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정수리 냄새 타파하는 법

2023.03.07조서형

앉아있는 내 뒤로 누군가 가까이 오는 상상을 해보자. 설레는가 아니면 신경이 쓰이는가. 정수리 악취가 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면 다음 방법을 알아두자.

💆제때 잘 씻는다
몸에서 나쁜 냄새가 나는 걸 막고 싶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잘 씻는 것이다. 두피에는 피지가 많다고 알려진 코와 이마의 T존 보다 두 배 이상의 피지선이 분포하고 있다. 운동을 하거나 날씨가 더워 땀을 흘리고 나면 두피의 피지와 먼지, 땀이 만나 산화 피지를 만든다. 세균은 이 산화 피지를 먹고 배출하길 반복하며 불쾌한 냄새를 만든다. 제때 머리를 감지 못하는 일이 반복되면 피지가 과다하게 분비되어 지루성 피부염에 걸리기도 한다. 이는 성인의 5%가 가지고 있다는 비교적 흔한 질병이지만, 비듬과 퀴퀴한 정수리 냄새의 유발자다. 땀을 흘리지 않았더라도 저녁에 한 번은 씻는 게 좋다. 하루 동안 두피에 쌓인 노폐물을 씻어낼 수 있기 때문. 머리를 감기 전에 빗질해 먼지와 노폐물을 먼저 제거한다.

💆샴푸 거품을 남기지 않는다
머리를 자주 감더라도 잘 감지 않으면 정수리에서 냄새가 날 수 있다. 달콤한 과일 계열의 샴푸와 시원한 민트향 트리트먼트를 사용해도 물로 잘 헹구지 못하면 노폐물과 같아진다. 영양이 많고 기름진 헤어 제품이 두피에 남아 땀과 섞여 피지가 될 일을 생각해보자. 귀 뒤나 뒤통수처럼 놓치기 쉬운 구석까지 물로 꼼꼼하게 씻어내야 정수리 냄새를 피할 수 있다. 왁스나 스프레이 같은 스타일링 제품을 사용한 날도 마찬가지다. 외출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자마자 씻어내는 것을 추천.

💆머리를 젖은 채로 두지 않는다
고온다습한 환경은 세균에게 천국과도 같은 조건이다. 36.5도의 따뜻한 머리와 젖은 머리카락을 만나게 하는 건 세균의 서식과 번식을 돕는 일이다. 높은 온도와 습도는 피지 분비도 활발하게 해 결론적으로 정수리 냄새가 심해진다. 머리를 말리지 않고 수건으로 감싼 채 자거나 땀을 흘리면서 모자를 쓰고 있다면 정수리에서는 이미 세균네 잔치가 열렸을 거다.

💆스케일링을 한다
일반적인 세균이라면 하루나 이틀에 한 번 머리를 잘 감는 것으로 개체수를 조절할 수 있다. 그러나 이미 두피가 약해져 모공 깊은 곳까지 산화피지로 막혀 있다면? 헤어 스케일링 제품을 써서 손가락이 닿지 않는 곳을 스크럽 알갱이로 문질러 해결한다. 아예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피부과에서 헤어 스케일링을 받는 것도 방법이다. 일주일에 한 번부터 시작해 주기를 조정해 나간다.

💆항균성 오일과 식초를 바른다
정수리 냄새와 함께 지루성 피부염과 비듬을 없애는 데 도움이 되는 자연 성분을 알아보자. 항균성 오일인 티트리, 레몬그라스 오일, 살균 작용을 하는 알로에 베라, 머리카락 사이에 숨어 악취를 내는 박테리아를 박멸하는 사과 식초와 레몬즙. 해당 오일이나 식초를 샴푸 후 마지막 단계에서 두피에 발라 마사지 한 다음 물로 헹구면 된다. 사람에 따라 피부에 과한 자극이 될 수 있다. 팔 안쪽에 발라 하루 정도 반응을 먼저 살피거나, 해당 성분이 포함된 헤어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 올봄엔 산뜻한 향기만 풍겨보자.

에디터
글 / 조서형(프리랜스 에디터)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