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좀 본다고 생각했지만, 매번 뒤통수를 맞는다면 척과, 찐을 구분해야 한다.
한국리서치가 진행한 인간관계 인식 조사에 따르면 사람들은 친밀하게 지내는 지인 수가 평균적으로 5.7명이라고 답했다. 전년 대비 0.6명 감소했다. 몇 년째 꾸준히 줄어드는 이유는 ‘진짜’ 내 사람을 찾는 과정으로 해석된다. 70세 이상에서 인간관계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이유도 친한 척하는 사람과 진짜 내 편인 사람을 어느 정도 구분하는 사회 경험이 쌓였기 때문이기도 하다.
첫 번째 신호, 내가 잘됐을 때 상대방의 첫마디
좋은 소식을 전했을 때 가장 먼저 나오는 반응, 거기에 답이 있다. 슬플 때 같이 슬퍼해 주는 친구보다 기쁠 때 같이 기뻐해 주는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는 말이 있다. 심리학적으로 이 말은 단순한 격언이 아니다. 타인의 성공에 진심으로 기뻐하는 것이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는 것보다 인간에게 더 어렵기 때문이다. 심리학 개념 ‘샤덴프로이데(Schadenfreude)’가 바로 이런 마음의 현상이다. 피해와 즐거움이 합쳐진 말로 상대방이 불행해졌을 때 나에게 느껴지는 기쁜 감정을 뜻한다. 진짜 내 편은 진심으로 축하만 해준다. 반면 친한 척하는 사람은 축하 직후 곧바로 화제를 자신에게로 돌리거나, 무의식적으로 한마디를 덧붙여 성공을 깎아내린다.
두 번째 신호, 내가 힘들 때 다가오는 방식과 태도

힘든 시기에 맨 먼저 연락을 끊는 사람과 조용히 남아 있는 사람으로 구분할 수 있다. 가짜 친구는 나에게서 얻을 게 없을 때 점점 멀어진다. 반면 진짜 친구는 아무 조건 없이 옆에 남아주고, 때로는 아무 대가도 바라지 않고 도와준다. 결국 어려움이 닥쳤을 때 곁에 있는 사람이 진짜 친구다. 여기에 더해 진짜 내 편은 힘든 상황을 해결하기보다 감정을 우선 다독여준다. 그리고 해결 방안을 함께 모색한다. 반면 가짜 친구는 해결 방법도, 감정도 모두 남 일처럼 이야기하다 연락을 끊어버린다.
세 번째 신호, 나와 의견이 다를 때 대화법

사람은 누구나 의견이 다르다. 살아온 환경이 다르고 살아오며 느낀 것이 다르다. 내 의견에 동의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 있는데, 진짜 내 편인 사람은 동의하지 않을 때, 그 이유를 차분하게 말한다. 반대로 친한 척하는 사람은 두 가지 방식으로 반응한다. 앞에서는 전부 동의하고 뒤에서 다르게 행동하거나, 의견이 다를 때 대화 자체를 빠르게 끝낸다. 이런 사람들과는 인간적인 깊은 관계를 맺기 어렵다.
네 번째 신호, 사소한 부탁에 반응하는 방식
큰 도움이 필요한 순간의 행동보다 아무것도 아닌 부탁에 대한 반응을 보면 확실하다. 아무것도 걸린 게 없을 때 자연스럽게 나오는 태도이기 때문이다. 만약 적은 돈을 빌려 달라거나, 하루 집에서 신세를 질 수 있냐는 사소한 부탁에 냉정하거나 번거로워하는 반응이 나왔다면, 그것은 관계에 대한 정확한 바로미터다. 반대로 진짜 내 편은 사소한 부탁을 들어줄 때 그것을 도움으로 정의하지 않고 그냥 자연스럽게 한다. 만약 거절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정확한 이유를 들어 미안한 마음을 표하며 거절하고, 다음에 꼭 도와준다는 말을 붙인다. 물론 성향에 따라 다르기도 하지만, 진심은 전달된다.
다섯 번째 신호, 제삼자 앞에서 나를 대하는 태도

단둘이 있을 때와 여러 사람이 있을 때의 태도가 다르다면, 친한 사람인지 관계 정리를 한 번 해야 한다. 사고를 당하거나 싸움에 휘말렸을 때, 다른 사람들과 중요한 약속이 있더라도 만사 제쳐두고 연락이 온다면 그 사람은 진짜 친구일 확률이 높다. 또한, 여러 사람 앞에서 나를 가볍게 다루거나, 나의 이야기를 소재로 웃음을 유도하거나, 내 의견을 무시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친근함이 아니라 경쟁 상대로 보고 있는 것이다. 반대로 진짜 내 편은 여러 사람 앞에서도 나를 대하는 방식이 단둘일 때와 같다. 앞에서 할 수 없는 말은 뒤에서도 할 수 없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니코마코스 윤리학‘에서 가장 깊은 우정은 유익이나 쾌락이 아닌 ‘덕에 의한 우정’이라고 정의했다. 제삼자 앞에서 나를 대하는 태도는 상대방에게 덕을 쌓기 가장 좋은 환경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