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 갈라는 매년 올해 최고의 룩이 쏟아지는 밤일 뿐만 아니라, 시계 역시 절대 실망시키지 않는다. 특히 제이지와 라미 말렉 같은 인물들이 한자리에 있을 때는 더더욱 그렇다.

2026 멧 갈라가 공식적으로 막을 내렸고, 그와 함께 믿기 힘들 만큼 훌륭한 셀러브리티 시계 착용 사례들도 쏟아졌다. 역시 ‘코스튬 아트’라는 테마가 있으면 이런 일이 벌어진다.
GQ의 시계 담당 기자 역시 현장에 있었다. 이들은 단순히 오늘 밤 등장한 시계를 식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각각의 모델에 얽힌 이야기까지 풀어냈다. 우리는 대단한 시계들을 발견할 거라는 기대감 속에서 밤을 시작했고, 라미 말렉, 제이지, 그리고 마지못해 인정하지만 마크 저커버그 같은 인물들 덕분에 결코 실망하지 않았다. 여기 2026 멧 갈라 최고의 시계들이 있다.
제이지 — 파텍 필립 그랜드마스터 차임 Ref. 6300

이날 비욘세는 공동 호스트였다. 하지만 그들이 등장했을 때, 제이지가 역사에 남을 수준의 압도적인 시계 착장을 선보인 것에 놀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시계 다이얼의 4분의 1 정도만 슬쩍 보여줬는데도, 극도로 희귀한 파텍 필립이라는 걸 바로 알 수 있었다. 역대 최고의 래퍼를 시계계의 그랜드마스터 차임이라고 불러도 될 정도다. 이 2019년 화이트 골드 Ref. 6300은 제이지의 친구이거나, 40억 원이 넘는 시계를 살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현실에서 볼 일이 거의 없는 시계다. – 마이크 크리스텐슨
코너 스토리 — 오메가 컨스텔레이션 옵저버토리

누가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냐고? 코너 스토리가 그렇다. 그렇기에 새롭게 떠오른 레드카펫 존재감을 마무리하며 올해 가장 뜨거운 드레스 워치 중 하나를 선택한 건 아주 적절한 일이었다. 파티 분위기를 제대로 띄우는 옐로 골드 소재의 오메가 컨스텔레이션 옵저버토리 말이다. 어쩌면 그의 단련된 맨팔보다 더 많은 시선을 끌 수 있는 유일한 시계였을지도 모른다. – 조시아 고가티
타이리크 위더스 — 예거 르쿨트르 리베르소 칵테일 워치

우리의 시계 빙고 카드에 또 하나의 체크가 추가됐다. 예거 르쿨트르 리베르소다. 하지만 그냥 리베르소가 아니다. 타이리크 위더스는 기존의 아르데코 스타일을 더욱 강화해, 마치 개츠비 시대의 거물에게 어울릴 법한 신모델 리베르소 트리뷰트 모노페이스 오 데코를 선보였다. 화이트 골드 케이스에 다이얼을 감싸는 두 줄의 에메랄드가 장식되어 있으며, 원래 디자인을 압도하지 않으면서도 충분한 화려함을 자랑한다. 핀 울프하드 역시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새로운 예거 르쿨트르 모델을 착용했다. – JG
모건 스펙터 — IWC 포르투기저 퍼페추얼 캘린더 44

스펙터는 현재 할리우드 최고의 커플 중 하나다. 배우 레베카 홀의 남편이기도 하다. 그리고 둘은 왜 자신들이 최고의 커플인지 지난밤 완벽하게 증명했다. ‘더 길디드 에이지’ 스타인 그는 테마를 해석하는 방식으로 섹시한 팔을 꽤 많이 드러내고 등장했고, 그 모습은 우리를 녹여버렸을 뿐 아니라 시계를 확인하기에도 아주 쉬웠다. 복잡하지 않은 드레시한 시계를 원한다면 IWC 포르투기저는 실패할 수 없는 선택이다. 듄 컬러 다이얼을 적용한 44밀리미터 퍼페추얼 캘린더는 테마를 완벽하게 충족했다. – MC
라미 말렉 — 까르띠에 크래시

그리고 가장 테마에 충실했던 시계의 주인공은… 라미 말렉이다. 살바도르 달리의 녹아내리는 시계를 떠올리게 하는 까르띠에 크래시는 진정 예술적인 선택이었다. 말렉은 플래티넘 빈티지 모델처럼 보이는 버전으로 완벽하게 그 분위기를 살려냈다. 더 과감한 버전을 원한다면 올해 워치스 앤 원더스에서 공개된 신모델도 확인해보길. – JG
루크 에반스 — 위블로 빅뱅 유니코 화이트 골드 다이아몬드

그리고 이날 밤 최고의 시계 포즈 수상자는 루크 에반스와 그의 지나치게 화려한 위블로다. 모자를 살짝 들어 올리는 포즈에도 수준 차이가 있다. 웨일스의 아이콘인 그는 위블로가 지난달 이보다 더 미친 수준의, 다이아몬드가 훨씬 더 많이 들어간 모델을 공개했다는 사실을 알 수도 있고 모를 수도 있다. 이 모델은 그나마 시간을 읽을 수는 있지만, 솔직히 에반스가 이걸 착용한 이유가 시간 확인은 아닐 것이다. 그냥 “왜 안 되는데?”라는 태도 자체가 너무 좋다. – MC
안드레아 프레티 — 까르띠에 산토스 드 까르띠에

안드레아 프레티, 즉 비너스 윌리엄스의 남편은 남성적인 올드스쿨 글래머 스타일을 밀어붙였다. 마지막으로 저렇게 큰 보타이를 본 게 언제였나 싶을 정도다. 시계 역시 같은 분위기였다. 이제 레드카펫에서 거의 의무처럼 느껴지는 까르띠에였지만, 얇은 탱크 대신 조금 더 묵직한 산토스 드 까르띠에를 선택했다. 사각형이지만 지루한 사각형은 아니고, 로즈 골드로 우아하게 꾸며졌다. – JG
도널 핀 — 오메가 컨스텔레이션 옵저버토리

‘영 셜록’ 같은 작품에 출연하면 멧 갈라 초청 명단에도 이름을 올릴 수 있는 모양이다. 그리고 그런 기회를 얻었다면, 자신이 누구인지 전 세계가 알도록 레드카펫에서 최대한 빛나야 하는 법이다. 핀은 완벽하게 해냈고, 동시에 2026년 최고의 새로운 드레스 워치 중 하나를 착용했다. 오메가의 새로운 컨스텔레이션 옵저버토리 라인은 조지 클루니가 특히 좋아하게 될 모델임이 틀림없다. 특히 이 블랙 세라믹 다이얼 버전은 더욱 그렇다. 정말 끝내준다. – MC
스켑타 — 오데마 피게 로열 오크 ‘점보’ 엑스트라 씬

톰 브라운을 입고 영국 대표처럼 등장한 스켑타는 자신감이 넘쳤다. 평소에는 롤렉스를 자주 착용하지만, 2026 멧 갈라에서는 훨씬 더 스타 같고 반짝이는 무언가를 꺼내 들었다. 바로 이 성배급 엑스트라 씬 AP 로열 오크다. 베젤을 둘러싼 상징적인 볼트들이 그를 겨우 현실에 붙들어두고 있는 느낌이다. – MC
폴 앤서니 켈리 — 바쉐론 콘스탄틴 오버시즈 투르비용

폴 앤서니 켈리는 지난 3월 베니티 페어 오스카 애프터파티에서 아주 레트로한 바쉐론 콘스탄틴 히스토릭 아메리칸 1921을 착용했다. 하지만 2026 멧 갈라에서는 조금 더 현대적인 오버시즈 투르비용을 선택했다. 진짜 럭셔리 스포츠 워치이며, 42.5밀리미터 크기라 힐끗 보기만 해도 존재감이 엄청나다. 버건디 다이얼은 그의 포도알만 한 핑키 링과도 완벽하게 어울렸다. 케네디 가문 역할을 맡으면 이런 클래스가 생기는 모양이다. – JG
드웨인 존슨 — 제이콥 앤 코 빌리어네어 III

상황을 상상해보자. 당신은 엄청난 스타이고, 가장 별이 많은 파티에 처음 참석한다. 그래서 스타일리스트에게 전화를 걸어 정중하게 말한다. “이번 행사에서 사람들 다 기절하게 만들고 싶은데, 어떤 시계 준비할 수 있어?” 더 락의 경우 스타일리스트 일라리아 우르비나티는 정확히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있었고, 이 제이콥 앤 코 모델이 완벽하게 임무를 수행했다. – MC
배드 버니 — 까르띠에 클로슈

강렬한 빈티지 까르띠에 없는 레드카펫은 진짜 레드카펫이 아니다. 그리고 배드 버니는 언제나 그렇듯 이번에도 기꺼이 그 역할을 맡았다. 이 모델은 까르띠에 클로슈다. 클로슈는 프랑스어로 ‘종’을 뜻하는데, 이름 그대로 종 모양을 한 독특한 시계다. 제대로 시간을 보려면 손목에서 빼서 평평한 곳에 세워야 한다. 참고로 이 모델 역시 워치스 앤 원더스에서 현대적으로 부활했다. – JG
콜먼 도밍고 — 빈티지 오메가 컨스텔레이션 맨해튼

콜먼 도밍고는 멧 갈라에 어울리는, 진짜 멧 갈라다운 드레스 워치를 찾는 데 모든 에너지를 쏟은 듯하다. 그리고 그는 맨해튼이라는 이름의 빈티지 오메가를 선택했다. 참고로 멧 갈라가 열리는 곳도 바로 맨해튼이다. 아마 1984년 출시 모델인 듯한데, 그가 이 아름다운 시계를 찾기 위해 얼마나 깊은 아카이브를 뒤졌는지 알 수 있다. 너무 뻔한 선택이 아니라는 점에서 오히려 더 마음에 든다. – MC
니컬러스 홀트 — 바쉐론 콘스탄틴 트래디셔널 퍼페추얼 캘린더

우리 모두 알다시피 멧 갈라는 매년 5월 첫 번째 월요일에 열린다. 하지만 니컬러스 홀트는 혹시 몰라 날짜를 몇 번 더 확인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그는 윤년까지 포함해 시간과 날짜를 모두 추적할 수 있는 바쉐론 콘스탄틴 트래디셔널 퍼페추얼 캘린더를 착용하고 등장했다. 그는 과거 예거 르쿨트르에 대한 애정을 자주 보여준 인물이다. 역시 퍼페추얼 캘린더로 유명한 브랜드다. 하지만 새로운 사랑을 자랑하기에 이보다 더 좋은 밤은 없었을 것이다. – JG
말루마 — 불가리 옥토 피니시모 37밀리미터

37mm 불가리 옥토 피니시모가 태닝된 문신 가득한 손목 위에서 얼마나 멋져 보이는지 보라. 정답은 엄청나게 멋지다는 것이다. 콜롬비아 싱어송라이터 말루마는 이런 행사에서 언제나 시계 센스를 제대로 보여주는데,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지금 당신이 보고 있는 건 진짜 예술 작품이다. 이렇게 얇고 기계적으로 뛰어난 시계를 무려 3mm터나 더 줄여낸 건 겉보기보다 훨씬 대단한 일이다. – MC
마크 저커버그 — 조지 대니얼스 코-액시얼 애니버서리 워치
야생에서 조지 대니얼스 시계를 보게 되면, 그 순간을 음미해야 한다. 그리고 착용자의 훌륭한 시계 취향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그러니 미스터 페이스북에게도 마지못해 그 찬사를 보내야겠다. 그는 최근 몇 년 동안 믿기 힘든 시계 여정을 이어오고 있고, 이번 멧 갈라 역시 그 흐름을 이어갔다. 희귀성으로만 보면 이 모델은 제이지의 파텍과 비슷한 급이다. – MC
에이셉 라키 — 샤넬 보이프렌드 스켈레톤

레드카펫이 거의 끝나갈 무렵, 갑자기 비명이 터졌고 파파라치 카메라 셔터 소리가 다시 폭발적으로 울려 퍼졌다. 의미는 하나뿐이었다. 패션계의 왕과 여왕이 도착한 것이다. 그렇다. 리한나와 에이셉 라키는 아주 심하게 늦었지만, 전혀 실망시키지 않았다. 라키의 샤넬 목욕가운 스타일링 역시 이야기할 게 많지만, 우리는 시계를 보러 온 사람들 아닌가. 그리고 그 시계는 샤넬의 장난기 가득한 보이프렌드 모델이었다. 베젤 전체에 다이아몬드를 두른 로즈 골드 버전, 그리고 스켈레톤 다이얼. 절제됐냐고? 전혀 아니다. 하지만 ‘코스튬 아트’에는 100퍼센트 완벽했다. – MC
세리나 윌리엄스 — 오데마 피게 로열 오크 셀프와인딩 퍼페추얼 캘린더

금액을 생각하지 않고 단 하나의 시계를 가질 수 있다면 아마 나는 이걸 고를 것이다. 로열 오크가 독특한 디자인으로 상징적인 시계라는 건 모두가 안다. 하지만 일부 셀프와인딩 모델들은 기계적인 완성도 측면에서 너무 과소평가되고 있다. 세리나의 티타늄 퍼페추얼 캘린더 배경은 그 자체로 장엄한 예술 작품 같지만, 동시에 매우 기능적이고 읽기 쉽다. 역대 최고 선수가 역대 최고의 시계를 착용하는 건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다. – MC
스탠리 투치 — 브라이틀링 프리미어 B01 크로노그래프 42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 내용을 스포일러 없이 딱 한 가지만 말한다면, 영화 속 투치의 나이절은 여기서처럼 전통적인 드레스 워치를 차진 않는다. 나는 그가 또 금색 까르띠에 탱크를 착용할 줄 알았다. 하지만 그는 훨씬 덜 과시적이고 더 고급스러운 선택을 했다. 맞다. 요즘 브라이틀링 프리미어는 절대 만만하게 볼 모델이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