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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이 터지는 공포 영화 4

2023.12.30이재영

죽이게 웃기다.

1️⃣ 하우스 HAUSU (1977)
오바야시 노부히코 감독

오바야시 노부히코는 이미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일본 컬트 영화의 거장이다. <이방인과 보낸 여름>, <청춘 딩가딩가 딩딩딩>, <천국에서 가장 가까운 섬> 등을 만들었다. 하우스는 그의 재능을 모두 쏟아 만든 듯한 영화다. 청춘 영화처럼 시작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분위기를 풍기다가 공포영화로 급발진한다. 클라이맥스에서는 어이가 없어 웃음이 터진다. 도무지 가는 길을 가늠할 수 없는 이 영화 한 편이면 여러 장르 영화를 모두 본 기분을 낼 수 있다.

2️⃣ 스위스 아미 맨 SWISS ARMY MAN (2016)
댄 콴 감독

올해 오스카상은 댄 콴 감독의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가 싹쓸이했다. 이 영화가 나올 수 있었던 초석 같은 작품이 바로 스위스 아미 맨이다. 만능 도구를 뜻하는 스위스 아미 맨은 무려 우리의 해리 포터, 배우 다니엘 래드클리프가 시체로 나온다. 무인도에 떨어져 자살하려는 행크(폴 다노 역)가 매니(다니엘 래드클리프 역)를 만나 무인도에서 동거한다. 시체는 수통으로도 쓰이고 방귀의 추진력으로 보트로도 쓴다. 실제 상황이라면 이렇게 무서운 일이 없겠지만, 다행히 영화라서 웃기다. 기대하지 않았던 반전과 감동이 덤으로 따라온다.

3️⃣ 고무 인간의 최후 BAD TASTE (1987)
피터 잭슨 감독 

반지의 제왕이라는 역대 최고의 판타지 영화를 만든 감독의 데뷔작. 영화 <반지의 제왕> 속 오크 분장이 심상치 않았던 것은 고무 인간의 최후라는 뿌리가 있었던 덕이다. 싸구려 티가 팍팍 나는 분장과 특수효과가 이 영화에서만큼은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살점이 떨어져 나가고 시뻘건 피가 뿜어져 나오는 동시에 웃음도 터져 나온다. 영화 마니아들 사이에선 피가 튀지만 웃긴, 스플리터 무비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4️⃣ 좀비버 ZOMBEAVERS (2014)
조던 루빈 감독

포스터는 혐오스러운 연쇄살인 물의 분위기를 풍기지만 실제로는 코미디 장르에 가깝다. 영화를 한 줄로 설명하자면, 좀비가 된 비버 ‘좀비버’가 나오는 작품. 제목을 설명하는 것만으로도 벌써 웃기다. 청춘 남녀가 도시와 멀리 떨어진 별장에 도착한다. 그리고 좀비버에게 습격당한다. 사지가 잘리고 비명이 난무하지만 좀비버의 행동이 귀여워 웃게 된다. 영화의 백미는 쿠키 영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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