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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에 처음 마라톤 도전한다면, 전문가가 해주는 몇 가지 팁

2026.04.27.조서형, Olivia Vaile

런던에서 42.195km를 달리기 전, 5km도 달려본 경험이 없었던 레지 예이츠의 인생 최대 도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40대 러너는 실제로 어떻게 훈련해야 하는지, 전문가의 조언도 함께 들어봤다

영국 TV 스타 레지 예이츠는 미디어 업계 거의 모든 영역에서 활약해온 인물이다. 늘 새로운 도전을 즐기는 그는 2026년, 42세의 나이에 런던 마라톤에 도전하기로 했다.

물론 40대가 결코 늙은 나이는 아니다. 하지만 예이츠의 경우 평생 5km 이상 달려본 적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마라톤 같은 도전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몸은 더 쉽게 부상을 입고 회복도 느려진다. 하지만 그는 중년이 되면서 얻는 결정적인 장점이 있다고 말한다. 바로 ‘관점’이다. “내 자존심은 이미 오래전에 사라졌기 때문에 방해가 되지 않는다. 나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뭔가를 증명하려는 게 아니라, 그냥 스스로 기분 좋아지려고 하는 거다.” 그는 레이스를 2주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예이츠는 영국 겸상적혈구협회를 위해 달리고 있으며, 액티브웨어 브랜드 룰루레몬과 러닝 코칭 앱 런나와 협업하고 있다. 런나는 전문가 코치들이 직접 설계한 마라톤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하는데, AI가 아니라 실제 코치들이 선수 개개인에 맞춰 만든다는 점이 특징이다.

마라톤이라는 도전 전반을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 영국 장거리 러너이자 전 영국 육군 대위, 그리고 레드불 소속 선수인 톰 에반스와도 이야기를 나눴다. 그의 경력은 거의 비현실적일 정도다.

결전의 날이 다가오고 있다. 기분이 어떤가요?
정신적으로는 괜찮아요. 자신감이 넘치진 않지만 그렇다고 걱정도 없어요. 내 몸을 밀어붙이면 완주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고, 지금은 그걸로 충분합니다. 기록을 노리는 건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어요. 그냥 스스로 떳떳하고 자랑스러울 수 있는 레이스를 하고 싶습니다.

런던 마라톤에 참가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솔직히 워치가 20km를 찍을 때마다 스스로에게 그 질문을 하게 됩니다. 평소 운동을 조금씩 해온 사람으로서, 러닝은 어디서든 할 수 있고 효과도 분명하다는 걸 알고 있었어요. 하지만 내 한계는 항상 5km였습니다. 그런데 내가 해낼 수 있는 도전이 있다는 게 좋았던 것 같아요. 이 레이스 이후에도 계속 이어갈 수 있는 도전이기도 하고요.

초기 훈련은 어떻게 접근했나요?

처음에는 뭘 해야 할지 전혀 몰랐어요. 그래서 나에게 맞는 방식으로 올바른 조언을 적용하는 게 정말 도움이 됐어요. 런나 프로그램을 따르면서 적절한 거리와 장비로 훈련했지만, ‘좋은 것’이 항상 ‘나에게 맞는 것’은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신발을 세 번이나 바꿨어요. 결국 아식스를 신고 달리고 있고, 조끼도 안 입는어요. 달릴 때 흔들리는 게 신경 쓰여서.

이에 대해 에반스는 이렇게 말한다. “가장 큰 오해는 장거리 러닝이다. 특정하게 훈련하는 게 중요하다. 많이 할 필요는 없지만, 마라톤 페이스로 달리는 구간을 충분히 쌓는 건 필요하다. 긴 러닝 중 5~8마일 정도는 마라톤 페이스로 달리는 게 좋다.”

훈련 중 어려움은 없었나요?
훈련 초반, 6주 동안 베를린에 있었는데 기온이 영하 9도였어요. 그래서 러닝머신 위에서 달렸죠. 정말 지루했고, 거리가 늘어나면서 점점 야외에서 달리고 싶어졌습니다. 영국으로 돌아왔을 때 너무 들떠서 무리했고, 결국 무릎을 다쳤어요. 그 이후로는 정말 모범생처럼 훈련하고 있어요. 스트레칭과 휴식을 아주 진지하게 받아들이게 됐습니다. 요즘은 완전 어린 아기처럼 푹 자고 있는데, 그게 정말 좋아요.

사람들은 40대가 되면 체력이 떨어지고 매사에 느려진다고 말합니다. 이번 마라톤 준비가 그런 인식을 깨는 데 도움이 됐나요?
재밌는 건, 40대가 되니까 주변 사람들이 갑자기 스트라바를 쓰기 시작하고 운동을 열심히 하더라고요. 친구들 중에는 평범한 직장인이지만 5km를 20분 이내로 뛰는 사람도 있어요. 이제는 40대가 되면 흐트러진 모습으로 살고 싶어 하지 않는 것 같아요. 다들 더 잘 입고, 더 건강하게 살려고 한다는 게 느껴져요. 나에게도 이번 마라톤은 40대 중반으로 들어가기 전, 좋은 자극이 됐습니다.

젊었을 때와 비교해 접근 방식이 달라졌나요?
예전 같았으면 훈련의 중요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을 겁니다. 이제는 런나가 속도를 줄이라고 할 때도 자존심이 방해하지 않습니다. 누군가의 가이드를 받는 게 좋고, 이제는 그게 나를 위한 거라는 걸 알 나이가 된 거죠.

에반스는 이렇게 덧붙인다. “나이가 들수록 회복 시간이 길어진다. 예전에는 일주일에 강도 높은 훈련을 세 번 했다면, 이제는 2주에 걸쳐 네 번 정도로 나누는 게 좋다. 강도는 조금 낮추고, 대신 회복 시간을 충분히 주는 것이다. 변화는 회복 과정에서 일어난다. 무엇보다 과하게 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런나 코칭은 어땠나요?
귀에 대고 계속 말해주는 트레이너가 있다는 건 정말 유용합니다. 마치 엄마가 잔소리하는 느낌이에요. 실제로 여성 목소리라 더 그런가. 런나 코치 중 한 명인 안야와 트랙 훈련도 했는데, 정말 대단했어요. 그 사람은 내가 본 사람 중 가장 강하고 빠른 사람이거든요.

러닝할 때 어떤 음악을 듣나요?
예전에는 팟캐스트를 들었는데, 페이스에 영향을 주는 걸 느꼈어요. 지금까지 가장 긴 러닝은 30km였는데, 그때 발톱 하나가 빠지기도 했어요. 그래도 음악 덕분에 계속 달릴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어떤 순간에는 ‘내가 이렇게 멀리 왔다고?’ 싶었는데, 음악이 계속 나를 끌고 갔어요. 좋은 음악을 들으면 몸의 고통이 줄어들고, 뇌가 대신 컨트롤하는 느낌입니다. 리듬이나 가사에 집중하면서 계속 달리게 됩니다.

에반스는 이렇게 말한다. “관중은 에너지를 주기도 하지만, 속도를 올리게 만들기도 한다. 그 균형을 잘 잡아야 한다. 왜 여기 있는지 기억하고, 결국 달리는 건 자신이라는 걸 잊지 않는 게 중요하다.”

영양 섭취는 어떻게 하고 있나요?
이제는 음식을 ‘연료’라고 불러요. 그 정도로 진지해졌거든요. 이전보다 훨씬 많이 먹고 있어요. 특히 보충제가 중요했던 것 같아요. 크레아틴, 철분, 전해질, 그리고 젤 선택까지. 내 위장이 받아들일 수 있는 걸 찾는 게 핵심이었어요. 런나 코치에게 배운 것 중 하나는 러닝 전 간식과 탄수화물 섭취입니다. 건강한 음식만 고집했는데, 사실은 흰 베이글처럼 빨리 소화되는 음식이 훨씬 좋았어요. 젤은 정말 필수. 프리시전 퓨얼 제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에반스는 이렇게 설명한다. “영양 전략은 엘리트인지 여부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5km마다 약 25g의 탄수화물을 섭취한다. 작은 젤 하나 정도다. 나는 한 시간에 약 20km를 달리기 때문에, 한 시간에 젤 4개, 즉 100g 정도를 섭취한다. 카페인도 사용해서 레드불을 레이스 전, 중, 후에 마신다.”

목표 기록이 있나요?
4시간 30분 정도면 좋겠어요. 5시간 안에만 들어오면 만족할 것 같습니다. 영양과 준비가 점점 좋아지고 있어서, 당일에 완벽한 상태로 30km를 넘기고 마지막 10km를 잘 마무리하고 싶어요.

에반스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조언한다. “20마일 이후의 피로는 훈련으로 완전히 대비하기 어렵다. 그 지점에 도달했다면, 이미 완주할 수 있는 몸 상태라는 뜻이다. 이제는 믿는 수밖에 없다. 중요한 건 그 하루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힘들 거라는 걸 알고 즐겨라. 이건 남을 위한 레이스가 아니라 자신을 위한 것이다. 1등이든, 50등이든, 5만 등이어도 상관없다. 자신의 페이스를 기억하고, 가능하다면 마지막에 끌어올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