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화성으로 간다.
여행으로 꾸는 꿈은 비현실적일수록 매혹적이라고, 종종 생각한다. 어차피 우리의 여행은 어떤 시대, 어떤 이들에게는 꿈같은 것이었으니까. 루이 비통의 <트래블 북> 컬렉션 화성 편은 미래 여행으로 방아쇠를 당긴다.
“여행을 자주 다니지는 않는다”고 고백하는 일러스트레이터 프랑수아 슈이텐, “떠나는 게 삶”인 여행작가 실뱅 테송의 만남은 ENTP와 ISFJ의 만남처럼 엉뚱하게 흥미롭다. 그 안의 내용은 이러하다. 머지않은 미래,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경작지는 황폐해진다. 한 남자와 여자는 인류 생존의 미래를 찾겠다는 임무를 갖고 붉은 행성을 탐사하고자 화성으로 향한다. 희뿌연 그림을 보고 있자니 마치 내가 주인공이라도 된 양 비장해진다. 이 책을 품고 잠들면 오늘 밤은 화성으로 떠날 수 있을까?
- 피처 에디터
- 전희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