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다. 그리고 자산이다. 일단 사두면 어지간해선 떨어지지 않는다. 감가상각과는 거리가 먼, 가격 방어율이 높은 시계를 고르는 법에 대한 전문가의 조언을 총정리해보았다.
‘빅 3’에 집중하라

주식에도 그런 말이 있지 않은가, “잘 모르면 우량주를 따라가라”라는. 시계 시장에도 이 법칙이 적용된다. ‘좀 멋진 시계’와 ‘미래에도 가치 있는 클래식’의 차이는 크고도 깊다. 롤렉스, 파텍 필립, 오메가 피게는 투자용 시계 중에서도 특히 안정성이 높은 브랜드로 꼽힌다. VERTU는 올해 출시된 감가상각을 거스르는 상징적인 시계 10점을 꼽았는데, 이 중 9개가 롤렉스, 1개가 파텍 필립이었다. HAPPY JEWELERS의 정리에서는 파텍 필립이 7개, 오데마 피게가 2개, 롤렉스가 1개였다.
금통, 주얼리보다 스테인리스 스틸이라고?
수요는 클수록 공급은 적을수록 감가상각을 거스르기 좋다. 화려한 금, 백금이나 보석이 들어간 시계가 구매가는 비싸다. 그러나 의외로 가격 방어율이 높은 건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를 사용한 아이코닉 모델인데. 이는 스테인리스 스틸 스포츠 모델의 높은 수요와 일상적인 착용 가능성 때문이다.
희귀성은 좋다, 브랜드의 역사적 순간 담기면 더 좋다
극도로 제한 생산된 시계, 한정판, 단종된 혹은 단종에 임박한 시계가 여기에 해당한다. 희소성이 가격에 비례하는 것은, 시장 원리에서 너무나 당연하다. 수요가 대단히 많지 않아도 그 수가 공급을 크게 초과할 순 없기에 가격이 쉽게 꺾이지 않는다. 이중에서도 파텍 필립 노틸러스 50주년 에디션과 같은, 특정 연도를 기념하는 각인이나 변주가 들어간 모델은 브랜드 가치라는 상징성으로 인해 더 큰 방어력을 지닌다.
자사 무브먼트, 장인 정신, 복잡성에 가산점

전문가들은 무브먼트를 단순 장치가 아닌 ‘시계의 심장’으로 인식한다. 따라서 편의성과 비용 절감 등을 이유로 타사의 무브먼트를 가져다 쓴 시계보다는 직접 설계하고 제작한 무브먼트가 사용된 시계의 가치가 더 높다. 또 퍼페추얼 캘린더·투르비용·미닛 리피터·마케트리 등 장인의 고난도 기술이 발휘된 모델은 기술적 희소성으로 인해 가격이 보호된다.
풀 세트+순정 상태 보존
당연한 사실이지만, 10번 강조해도 부족하다. 패키지, 서비스 기록과 보증서를 포함한 풀 세트는 시계의 재판매 가치를 10~30% 증가시킬 수 있다. 달리 말해 풀 세트가 아니라면, 가치가 10~30% 떨어지는 셈. 특히 보증서가 없으면 시계의 출처를 증명할 길이 없기에 최악의 상황에는 아예 판매가 힘들 수도 있다. 더불어 관리 시 시계를 선명하게 보이게 하려고 겉면을 깎아내는 ‘폴리싱’을 과하게 하면 오히려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 수집가 다수는 원형 그대로를 선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