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더 왕이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돼 패션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그 타임라인을 정리했다.
2020년 12월 12일
모델 오웬 무니, 알렉산더 왕 ‘미투’ 폭로
영국 출신 모델 오웬 무니가 2017년 1월 미국 뉴욕의 한 클럽에서 유명 디자이너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무니는 자신의 틱톡 계정을 통해 “클럽에서 어떤 남자가 내 다리와 사타구니를 움켜쥐었고 내 몸은 완전히 얼어붙었다”라고 했다. 가해자가 누구인지 특정해 말하지 않았지만 무니는 사람들의 격려에 용기를 얻어 “누가 내 몸을 만졌는지 확인했을 때 더욱 큰 충격을 받았다. 왜냐하면 그는 알렉산더 왕이었기 때문이다”라고 가해자의 신상을 폭로했다.
오웬 무니의 폭로에 다른 피해자들도 용기를 얻었다. 알렉산더 왕은 과거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밝혔지만 그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피해자는 성별에 관계없이 쏟아져 나왔다. 심지어 트렌스젠더 피해자도 등장했다. 알렉산더 왕이 한 트랜스젠더 남성에게 약물을 든 음료를 마시게 하고 성추행을 시도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에 알렉산더 왕은 미투 폭로에 침묵했으나 논란을 의식한 듯 인스타그램 게시물 댓글 작성을 막았다. 알렉산더 왕의 회사 대변인은 사건과 관련한 어떠한 입장 표명도 하지 않았다.
12월 29일
‘나도 당했다’ 피해 증언 잇따라 게시
패션업계 내부 고발 및 폭로 전문 매체 ‘다이어트 프라다’와 ‘시트 모델 매니지먼트’ 인스타그램 계정에도 왕이 성추행을 여러 차례 저질렀다는 주장이 게재됐다. 또 다른 익명 피해자의 추가 증언도 전했다. 피해자들은 알렉산더 왕이 파티와 마약 중독자인 데다가 지난 몇 년간 끊임없이 모델들을 성추행, 성폭행했다고 전했다. 또한 지난해 래퍼 아젤리아 뱅크스가 알렉산더 왕의 피해자로부터 받은 다이렉트 메시지도 언급했다. 당시 그녀는 “왕은 트랜스젠더를 성폭행했다. 그는 처벌받아야 한다. 2015년부터 지금까지 세 가지 사건을 알고 있다. 하지만 그가 폭로하려는 자를 침묵시키려 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다이어트프라다 게시물
시트모델매니지먼트 게시물
12월 30일
모델 얼라이언스, 피해자 지지 성명서 발표
뉴욕에 기반을 둔 모델 권리 변호 단체 ‘모델 얼라이언스’도 “우리는 알렉산더 왕에 의한 성적 학대에 대한 비난을 나눈 사람들과 연대하고 있다. 패션 산업의 투명성과 책임감의 결여는 성별이나 성별에 관계없이 모든 모델들이 학대에 취약하게 만든다”라고 피해자들을 지지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며 피해자들의 곁에 섰다.
모델 얼라이언스 게시물
2021년 1월 1일
알렉산더 왕 “허위 사실 유포자 책임 물을 것”
성 추문이 일파만파 확산하자 알렉산더 왕은 1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무고를 주장했다. 왕은 “지난 며칠 동안 근거 없는 터무니없는 허위 의혹을 받아왔다. 증거도 없고, 사실 확인도 거치지 않은 익명의 주장들이 소셜 미디어에서 잘못된 방식으로 증폭되고 있다. 나에 관한 거짓말들이 진실처럼 비치는데 정말 화가 난다”라는 말과 함께 악의적으로 허위 사실을 퍼트린 사람들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전했다.
- 에디터
- 글 / 주현욱(프리랜서 에디터)
- 사진
- 인스타그램 (@shitmodelmgmt),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