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실전을 통해 부딪치며 익혔을 콘돔 착용법. 이번 기회에 제대로 한 번 배워보자.
✅ 둘레를 측정하라
중요한 건 길이 보다 둘레다. 발기된 음경의 둘레와 일치하는 콘돔을 선택해야 한다. 너무 꽉 조이는 사이즈를 택하면 혈액순환을 방해해 발기력을 저하할 수 있다. 반대로 너무 느슨하면 정액이 흘러나와 피임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다. 또는 성병에 노출될 수 있으므로 자신의 둘레에 딱 맞는 콘돔을 선택해야 한다.
✅ 착용 타이밍을 익혀라
언제 착용해야 할지 몰라 미리 뜯어 놓고 기회를 엿보는 습관이 있었다면 당장 고쳐야 한다. 본격 관계 시작 전, 완전히 발기된 후에 착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발기 시 나오는 사정 전의 액체에 약 100만 개의 정자가 포함되어 있으며 성병도 옮길 수 있기 때문이다. 당연한 얘기지만 매번 새 제품으로, 한 겹으로만 사용한다. 피임 확률을 높인다고 두 개를 겹쳐 쓰다가 오히려 찢어지거나 빠지는 불상사를 겪을 수 있다.
✅ 안과 밖을 확인하라
포장지 끄트머리를 손으로 조심스럽게 뜯고 나면, 말려있는 링을 기준으로 가운데 볼록한 부분이 보일 거다. 이걸 정액 주머니라고 부르는데, 이 부분이 바깥쪽을 향하게 씌워야 한다. 안과 밖이 바뀌면 제대로 펴지지 않고 찢어지는 수가 있다. 모든 콘돔은 안쪽에 윤활제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확인이 어렵지 않다. 만약 실수로 뒤집어서 씌웠다면 아까워하지 말고 과감히 버려라.
✅ 공기를 빼라
사정 후 정액이 모일 공간을 남겨 놓은 것이 정액 주머니다. 콘돔 끝 볼록 튀어나온 바로 그 부분. 본격적으로 콘돔을 펼쳐 씌우기 전 이 부분을 손가락으로 살짝 잡아 비틀어 공기를 빼야 한다. 여기에 공기가 들어가면 성관계 시 압력으로 인해 콘돔이 터질 수가 있다. 의외로 공기 빼는 이 대목에서 실수하는 경우가 많다. 콘돔을 씌우면서 공기 방울이 생겼다면 손으로 잘 펴주면 된다.
✅ 윤활제의 도움을 주저하지 말라
콘돔 안쪽에 윤활제가 발라져 있어도, 때에 따라 뻑뻑하게 느껴질 수 있다. 좀 더 쉽고 부드럽게 콘돔을 착용하고 싶다면, 씌우기 전 윤활제를 준비해 콘돔 안에 한두방울 떨어뜨리는 것도 방법이다. 비슷한 이유로 콘돔 안에 음모가 끼는 게 싫다면, 반대로 음모에 윤활제를 발라주는 꿀팁도 있다. 추가로 윤활제를 사용하는 경우 수용성 제품을 선택한다. 지용성 윤활제는 콘돔 표면을 약하게 만들기 때문.
- 에디터
- 글/ 도날드 도(칼럼니스트)
- 사진
- unsplash,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