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우시의 영향력 있는 아웃도어 라인에 영감을 준 러닝화이자, 두 명의 등반가가 K2를 오르는 데 기여한 그 신발이 돌아왔다.

1978년, 릭 리지웨이와 존 로스켈리는 한 번의 원정에서 두 가지 역사를 썼다. 이 대담한 미국인 등반가들은 해발 28,251피트,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산인 카슈미르의 K2를 보조 산소 없이 최초로 등정한 인물이 됐다. 에베레스트보다 불과 237미터 낮은 높이다.

하지만 스니커 팬들에게 더 중요한 사실은 따로 있다. 이들은 베이스캠프까지 이어지는 위험한 209킬로미터 접근 구간과 하산 과정 상당 부분을, 당시 신생 브랜드였던 나이키의 밝은 노란색 러닝화를 신고 해냈다는 점이다. 왜였을까? 이 나일론 소재 신발은 원래 도로 러닝용으로 설계됐지만, 바위 지형을 이동하기에 적합했고, 자연환경에 노출된 뒤에도 빠르게 마르며, 무엇보다 엄청나게 편안했기 때문이다.
LDV 모델이 이 원정에서 성공을 거두면서, 나이키는 아웃도어 시장을 진지하게 바라보기 시작했다. 이는 스우시 역사상 가장 중요한 프로젝트 중 하나로 이어진다. 바로 All-Conditions Gear (ACG)다. 퍼포먼스 하이킹 장비에 스포츠웨어 감각을 불어넣은 이 서브 라인은, 팅커 햇필드가 디자인한 에어 모왑 같은 클래식을 탄생시켰고, 에롤슨 휴 같은 대담한 디자이너들이 나이키 세계관 안에서 실험할 수 있는 무대가 됐다.
그리고 올해, 나이키가 ACG를 다시 활성화하려는 움직임 속에서 LDV를 재출시하며 그 유산을 기리고 있다.
코트 위에서 마이클 조던이 신었던 실루엣을 얼마나 충실히 재현했는지로 평가받는 레트로 조던과 달리, 70년대 그대로 LDV를 복각하는 것은 ACG의 정신에 맞지 않는다. 지금도 가장 신뢰받는 하이킹 스니커 중 하나인 모왑처럼, LDV 역시 현대적인 기술을 더해 트레일 환경에 맞게 업그레이드됐다.
클래식한 노란색 나일론 어퍼는 그대로 유지됐지만, 미드솔에는 리액트X 폼이 적용됐고, 아웃솔은 현대화된 와플 패턴으로 바뀌어 착화감, 에너지 리턴, 접지력이 개선됐다. 인솔에는 1978년 K2 정상 등정 팀을 그린 카툰 일러스트가 들어갔고, 처음으로 힐 외측에는 핑크색 ACG 삼각 로고가 추가됐다.
나이키 ACG LDV는 현재 나이키와 일부 리테일러에서 원화 약 17만 원에 판매 중이다. 헉베리에서 진행된 초기 발매는 이미 품절됐지만, 이 리테일러는 ACG의 기원을 다룬 30분짜리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 한 번 볼 만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