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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거 맥주와 중국 백주에 어울리는 안주 만들기

2018.10.05GQ

술 마시며 요리하는 기분은 해본 사람만 안다. ‘여유를 즐기는 멋진 나’의 기분을 최대치로 낼 수 있고, 마시던 술을 요리에 넣어 한 끗을 더할 수도 있다.

화자오 감바스 알 아히요 & 중국 백주
기름에 새우와 마늘을 넣고 끓이는 스페인 요리 감바스 알 아히요 Gambas al Ajillo가 쉬우면서 근사한 술안주라는 건 이제 누구든 다 안다. 이 요리의 기본 틀 안에서 화자오와 백주의 강렬함을 더하면 또 완전히 새로운 안주를 즐길 수 있다. 백주 한잔을 옆에 두고 요리하면서, 적절할 때 술을 요리에 붓는다. 약한 불에서 오래 익혀 향을 내는 보통의 감바스와 달리 센 불로 달군 기름에 화자오를 넣어야 최대치의 맛과 향이 우러나온다. 새우와 함께 씹히는 화자오의 식감이 좋아서 행여 매워서 눈물 흘릴까, 하는 걱정은 접어두고 넉넉히 넣어도 좋다. 백주의 진득하고 달콤한 향 사이로 스며든 알싸한 화자오의 맛이 이 요리에 왜 필요한지 금세 알게 된다. 바게트보다는 꽃빵이 이 요리에 더 어울리는 탄수화물이다.

Ingredient
새우 10마리,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 1/2컵, 페페론치노 10개, 마늘 2톨, 백주 2테이블스푼, 화자오 2테이블스푼, 방울토마토 4개, 다진 고수 1테이블스푼, 소금·후추 약간씩

1 새우는 머리와 꼬리, 껍질을 모두 벗긴다.
2 팬에 오일을 반만 두르고 약불에서 슬라이스한 마늘, 페페론치노를 넣고 향을 낸다.
3 손질한 새우를 넣고 센 불로 가열한다.
4 이때 마시던 백주를 넣어 알코올 기운을 날려 향만 남긴다. 나머지 올리브 오일과 화자오, 방울토마토, 소금, 후추를 넣어 끓인다.
5 새우가 다 익으면 불에서 내려 그릇에 담은 후 다진 고수를 뿌린다.

 

망고 글레이즈드 치킨 & 라거 맥주
요리도 운동이라면, 요리하면서 술을 마실 땐 라거 맥주가 좋겠다. 그리고 안주 메뉴로는 역시 치킨. 달콤한 망고 소스, 여러 향신 채소와 이국적 풍취를 더하는 마리네이드 소스가 닭 다릿살 안에 촉촉하게 배어든 이 요리를 만들어본다. 단맛과 짠맛 사이에 자꾸만 고개를 내미는 감칠맛이 요리한 보람을 충분히 느끼게 해줄 것이다. 이 한 접시에는 맑고 가벼운 페일 라거가 특히 더 잘 어울리고, 이왕이면 태국 맥주가 더 좋다. 소스에 넣고 남은 맥주를 마시며 요리를 하다가 주방에서 닭 다릿살이 근사한 향내를 풍기며 졸아들 때쯤부터 본격적으로 맥주를 들이킨다. 완성된 치킨 한 조각과 맥주 한 모금을 반복하다가, 맛이 좀 밋밋하다는 생각이 들면 마요네즈를 곁들여도 좋다.

Ingredient
닭 다릿살 4개, 쪽파 1/2줄기, 소금·후추 홍고추·깨 약간씩, 마리네이드 소스(망고 1/2개, 맥주 1/4컵, 식초 1테이블스푼, 액젓 2티스푼, 다진 생강 1티스푼, 다진 고추 1/2티스푼, 설탕 2테이블스푼)

1 망고는 살만 발라내 사방 1cm 크기로 썬다.
2 마리네이드소스 재료를 볼에 넣고 모두 섞는다. 마시던 맥주도 더한다.
3 닭 다릿살은 소금과 후추로 밑간한 후 중불로 맞춘 팬에서 돌려가며 반 정도만 익힌다. 그 후 마리네이드 소스에 잠기도록 담가둔다.
4 닭 다릿살에 소스가 배어들면 소스와 닭을 팬에 모두 넣고 졸이듯이 굽는다. 껍질 부분이 노릇노릇해질 때까지 굽는다.

    에디터
    프리랜스 에디터 / 김나영
    포토그래퍼
    이현석
    푸드스타일리스트
    우지나스타일
    레시피 어드바이스
    한경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