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진짜 설탕 끊어야 할 나이, 단 4주 만에 당 섭취 줄이는 전문가 꿀팁

2026.05.23.조서형, Tom Ward

우리 뇌는 설탕을 갈망한다. 하지만 그 중독성은 몸과 마음 모두에 위험할 수 있다. 여기 전문가들이 당신의 당 중독을 끊어낼 4주 플랜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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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이 가장 맛있는 초여름에 이런 말을 하게 되어 정말 유감이지만, 우리 모두는 이제 정말 설탕 섭취를 줄여야 할 때다. 올해 1월 발표된 한 연구는 어린 시절 설탕 섭취를 줄이면 나이가 들수록 불안감이 감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같은 달 또 다른 연구에서는 생후 첫 1,000일 동안 당 섭취를 줄이면 성인이 되었을 때 심부전 위험을 14% 낮출 수 있다는 결과도 나왔다. 여기에 더해 올해 3월 영국 정부는 식품과 음료 속 첨가당을 줄이기 위한 계획을 발표하며, 이를 통해 영국 내 비만 사례 약 60만 건을 줄이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설탕 = 보상”이라는 개념을 학습한다. 울지 않고 병원 진료를 받으면 사탕을 주겠다는 식으로 말이다. 그러니 영국 NHS 통계상 대부분의 성인들이 설탕을 과하게 섭취하고 있다는 사실도 놀랍지 않다. 정말 하기 싫은 회사 일을 하고 왔을 때 달콤한 케이크를 마구 먹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흐름이다. 이는 설탕이 단지 치아를 썩게 하는 수준을 넘어 정신 건강과 신체 건강 모두를 무너뜨린다는 걸 이미 알고 있음에도 마찬가지다.

지금만큼 제대로 된 ‘설탕 디톡스’를 시작하기 좋은 시기는 없다. 설탕이 몸과 마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데이터도 충분하다. GQ는 전문가들과 함께 최대한 현실적인 4주 플랜을 만들었다. 식사의 즐거움을 완전히 없애지 않으면서도 당 중독에서 벗어나는 방법이다.

설탕은 우리 몸과 뇌에 정확히 어떤 역할을 할까?

“설탕은 무엇보다 연료입니다.” 영양사 GQ 조던은 설명한다. 그는 유행 다이어트보다 자연식 중심 접근을 강조하는 전문가다. 포도당은 뇌가 가장 선호하는 에너지원이며, 근육과 적혈구, 신경계 역시 모두 포도당에 의존한다. 블루베리 같은 고섬유질 과일이나 당근 같은 채소처럼 건강에 좋은 음식들에도 자연적인 당은 존재한다. 하지만 조던에 따르면 진짜 문제는 생산 과정에서 첨가되는 ‘유리당’이다. 예를 들어 케첩 속 옥수수 시럽이나 단백질 바 속 아가베 시럽 같은 것들이다. 심지어 자연당이 포함된 음식도 가공 과정에서 유익한 섬유질이 제거되면 문제가 될 수 있다. 비타민이 풍부한 과육째 망고를 먹는 것이 테스코에서 파는 망고주스를 마시는 것보다 훨씬 건강한 이유다.

“특히 섬유질이나 지방, 단백질 없이 유리당만 섭취하면 혈당이 급격히 올라갑니다.” 조던은 설명한다. 그러면 췌장에서 인슐린이 분비되어 균형을 맞추려 한다. 하지만 이 시스템은 완벽하지 않다. 설탕은 오래 포만감을 유지시켜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침 크루아상을 먹고 한 시간 뒤 다시 배고파지고 또 다른 단 음식을 찾게 된다. 이런 사이클이 몇 년 동안 반복되면 인슐린 저항성, 체중 증가, 지방간, 그리고 제2형 당뇨와 심혈관 질환 위험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나쁜 소식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뇌에서 설탕은 다른 쾌락 자극과 마찬가지로 도파민 기반 보상 회로를 강하게 자극한다. 그래서 초콜릿 다이제스티브 비스킷을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것이다. 문제는 그 쾌감이 오래가지 않는다는 점이다. 금세 에너지 저하와 기분 저하가 오고, 다시 당을 찾게 된다. “대부분 사람들은 이 순환을 ‘설탕이 필요하다’고 오해하지만, 사실은 설탕이 그 필요를 만들어내는 겁니다.” 조던은 말한다.

솔직히 말해 우리는 이미 너무 깊이 들어와 있다. 영국 과학자문위원회 SACN은 유리당이 하루 총 칼로리의 5% 이하를 차지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성인 기준 약 30g, 즉 티스푼 7개 수준이다. 하지만 실제 평균 섭취량은 그 두 배 정도다. 심지어 운동 전 마시는 프리워크아웃 음료나 운동 후 단백질 쉐이크 같은 ‘건강식’에도 숨겨진 당이 들어 있다.

왜 설탕은 중독적일까?

엄밀히 말하면 설탕은 의학적으로 ‘중독 물질’은 아니다. 하지만 풀슈거 코카콜라를 끊어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설탕은 담배나 술 같은 중독성 물질과 상당히 비슷한 특성을 가진다. “설탕은 약물이나 술처럼 뇌의 보상 시스템을 활성화해 도파민 같은 기분 좋은 호르몬을 분비하게 만듭니다.” 등록 영양사이자 온라인 영양 플랫폼 뉴트리멘털 창립자인 레이철 아즈메라는 설명한다.

특히 초가공식품은 더 강력하다. 훨씬 달고 흡수도 빠르기 때문에 더 큰 자극을 더 빨리 준다. 그리고 술처럼 시간이 갈수록 내성이 생긴다. 그래서 점점 더 강한 자극을 원하게 되고, 결국 킹사이즈 아이스 바닐라 라떼 같은 극단적인 당류를 찾게 된다.

그렇다면 단 음식은 전부 나쁜 걸까?

아즈메라는 우리 뇌가 당의 출처와 상관없이 포도당에 비슷하게 반응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중요한 건 전달 방식과 함께 섭취되는 영양소다. “탄산음료처럼 설탕이 들어간 음료는 특히 위험해요. 섬유질이나 단백질, 지방 없이 액체 형태로 설탕만 빠르게 전달하거든요.” 그러면 혈당이 급상승하고 도파민도 빠르게 분비되지만 포만감은 거의 없다. 그래서 만족감 없이 엄청난 양을 마시게 된다. “게다가 이런 음료에는 인공 색소와 향료, 그리고 더 많은 감미료 같은 첨가물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생과일은 디저트로 좋은 선택이다. 섬유질이 당 흡수를 늦추고, 비타민과 미네랄, 항산화 효과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초콜릿은 조금 다르다. 설탕과 지방, 풍미 성분이 결합되어 매우 강한 만족감을 준다. 아즈메라는 상대적으로 가공이 덜 되고 옥수수 시럽이나 팜오일 같은 성분이 적은 다크초콜릿을 추천한다. “반대로 요즘은 요거트나 그래놀라 같은 ‘건강 간식’에도 첨가당이 많아요.” 그녀는 경고한다. 다만 이런 음식들은 섬유질과 단백질이 함께 들어 있어 혈당이 더 천천히 올라간다는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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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은 체중감량 약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

2026년 현재 설탕 이야기에 새롭게 등장한 요소가 있다. 바로 GLP-1 계열 약물이다. 이 약들은 당에 대한 중독성 충동을 억제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위고비나 마운자로 같은 약물의 핵심 성분인 GLP-1은 인슐린 분비를 조절하고 뇌에 포만감을 전달합니다.” BANT 인증 영양사이자 영양치료사인 메이스 알-알리는 설명한다. GLP-1은 뇌의 보상 회로에도 작용해 당류 음식에 대한 도파민 기반 욕구를 줄인다. “이 약물들은 당 중독의 사이클을 끊는 데 매우 효과적일 수 있어요.” 알-알리는 말한다. “식욕과 보상 반응을 동시에 약화시키면서 사람들이 처음 경험하는 종류의 ‘거리감’을 만들어주죠. 과식과 강한 식탐에 갇혀 있던 사람들에게는 정말 인생이 바뀌는 경험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내 식단 속 당은 어디서 줄일 수 있을까?

샐러드 드레싱부터 단백질 바까지, 대부분 사람들은 건강식처럼 보이는 음식 속 숨은 당에 속는다. “문제는 우리가 의식적으로 넣는 설탕만이 아니라, 모르는 사이 먹고 있는 양입니다.” 알-알리는 말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소스와 드레싱이다. 바비큐 소스, 데리야키 소스, 케첩, 샐러드 드레싱에는 점도를 높이고 산미를 줄이기 위해 첨가당이 들어간다. 거의 모든 식사에 사용하다 보면 순식간에 당 섭취량이 올라간다.

맛이 첨가된 요거트, 그래놀라 바, 아침 시리얼도 문제다. 사탕수수당, 꿀, 시럽, 농축 과일주스 형태로 설탕이 들어간다. 심지어 흰 빵이나 시판 파스타 소스, 코울슬로 같은 짭짤한 음식에도 당이 숨어 있는 경우가 많다. “라벨이 붙어 있으면 무조건 읽으세요.” 조던은 말한다. “‘당류 함량’을 100g 기준으로 확인하세요. 100g당 22.5g 이상이면 높은 편입니다. 그리고 패키지 앞면 문구는 무시하세요. ‘무설탕’, ‘천연 감미’, ‘진짜 과일 사용’ 같은 건 마케팅일 뿐 영양 정보가 아닙니다.”

그리고 오후 3시쯤이나 운동 전에 마시는 에너지드링크? 끊는 게 좋다. 몬스터 에너지 500ml에는 설탕 57g이, 레드불 473ml에는 51g이 들어 있다. 설탕은 연료이긴 하지만, 근무 중간에 그 정도 양이 필요한 사람은 없다.

그렇다면 한 달 안에 설탕을 끊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안타깝게도 조던은 “습관을 바꾸는 데 3주 걸린다”는 말은 헛소리라고 말한다. 새로운 행동이 자동화되기까지는 최소 18일에서 최대 254일까지 걸릴 수 있다. 즉, 설탕을 끊는 과정은 꽤 고통스러울 수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처음부터 완전히 끊는 것도 현실적이지 않다. “사람들이 왜 설탕을 먹는지를 무시하기 때문이죠. 에너지 저하, 스트레스, 지루함, 습관, 사회적 환경 같은 문제요.” 조던은 설명한다. 설탕만 없애고 이런 원인을 해결하지 않으면 결국 더 크게 무너진다. 그래서 아래의 4주 플랜이 필요하다.

1주 차: 바꾸지 말고 관찰하라
“아직 아무것도 끊지 마세요.” 조던은 말한다. “그냥 인식하세요.” 장바구니에 들어가는 모든 제품의 라벨을 읽고, 언제 설탕을 찾는지 기록하라. 오전 11시 사무실에서인지, 저녁 식사 후인지, 피곤할 때인지. “대부분 사람들은 첫 주에 큰 충격을 받습니다. 그리고 그 충격이 2주 차를 버티게 해주죠.”

2주 차: 액상당과 아침 식사를 바꿔라
“가장 효과가 큰 두 가지 변화입니다.” 조던은 말한다. “탄산음료와 과일주스를 끊고, 아침 식사를 단백질과 지방 중심으로 바꾸세요. 달걀, 견과류를 곁들인 그릭요거트, 호밀빵 위 훈제연어, 전날 남은 저녁 메뉴 같은 것들이 좋습니다.” 단백질 중심 아침 식사는 하루 혈당을 안정시키고 오후 3시 과자 폭식을 막아준다. 초콜릿도 먹고, 와인도 마시고, 디저트도 유지해도 된다. 대신 아침과 음료를 먼저 바꾸라는 것이다.

3주 차: 숨은 당을 제거하라
이제 소스, 드레싱, 요거트, 그래놀라, 빵을 점검하라. 당 함량이 낮은 제품이나 직접 만든 음식으로 바꾸는 것이다. “이 시기에는 식사에 섬유질과 지방을 더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둘 다 실제로 식탐을 줄여주거든요. 혈당 흡수를 늦추고 포만감을 유지해줍니다.”

4주 차: ‘보상용 설탕’을 다뤄라
“이쯤 되면 식탐이 훨씬 조용해질 거예요. 그게 핵심입니다. 완전히 다른 상태에서 선택하게 되는 거죠.” 조던은 말한다. “목표는 제로가 아닙니다. 매일 먹던 걸 가끔 먹는 수준으로 바꾸는 거예요.” 저녁 후 좋은 다크초콜릿 한 조각은 괜찮다. 문제는 매일 밤 초콜릿 한 판을 먹는 습관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한두 가지를 남겨둘 때 가장 잘 성공해요. 저 같은 경우 좋은 아이스크림이 그렇죠. 대신 의미 없이 먹던 습관적인 당류를 줄이는 겁니다.” 또 설탕 대신 다른 보상 체계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오전 간식 대신 잠깐 밖에 나가 10분 산책하는 식이다.

만약 그래도 실패하면?

“케이크를 먹으세요. 그리고 즐기세요. 그다음 평소처럼 다음 식사를 하면 됩니다.” 조던은 말한다. “재발을 결정짓는 가장 큰 요소는 실패 자체가 아니라 그 뒤에 이어지는 죄책감입니다.” 비스킷 하나는 그냥 비스킷 하나일 뿐이다. 폭식으로 이어질 때만 문제가 된다. “폭식은 거의 항상 설탕 때문이 아니라 죄책감 때문에 발생합니다.” 조던은 설명한다. 이를 막기 위해 그녀는 하루 동안 너무 배고픈 상태를 만들지 말라고 조언한다. “식탐의 80%는 혈당 관리 문제입니다.” 또한 식단에서 설탕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은 필요하지도, 현실적이지도 않다고 강조한다.

“설탕은 두려워하거나 완전히 제거해야 하는 존재가 아닙니다.” 알-알리 역시 동의한다. “문제는 현대 식단에서 설탕이 너무 자주, 정제된 형태로, 무의식적으로 소비된다는 데 있습니다. 목표는 혈당이 안정되고, 식탐이 줄어들고, 설탕이 일상적 의존이 아니라 가끔 의식적으로 즐기는 선택이 되는 상태로 가는 것입니다.”

조서형

조서형

디지털 에디터

조서형은 아웃도어와 건강, 기후 위기, 인물 등을 다루며 웹 콘텐츠를 만드는 'GQ KOREA' 디지털 에디터입니다. 경희대학교에서 무역학을 전공하고 일본의 데이터 분석 회사에서 근무했으며 'GO OUT KOREA', '볼드저널', '일점오도씨' 및 브랜드 매거진을 만드는 일을 했습니다. 2년간 한겨레신문 토요판 커버스토리를 작성하며 사회 문제와 트렌드 등을 취재했고, 2024년에는 사계절 시리즈 에세이 <a href="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3568041" target="_blank">'여름이 너무해'</a>를 출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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