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em

이런 게 좋은 옷, 사계절 내내 아무 생각 없이 걸치기 좋은 재킷 4

2026.05.03.조서형, Adam Cheung

여전히 생활 방수는 되고, 여전히 탄탄하다. 유행도 지났으니 이제는 힘을 덜 주고 편안하게 입어보자.

고프코어는 한때 남성복에서 가장 쿨한 흐름 중 하나였다. 몇 년 동안 모두가 아크테릭스 셸 재킷, 살로몬 러닝화, 그리고 알프스에서 일주일은 버틸 수 있을 만큼 많은 지퍼 포켓에 빠져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분위기가 꺾였다. 인스타그램과 틱톡에서는 산을 오를 것처럼 차려입고, 한 손에는 말차, 다른 손에는 전자담배를 들고 카페 앞에 서 있는 모습이 반복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고프코어 트렌드가 사라졌다고 해서 재킷까지 사라진 건 아니다. 오히려 이상한 이름이 빠지면서 더 입기 쉬워졌다. 달력상으로는 봄이지만 하루에 사계절이 다 들어 있다. 햇볕이 나다가도 곧바로 비가 옆으로 쏟아진다. 이런 변덕을 버틸 수 있는 옷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아크테릭스를 보자. 최근 몇 년간 고프코어 유행 때문에 이미지가 좀 흔들리긴 했지만, 여전히 충분히 좋은 선택이다. 감마 재킷은 가볍고 통기성이 좋으며, 바람과 가벼운 비를 막아주면서도 비닐을 뒤집어쓴 듯한 느낌이 없다. 사계절 내내 아무 생각 없이 걸치기 좋은 재킷이다.

조금 덜 진지한 스타일을 원한다면 베르그하우스의 테란 우븐 재킷도 괜찮다. 컬러가 적당히 포인트를 주면서도 과하지 않고, 애매하게 따뜻한 날씨에 입기 좋을 만큼 가볍다. 아디다스도 눈여겨볼 만하다. 스트라이프 레귤러 윈드러너는 과거 파이어버드 트랙 재킷에서 영감을 받았지만, 단순한 복고에 머물지 않도록 깔끔하게 정리됐다.

좀 더 기능적인 쪽을 원한다면 컬럼비아의 테크 풀 집이 있다. 가볍고 약간의 신축성이 있으며, 단순히 ‘비 오는 느낌’을 내는 게 아니라 실제 비를 막기 위한 설계다. 나파피리의 아르퍼 라이트는 클래식한 풀오버 형태를 기반으로 하고, 큰 전면 포켓으로 수납도 좋다. 그리고 더 노스 페이스를 빼놓을 수 없다. 트리슐 풀 집은 가장 믿을 수 있는 선택 중 하나다. 깔끔하고 기능적이며, 변덕스러운 날씨에 대응하도록 만들어졌다.

고프코어라는 트렌드는 사라졌을지 몰라도, 그 트렌드를 좋게 만들었던 아이템들은 여전히 건재하다. 제대로 입기만 한다면, 이 재킷들은 산을 오르는 척하기 위한 옷이 아니라 하루 동안 벌어질 모든 상황에 대비하는 옷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