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릿 우먼 파이터>이 화제성을 휩쓸고, 그 뒤를 갖가지 오디션 프로그램이 잇고 있는 형국. 오디션 프로그램 3.0의 시대가 오는 것일까? 일단 면면을 조금 더 살펴보자.
드라마 같은 프리퀄, <등교전 망설임> <방과후 설렘>
오디션 프로그램도 드라마나 영화처럼 시리즈로 제작되기 시작했다. <등교전 망설임>은 11월 MBC에서 첫 방송되는 <방과후 설렘>의 프리퀄이다. 오디션 프로그램 최초로 오디션 프로그램의 ‘미리 보기’를 제작해 어려운 멤버들 간의 속사정부터 성장 스토리까지 본편과는 다른 재미를 담아내겠다는 심산이다. 네이버 나우에서 방영을 시작한 <등교전 망설임>은 남에게 평가받는 삶이 익숙했던 연습생들이 정신건강의학 전문의 오은영 박사를 만나 ‘나’에 대한 가치를 알아가고 모든 연습생이 함께 성장해 가는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연습생들의 틱톡이나 유튜브 쇼츠 영상을 통해 입소문이 점점 번지며 십 대 사이에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본 프로그램인 <방과후 설레임>은 빌보드 차트에 도전할 글로벌 걸그룹을 육성을 목표로, 이를 통해 데뷔한 걸그룹은 3년간 월드투어의 주인공이 된다.
정글의 법칙+오디션, <극한데뷔 야생돌>
<극한데뷔 야생돌>은 야생에서 펼쳐지는 치열한 아이돌들의 생존기를 담았다. 오디션 프로그램과 <진짜 사나이>같은 버라이어티가 결합된 새로운 포맷이다. 45인의 지원자들은 스튜디오를 벗어나 야생에서 춤과 노래 실력은 물론, 강인한 체력, 정신력까지 고루 평가받으며 데뷔를 위해 달려간다. 시청자들은 정글보다 험난한 연예계에서 사자처럼 강하게 살아남기 위한 무한 경쟁에 뛰어든 이들 중 지치지 않는 강한 체력과 지구력이 뛰어난 지원자들에게 시선을 뺏기게 된다. 체력 미션에서 1등을 차지하며 ‘체력왕’ ‘태릉돌’이라는 별명을 붙은 지원자도 탄생했다. <싱어게인>처럼 이름도, 나이도 밝히지 않은 채 ‘야생돌 N호’로 불리며 하나씩 제 이름을 찾아가는 <극한데뷔 야생돌>의 첫 번째 타이틀곡 ‘본 투 비 와일드(Born to be wild) 뮤직비디오는 유튜브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매주 금요일 MBC에서 방영 중.
대국민 소리꾼을 찾아라, <풍류대장>
국악과 대중음악의 크로스오버를 통해 국악이 가진 멋을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 탄생했다. 전세계의 관심을 받은 이날치 밴드 ‘범 내려온다’의 성공 이후 힙한 소리꾼을 본격적으로 조명하는 프로그램이 나타난 셈이다. 9월 말 첫 방송 이후 생계형 국악인의 한 맺힌 소리부터 세계적인 국안 크로스오버 밴드의 압도적 퍼포먼스에 이르기까지 송가인, 박정현, 이적 등 심사위원의 마음을 움직이며 <스트릿 우먼 파이터>의 주인공처럼 새로운 분야의 스타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1라운드 경연에 쟁쟁한 실력으로 무장한 힙한 소리꾼 51팀이 참가하는데, 이 중에는 국악의 힙스터, 조선팝창시자라 불리는 서도밴드, 국악계의 아이돌인 국립창극단 소속 김준수도 이름을 올려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나도 모르게 어깨가 들썩이는 <풍류대장>은 매주 화요일 JTBC에서 만나볼 수 있다.
- 에디터
- 글/ 김윤정(프리랜스 에디터)
- 사진
- MBC, JT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