 에루에루후 み屋 えるえふる 도쿄, 치요다구의 서서 마시는 스타일의 이자카야. 술과 일품요리가 아주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된다. 레코드숍 라이크 어 풀 레코드와 같은 공간을 사용하기 때문에 구입 전에 음악을 들어보면서 술을 마시는 것도 가능하다. listenandfood.red

 

LESS THAN TV 일본에서 언더그라운드라는 단어에 가장 잘 어울리는 레이블. 1992년 설립해 올해 25주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가 예정돼 있다. lessthan.tv

 

THE BLEND INN 오사카 코노하나구의 개성 넘치는 숙박 시설. 건축적으로도 매력적인 곳으로 올해 완공되었다. 더 블렌드 아파트먼츠도 함께 운영한다. 2015년에 문 연 아티스트 레지던시로 단기 체류도 가능하다. theblend.jp

 

SCOOL 2017년 도쿄 미타카에서 시작한, ‘Azumabashi Dance Xing’과 ‘Headz’가 공동으로 감독하는 독립 공간. 연극과 토크, 라이브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 이벤트를 만날 수 있다. scool.jp

 

FORESTLIMIT 도쿄, 하타가야 역 근방에 위치한 얼터너티브 스페이스.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이벤트가 매일 열린다. forestlimit.com

 

구)구겐하임저택 グッゲンハイム 효고현 고베시 시오야에 위치한 역사적인 서양식 건물. 2007년부터 다목적 공간으로 운영을 시작해 유니크한 음악 이벤트를 열고 있다. 도쿄에서는 상당히 멀어 좀처럼 가지 못하지만 갈 때마다 늘 최고의 시간을 보낸다. 시작부터 끝까지 충실했던 지난 6월의 이벤트 ‘여름의 선발’이 기억에 남는다. nedogu.com

 

킷사 유스라고 喫茶ゆすらご 교토의 역사적인 상가 건물 내 음식점. 점포 안의 고양이를 보며 카레를 비롯한 여러 맛있는 음식과 음료를 즐길 수 있다. 가끔 라이브 이벤트도 열린다. yusurago.blogspot.jp

 

NONCHELEEE 후쿠오카 출신, 거주 중인 뮤지션이자 일러스트레이터. 2017년 첫 일러스트 작품집 < Life Goes On >을 티슈 페이퍼를 통해 발매했다. 그라피티 아티스트 ‘Kyne’와 함께 후쿠오카에 위치한 아틀리에 겸 가게 ‘On Air’를 여는 등, 정렬적인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fuguriddim.com

 

세상에 같은 건 없지만 비슷한 것에 관심이 가는 건 다만 자연스럽다. 아시아는 비슷한가? 소위 언더그라운드 문화의 미덕이 있다면 각자 고유하다는 것일 테다. 타이완, 일본, 한국에서 가장 바쁜 사람으로 통하는 세 명의 언더그라운드 음악 기획자에게 지금 그곳에서 가장 추천하는 10가지를 물었다. 레코드 숍, 서점, 갤러리, 공연장, 클럽, 카페, 식당을 막론한 이름들이 쏟아져 나왔다.

    에디터
    정우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