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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 글로브 결과로 예측해보는 이후 시상식 전망

2023.01.16이화윤

2023년 골든 글로브 시상식 결과로 예측해 보는 미국배우조합상(SAG awards)과 오스카.

<에에올>과 <이니셰린의 밴시>의 순항
지난 10월에 개봉해 한국 관객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은, 다니엘 콴&다니엘 쉐이너트 감독의 독특한 멀티버스 SF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이하 에에올)>가 2023년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연기 부문 2관왕을 차지했다. 주인공 에블린을 연기한 양자경 배우가 뮤지컬/코미디 부문 여우주연상을, 에블린의 남편 웨이먼드 왕 역의 키 후이 콴이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것. 관객에게 공감과 감동을 선사한 ‘에에올’ 극중 부부의 소상 소식에 전 세계의 팬들이 열광했다. 인종차별로 비판을 받아 온 골든 글로브에서 두 동양인 배우가 큰 상을 받아 더 뜻깊은 수상이었다. <에에올>은 2월 26일에 열릴 예정인 미국배우조합상(SAG awards)에서도 순항할 것으로 보인다. 5개 부문의 후보로 지명되어 최다 후보작에 오른 것. 여우주연상과 남우조연상에 이어 최고 영예로운 상인 영화부문 앙상블 상과 여우조연상(스테파니 수, 제이미 리 커티스)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쓰리 빌보드>로 이름을 알린 마틴 맥도나 감독의 블랙 코미디 영화 <이니셰린의 밴시>도 <에에올>과 함께 SAG의 최다 후보작에 올랐다. <이니셰린의 밴시>는 지난 골든 글로브에서 뮤지컬/코미디 장르 작품상, 남우주연상(콜린 패럴), 각본상을 수상해 두각을 드러냈다. 다가오는 SAG에서는 최고상인 앙상블 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케리 콘던), 남우조연상 2명(브렌던 글리슨, 배리 키오건)에 후보를 올렸다. SAG의 최고상은 <에에올>, <이니셰린의 밴시>를 비롯해, 개봉 전부터 뜨거운 기대를 받고 있는 <바빌론>, 스티븐 스틸버그의 자전 영화 <더 파벨맨스>, 사라 폴리 감독의 여성 영화 <우먼 토킹>의 경쟁이 될 예정이다.

오스카 Big 5 예측
작품상
골든 글로브에서는 <더 파벨맨스>가 드라마 장르 작품상을, <이니셰린의 밴시>가 뮤지컬/코미디 장르 작품상을 수상했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두 작품의 경쟁구도가 펼쳐질 것으로 예측된다. 반면, 오스카 예측으로 유명한 매체 ‘버라이어티’에서는 <탑건: 매버릭>을 유력한 후보로 보고 있다. 대중적인 인기와 선호를 고려하는 아카데미인만큼 전 세계적으로 큰 흥행을 일군 <탑건>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것이다.

감독상
골든 글로브의 감독상은 스티븐 스필버그의 <더 파벨맨스>가 수상했다. 오스카에서는 <탑건 매버릭>의 조셉 코신스키, <타르>의 토드 필드, <엘비스>의 바즈 루어만, <이니셰린의 밴시>의 마틴 맥도나와 경쟁할 예정이다. <더 파벨맨스>가 골든 글로브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했기 때문에, 오스카 레이스에서도 행운이 찾아올 것으로 예측된다.

남우주연/남우조연상
오스카 남우주연상의 가장 강력한 후보는, 골든 글로브에서도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엘비스>의 오스틴 버틀러. 실존 인물 연기를 사랑하는 오스카이므로, <보헤미안 랩소디>에서 라미 말렉이 프레디 머큐리 역으로 남우주연상을 탔던 것처럼 오스틴 버틀러 역시 전설적인 스타 엘비스 프레슬리 연기로 수상하리라 기대된다. 남우조연상 역시 골든 글로브에 이어 <에에올>의 키 후이 콴이 수상할 것으로 보인다.

여우주연/여우조연상
가장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부문이다. 골든 글로브에서 최초의 여성 지휘자 리디아 타르 역을 연기한 <타르>의 케이트 블란쳇이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을, <에에올>의 양자경이 뮤지컬/코미디 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기 때문. 두 사람 모두 뛰어난 연기를 보여주었기 때문에, 누가 오스카의 트로피를 손에 쥘 지 예측하기 어렵다. 미국배우조합상의 여우주연상 결과가 중요하다. 여우조연상은 이변이 없다면 골든 글로브에 이어 <블랙팬서: 와칸다 포에버>의 안젤라 바셋이 수상할 것으로 보인다. 안젤라 바셋은 히어로 영화로서는 드물게 연기부문에서 수상해 이목이 집중된 바 있다.

각본상/각색상
각본상과 각색상의 유력한 후보는 각각 토드 필드의 <타르>, 사라 폴리의 <우먼 토킹>. 넷플릭스의 인기 영화 <나이브스 아웃>의 2편인 <글래스 어니언>이 각색상 후보에 올라 주목을 받기도 했다.

<헤어질 결심>,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한국 관객이 가장 주목하는 영화는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 <기생충>에 이어 골든 글로브의 비영어 영화상을 받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였지만, 아쉽게도 이번에는 아르헨티나의 <아르헨티나, 1985>가 수상했다. 하지만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헤어질 결심>은 해외 비평단에서도 큰 사랑을 받은 만큼, 영국 아카데미와 오스카를 기대해 볼만 하다. 오스카 레이스를 위해 박찬욱 감독과, <기생충>의 아카데미 3관왕을 이끈 CJ그룹의 이미경 부회장이 총력을 다할 예정이다.

에디터
글 / 이화윤 (프리랜스 에디터)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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