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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품이 계속 나오네? 질병의 신호 8

2025.09.20.주현욱

단순 피로가 아닌 병의 신호일 수 있는 하품의 경고.

빈혈

빈혈은 혈액 속의 적혈구나 헤모글로빈이 줄어들어 산소 운반 능력이 떨어지는 상태다. 뇌는 산소가 부족해지면 이를 보상하기 위해 하품을 유발하여 더 많은 산소를 들이마시려 한다. 빈혈 환자는 하품이 자주 나오면서 쉽게 피로해지고 창백해지며, 머리가 어지럽고 심장이 두근거리는 증상을 겪는다. 따라서 하품과 피로가 동시에 오래 지속된다면 혈액검사를 통해 빈혈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심혈관 질환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협심증, 심근경색 같은 심혈관 질환은 자율신경계의 균형을 무너뜨리고 체온 조절과 뇌 혈류 공급에도 영향을 준다. 이런 과정에서 하품이 자주 발생할 수 있는데, 보통은 가슴이 쥐어짜는 듯한 통증, 숨 가쁨, 어깨나 팔로 퍼지는 통증과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운동 후나 스트레스 상황에서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심혈관 질환의 전조 신호일 수 있어 빠른 진료가 필요하다.

뇌혈관 질환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뇌에 일시적으로 혈류가 부족해지는 뇌졸중도 하품을 자주 유발할 수 있다. 뇌는 산소가 부족할 때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하품이 평소보다 잦아지고 두통, 시야 흐림, 말이 어눌해짐, 팔이나 다리 힘이 빠지는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단순한 졸음이 아니라 뇌혈관 질환의 전조 증상일 수 있다. 이 경우 시간을 지체하지 않고 응급실에 가는 것이 생명을 지키는 방법이다.

신경계 질환

파킨슨병, 간질(뇌전증) 같은 신경계 질환은 도파민 같은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이나 뇌 신경의 손상으로 인해 하품을 비정상적으로 증가시킬 수 있다. 파킨슨병 환자에서는 근육이 뻣뻣해지고 움직임이 느려지는 증상과 함께 하품이 자주 나오며, 간질 환자에서는 발작 전후로 원인을 알 수 없는 하품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 하품은 단순한 생리적 반응이 아니라 신경계 이상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수면 무호흡증

잠자는 동안 호흡이 반복적으로 멈췄다가 다시 시작되는 수면 무호흡증. 이 과정에서 뇌는 순간적으로 산소 공급이 차단되고 부족한 산소 때문에 깊게 잠에 들지 못한다. 뇌는 낮 동안에도 계속 피로와 산소 부족 상태를 느끼게 되고, 이로 인해 하품을 자주 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코골이가 심하거나 아침에 두통이 있고, 낮에 심하게 졸음이 몰려와 집중력이 떨어진다면 단순 피로가 아니라 수면 무호흡증일 가능성이 크다. 장기적으로는 고혈압, 부정맥, 심근경색 등 심혈관 질환 위험까지 높아지기 때문에 반드시 검사가 필요하다.

간 질환

간은 체내 대사와 해독을 담당하는 기관으로, 기능이 떨어지면 피로 물질이 잘 처리되지 못해 전신 피로가 쉽게 쌓이게 된다. 이때 뇌가 에너지를 충분히 공급받지 못해 산소 부족과 비슷한 상태에 빠지며 하품이 잦아질 수 있다. 특히 만성 간질환 환자는 피로감, 무기력, 식욕 저하, 황달 등이 동반될 수 있으며, 하품은 이런 전신 피로의 한 표현일 수 있다.

편두통

편두통 환자들은 본격적인 두통 발작 전에 전조 증상으로 하품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세로토닌과 같은 신경전달물질의 급격한 변화와 뇌혈류 변동이 원인으로, 뇌가 스트레스 상황이나 혈관 수축·이완 과정에 반응하는 방식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평소 편두통을 자주 겪는 사람이 특별한 이유 없이 하품이 반복된다면 곧 두통 발작이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저혈당

저혈당은 혈액 속에 포도당이 부족한 상태다. 뇌는 포도당을 주요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아주 민감하게 반응한다. 혈당이 떨어지면 뇌는 에너지 부족 상태에 빠지고, 이때 피로와 어지럼증, 식은땀, 떨림과 함께 하품이 자주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당뇨 환자가 인슐린이나 약물 치료를 받을 때 흔히 나타나는 문제로, 적절히 간식을 섭취하거나 혈당을 조절하지 않으면 심각한 저혈당 쇼크로 이어질 수도 있으니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