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일러, 더 크리에이터는 자신의 관심을 끌려는 행동은 어리석은 짓이라 여기며, 친구들에게 짖궂은 장난을 일삼는다. 표현 방식은 기이하고 엉뚱하지만 그런 그에게 한번 빠지면 헤어나기 힘들다.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는 지루하다 못해 갑갑한 게 싫다. 호텔이든 사무실이든 사방이 막힌 곳에 오래 머물면 짜증이 난다. 그럴 때마다 공원이 오아시스가 되어준다. 28세의 래퍼이자 프로듀서, 디자이너, 아티스트, 사업가로서 유스 컬처와 관련된 온갖 일을 벌이고 있는 타일러는 투어 공연으로 방문하는 도시마다 공원을 찾아 주로 그곳에서 시간을 보낸다. 이번주는 매디슨 스퀘어 가든 공연의 헤드라이너로 뉴욕에 와 있다. 때마침 패션위크가 열리고 있지만 그는 런웨이 옆에 한 자리를 차지하거나 애프터 파티에 참석하는 대신 맨해튼 웨스트사이드의 록펠러 공원에서 조용히 저녁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파티나 사교 모임을 꺼리는 건 ‘굽-구버(Goob-goobers)’들을 마주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굽-구버란 어울리고 싶지 않은 부류의 사람들을 싸잡아 부르는 타일러식 표현이다.
굽-구버의 자격을 얻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타일러는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 굉장히 많다. 그 기준은 무자비하지만 일관적이다. 우선 두툼하고 투박한 스니커즈는 금지다. 누군가 스니커즈를 신고 있다면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고 정의한다. 틱톡의 하위 버전쯤 되는 트릴러 Triller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기 위해 만든 음악은 듣기 역겨울 뿐이다. 보습에 신경 쓰지 않거나 마리화나 냄새가 나는 사람도 굽-구버에 해당된다. 청바지 밑단을 집어넣을 수 있는 루스 부츠도 질색한다. “그런 부츠를 어디서 파는지 알고 있다는 것 자체가 우리가 절대 통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의미해요.” 에어포스1을 신고 스키니 진을 입은 사람도 예외는 아니다.
“상당히 많죠. 주의하는 수밖에 없어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타일러가 말했다. 운동과 거리가 먼 사람도 요주의 대상이다. 정작 본인은 스포츠에 관심이 없지만 말이다. 굼뜬 행동을 하는 사람도 싫어한다. “습관처럼 주위에 불편을 끼치고도 ‘아이고, 이걸 어쩌지’라고 둘러댈 뿐이죠. 빌어먹을.” 그가 이어서 말했다. “내 주변에는 멍청한 사람이 한 명도 없죠. 좀비를 무찌를 수 있는 팀을 꾸릴 수도 있어요.”
단순히 좋고, 나쁨의 문제가 아니다. 극도로 엄격하고 까다로운 취향을 고집하기 때문에 타일러는 예상 밖의 성공을 이룰 수 있었다. 수백만 명의 팬이 그의 비범한 재능과 창조적 비전에 감화됐고 예측불허한 농담을 이해할 수 있다. 문제적 아이콘에서 출발해 차트 1위 앨범을 보유하고, 음악 외 분야에서도 괄목할 만한 행보를 보이며 아트하우스 팝스타로 진화한 타일러를 추종하는 건 지구상에서 제일 쿨하고 멋진 좀비 아포칼립스 팀의 일원이 된 듯한 기분이 들게 한다.
사실 타일러의 사람이 되는 것보다 같이 어울리는 일이 더 험난하다. 모욕인지 칭찬인지 분간하기 힘든 그의 화법에 대한 내성을 키워야 할 테니까. 테니스 랠리처럼 치고받는 농담에도 적극적으로 끼어들 줄 알아야 한다. 그의 무리에서 서로에 대한 비난과 조롱은 스포츠와 같다. 괴이하고 이상한 옷차림을 하고 도발에 가까운 놀림을 견딜 수 있다면 점수를 얻는다. “사람을 읽고, 사람을 걸러내는 그만의 방식이죠.” 고등학교 시절부터 타일러를 알고 지낸 크리에이티브 파트너 라이오넬 보이스가 말했다. “일종의 방어기제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거예요. 효과는 꽤 좋아요.”
한동안 타일러는 대중에게 괴물과 같은 존재였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호러 코어 Horror Core로 한 방에 설명되는 그의 메시지는 심하게 과격했다. 괴이하고 비정상적인 세계관에 많은 사람이 경악했다. 2011년 울프 해일리 Wolf Haley라는 이름으로 자신이 직접 감독한 ‘Yonkers’의 뮤직 비디오는 바퀴벌레를 먹고 자살하는 내용이었다. 타일러가 이끄는 크루 오드 퓨처 Odd Future는 문제적 집단으로 통했고 많은 회사가 그들과의 계약을 꺼렸다. 영국과 뉴질랜드 정부는 가사가 유해하다는 이유로 5년간 그의 공연을 금지했다. 작년 9월이 되어서야 타일러는 런던에서 공연을 할 수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타일러도 차츰 변화했다. 10대 변종 스타에 머무르지 않고 야심 찬 행보를 보이기 시작했다. 오드 퓨처는 해체됐고 타일러는 있는 모습 그대로 대중 앞에 섰다. 그러면서 자신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하나씩 깼다. 이를테면 오드 퓨처가 반동성애 욕설을 일삼은 탓에 동성애 혐오자로 낙인이 찍힌 그는 다른 남자들과의 애정행각을 랩에 얹었다. 최근에는 남자와의 잠자리에 대해 지나치게 떠들고 다녀 오히려 농담처럼 여겨질 정도다. “난 여자를 좋아해요. 단지 잠자리는 그녀의 남자 형제들과 할 뿐이에요”라고 말하는 식이다. 2019년에 선보인 다섯 번째 정규 앨범 <이고르 IGOR>는 타일러만의 독특한 자아를 온전히 풀어낸 수작이다. 앨범 발매 전 그는 SNS를 통해 금발의 버섯머리 가발과 여성용 팬츠 수트 차림을 한 괴짜 캐릭터를 연기했는데, 12개의 트랙은 그의 관점에서 만들어졌다. 과거 타일러가 보여준 거친 면모에 여전히 고개를 젓는 사람이 있다면 라이오넬 보이스의 절묘한 비유가 경계를 풀어줄 것이다. “타일러는 치와와 같아요. 쉴 새 없이 짖어대지만 무는 경우는 거의 없거든요.”
다시 맨해튼의 공원 이야기다. 타일러는 그날도 열심히 짖어댔다. 유치하고 재미없는 사람들을 피해 공원으로 피신했지만 결국 눈에 띄고 말았다. 공원 바깥의 도로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 SUV에서 타일러의 히트곡 ‘Earfquake’가 큰 소리로 흘러나왔다. 그를 발견한 운전자가 관심을 끌기 위해 벌인 수작이었다. 굽-구버 비상령이 내려지는 순간이었다. 불쌍하게도 운전자는 자신이 의도한 대로 타일러의 관심을 받았다. 기분이 상할 대로 상한 타일러가 차를 향해 다가가 “무슨 생각으로 여기서 내 음악을 튼 거야?”라고 쏘아붙였다. “당신이 앞으로 다른 뮤지션을 보게 될지 모르니 알려줄게. 지금 세상에서 가장 멍청하고 얼간이 같은 짓을 하고 있다고.” 운전자는 씩 웃더니 어떤 말도 남기지 않고 그 자리를 떠났다. 공공장소에서 타일러를 알아본다는 건 그의 평소 성격을 잘 알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좀처럼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타일러는 씩씩거리며 자신의 사람들에게 돌아왔다. 공원에는 보안팀과 매니저, 몇몇 친구가 함께 있었다. 그들은 타일러가 어떤 이야기를 쏟아낼지 기대하는 눈치였다. 이내 타일러의 스탠드업 쇼가 시작됐다. “어떤 녀석이 내 음악을 틀었고 그걸 내가 들었다고 쳐. 나한테 무슨 말을 듣고 싶은 거지? ‘맙소사! 내 노래를 듣고 있잖아. 친구야, 반가워! 당장 차에서 내려 같이 마리화나 피우자’ 이딴 상황을 기대하는 거야? 아니면 ‘전화번호 알려줄게. 우리 호텔에 놀러 와’라고 말해주길 원하는 거냐고. 그럴 리가 없잖아. 그 곡은 내가 만들었어. 수십억 번이나 지겹게 들었다고.” 참고로 타일러는 마리화나를 피우지 않는다. 또 술을 마시지 않으며 어떠한 종류의 마약도 가까이하지 않는다. 타일러가 고개를 저으며 자리를 마무리했다. “정말로 비호감이야.”
여기까지 듣고 타일러가 만성적으로 분노를 느끼고 거리낌 없이 표출하는 증상을 앓는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그날 타일러는 지극히 평온한 상태였다. 하루 전,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였다. 전석 매진을 기록했고 기록적인 양의 머천다이즈가 팔려나갔다. 셀럽들도 눈에 띄었다. 그중에는 오드 퓨처의 멤버이자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프랭크 오션도 있었다. 또 다른 친구인 에이셉 라키도 스웨덴의 감옥에서 풀려나 무대에 함께 올랐다.
앞서 그는 스톡홀름에서 행인과 다툼을 벌여 폭행 혐의로 체포됐다. 오프닝은 제이든 스미스가 맡아 헌정 공연이나 다름없는 무대를 선보였다. “제이든이 모든 곡마다 5분씩 너의 위대함을 얘기하더군.” 매니저 크리스찬 클랜시가 타일러에게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공연을 마친 후 타일러는 30명의 인원과 함께 고급 레스토랑에서 늦은 저녁 식사를 했다. 자정이 지날 무렵에는 거친 외모와는 다르게 유순한 성격의 보안요원과 남들 몰래 레스토랑을 빠져나왔다. 그들은 근처의 맥도날드를 찾아 더블 치즈버거와 감자튀김을 챙긴 뒤 빠르게 차로 돌아왔다. “모든 게 평화로웠어요. 사고 싶은 것도, 스트레스를 받는 일도, 아픈 곳도 없었어요. 누구에게 악감정을 품지도 않았고, 날씨까지 좋았어요. 하늘을 나는 기분이었죠. 그 기분을 흘러보내기 싫어 차에서 시간을 보냈어요”라고 말한 뒤 타일러가 셀피 한 장을 보여줬다. 새벽 2시에 더블 치즈버거를 쥔 그의 모습이었다. “이게 바로 평화죠. 끝내줬어요.”
몇 년 전 타일러는 특정 옷차림을 한 여자들의 사진을 닥치는 대로 수집하기 시작했다. “멋진 블레이저와 스카프 조합에 끌렸어요. 내 머리로는 그 스타일을 소화할 수 없더라고요. 내가 만약 덴마크 출신의 백인 여성이었다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을 했죠.” 그는 대리만족을 위해 금색 가발을 쓴 캐릭터를 스케치했고. 거기서 영감을 받아 ‘이고르’가 탄생했다. 앨범 제목이기도 한 이고르는 타일러의 또 다른 자아인 동시에 기괴하고 괴짜스런 발상을 보다 구체적이고 통제된 형태로 만든 것이다. “이고르는 바보스러움과 유머, 예술 사이의 미묘한 경계에 놓여 있어요. 즉, 예술이면서 하나의 개념이에요.”
타일러에 의해 세상에 존재하게 된 개념은 수많은 사람의 동의를 얻었다. <이고르> 앨범은 그에게 최고의 성공작이다. 발매 첫 주에 DJ 칼리드를 누르고 생애 첫 차트 1위를 기록했다.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공연에서는 수만 명이 ‘이고르’를 외치며 이성을 잃고 날뛰었다. 그런 정신 나간 광경은 처음이었다. 1위 자리에서 밀린 DJ 칼리드는 분한 나머지 인스타그램에 자신은 누군가와 다르게 “사람들이 플레이해 실제로 들을 수 있는 앨범”을 만든다고 떠벌리는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현재 그 영상은 삭제됐다. 타일러는 기이한 면모를 보일수록 더 많은 찬사를 받고, 점진적으로 인기의 속도를 끌어 올린다는 점에서 보기 드문 유형의 아티스트다. 그는 어릴 적부터 그래미 어워드의 수상 소감을 준비했다. 실전 무대에서 쓰게 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한편 <이고르>가 얻은 결과는 달콤하면서도 씁쓸한 승리이기도 하다. 차트 경쟁에서 타일러가 우위를 점했지만 그 외의 인기 투표와 상업적인 측면에서는 여전히 DJ 칼리드가 승자이기 때문이다. DJ 칼리드는 리한나와 저스틴 비버 그리고 비슷한 명성을 지닌 뮤지션들을 협업에 끌어들일 수 있을 정도의 영향력을 가졌다. 타일러는 ‘Earfquake’를 자신이 직접 부를 생각이 없었다. 원래 저스틴 비버에게 주려고 만든 곡이었다. “하지만 잘 안 풀렸어요. 백그라운드 보컬이라도 부탁했는데 그조차도 성사되지 않았어요.” 대형 공연장을 팬들로 가득 채우고, 엄청난 앨범을 만들었으며, 비욘세의 팬덤과 맞먹을 정도로 열성적인 팬층을 거느렸고, 일련의 파트너십 계약으로 많은 돈을 벌었음에도 불구하고 타일러는 자신이 진지한 아티스트라는 사실을 알아달라고 애원하는 아웃사이더와 다름없다. “사람들이 나를 좀 믿어줬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아무리 애를 써도 안 되더라고요. 대체 문제가 무엇인지 모르겠어요. 그저 믿어달라는 것뿐인데. 인정을 받기까지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어요. 다음 주가 될 수 있고, 지금부터 3년이 더 걸릴지도 몰라요.”
뉴욕 공연으로부터 몇 주 후, 애틀랜타 시내의 어느 공원에서 타일러를 만났다. 그날도 그는 자연스럽고 편안해 보였다. 공공 미술 작품처럼 기발하고 멋진 디자인의 놀이기구와 양모 정장 팬츠에 니트 조끼를 입고 뉴스보이 캡을 쓴 채 느슨하게 걸터앉은 타일러는 제법 어울렸다. 휴대 전화에서는 퓨전 재즈 음악이 감미롭게 흘러나왔다. 공원에서 잠시 시간을 보낸 뒤 그의 SUV를 타고 호텔로 향했다. 타일러와 그의 멤버들은 그날 밤에 있을 공연을 기다리며 시간을 죽이고 있었다. 스위트룸에 도착하자마자 타일러는 친구들에게 농담을 던졌다. 사실 언어 폭력이란 표현이 더 적합할 수 있다. “빌어먹을 주둥아리 좀 닥쳐.” 타깃은 재스퍼였다. 그는 타일러의 고등학교 친구이자 오드 퓨처의 창립 멤버다. 대충 벗어놓은 코트처럼 널찍한 소파에 미동도 없이 몸을 파묻은 모습이 마치 자신을 공격해달라고 애원하는 것 같았다. 타일러가 그를 향해 다시 말했다. “넌 징그러워. 너의 모든 게 역겨워!”
재스퍼도 지지 않고 받아쳤다. “진짜 이해가 안 되네. 우리 둘만 있으면 넌 굉장히 착하게 굴잖아. 내가 다른 누구보다 굉장히 멋있고 날씬하다며!” 다시 타일러의 차례. “내가 언제 그랬어? 이 사기꾼 같은 녀석아.” 그 말이 끝나자마자 사방에서 웃음이 터졌다. 게임이 끝났다는 신호다. 타일러는 아무렇지 않게 흰색 티셔츠로 가득한 상자를 열었다. 머천다이즈로 제작하려고 준비한 무지 티셔츠였다. 그중 하나를 꺼내 입은 그가 거울 앞에 섰다. 티셔츠를 바지에 넣었다가 다시 빼는 등 핏을 점검하기 시작했다. 제자리에서 펄쩍펄쩍 뛰기도 하고 섀도 복싱처럼 허공에 주먹을 날리기도 했다. 타일러가 디자인한 옷을 입은 팬들이 할 법한 동작이었다.
갑자기 타일러의 태도가 바뀌었다. 입사 면접 지원자처럼 목소리에 공손함이 깃들었고 행동은 차분했다. 애틀랜타의 거물 래퍼이자 5년 전이었다면 타일러를 이상한 녀석 정도로 치부했을 투 체인즈에게 걸려온 페이스타임을 받은 것이다. 타일러가 먼저 말했다. “애틀랜타에 왔는데 어디야? 그거 알아? 이 도시에 반해버렸어. 집을 구해 한 달 정도 살아보고 싶을 정도야. 근데 너무 더워서 걱정이야.” 투 체인즈의 대답이 들렸다. “에어컨이 있으니 괜찮을 거야. 게다가 이곳에는 끝내주게 멋진 스케이트 공원도 있다고.” 그 둘은 제대로 어울린 적이 없으면서도 서로에게 호감을 품은 지인들처럼 정답게 이야기를 나눴다. 투 체인즈는 “작살내버려”라며 공연을 앞둔 타일러를 격려했다. 대화가 끝으로 치닫을 무렵 격식처럼 서로 곡을 교환하기로 했다. 이 시대의 힙합 신에서 협업은 대부분 이메일로 이뤄진다. 타일러는 “메일로 보내줘. 마음에 들면 참여할게”라고 했다. 그들이 쌓아온 커리어를 따지면 누가 누구한테 피처링을 부탁하는 게 맞는지 딱 잘라 이야기하기 어렵다. 투 체인즈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 “마음에 들면 하겠다는 그 말 멋지네.” 그러고는 한 번 더 그 말을 따라 했다. “나도 써먹어야겠어.”
통화를 마친 타일러가 외쳤다. “우와! 투 체인즈, 정말 쿨한데.” 다만 분명하게 해둘 게 있었다. 그는 방 전체를 가리키며 “그래도 투 체인즈는 아는 사이일 뿐이에요. 여기 있는 녀석이야말로 진짜 친구라 할 수 있어요. 내가 사는 곳도 알고, 우리 엄마도 만났으니까요”라고 이야기했다. 투 체인즈와의 연락은 그날 밤 공연에 그를 초대하기 위해서였다. 누군가에게 부탁하는 일이 멋쩍다는 듯 말을 이었다. “최대한 많은 사람이 공연을 보면 좋겠어요. 저메인 듀프리와 타일러 페리도 초대했어요.” 그는 야심 차고 예술적으로 완성도가 뛰어난 공연을 보기만 하면 사람들이 자신을 이해하게 될 거라고 확신한다. 그날 밤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라는 이름에 신뢰가 쌓이는 소리가 울려댔다. 그를 에워싼 비난과 오해를 태워버릴 정도로 화끈하게, 뜨겁게.
- 에디터
- Carrie Battan
- 포토그래퍼
- Casper Kofi
- 스타일리스트
- Mobolaji Dawodu
- 그루밍
- Barry White at Barrywhitemensgrooming.com
- 세트 디자인
- Andrea Huel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