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에게 미용실이란 설렘과 만족보다 스트레스가 앞서는 장소다. 내 돈, 내 시간을 쓰러 가는 만큼 괜히 긴장할 필요 없다. 똑똑하고 슬기롭게 미용실 이용하는 법 다섯 가지.
포트폴리오 확인하기
누구에게 머리를 맡길지만 잘 골라도 반은 먹고 들어간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작업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는 것이다. 관심 가는 헤어 디자이너의 인스타그램 계정이나 네이버 플레이스에 등록된 사진을 확인하며 경향성을 파악해 보자. 핵심은 내가 시도하고 싶은 스타일과 분위기를 잘 구현할 디자이너를 찾는 것. 바버샵 스타일의 짧고 강렬한 마초 헤어를 원한다면 여리여리한 분위기의 장발남 사진으로 피드를 채운 살롱을 찾아가는 것만큼은 피해야 한다.
사진 레퍼런스 보여주기

백문이 불여일견. 원하는 스타일을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사진으로 보여주는 게 서로의 해석 차이를 줄이는 데 훨씬 효과적이다. 연예인 사진을 내밀기가 부끄럽다고? 과도한 연출이 들어가지 않은 일반인 이미지일수록 오히려 좋다. 여기서 중요한 건 다양한 레퍼런스를 준비하는 것이다. 모꼬지방의 박지혜 대표가 꿀팁을 하나 더한다. “비슷한 스타일이면서 뭔가 마음에 안 드는 포인트가 있는 사진도 보여주면 좋아요. 이 머리에서 마음에 드는 점과 싫은 점 두 가지를 비교해 보며 얘기 나누면 훨씬 더 효율적이거든요.”
구체적이고 단호한 의견 전달하기

할 말은 단호하게 해야 한다. 미용실 문을 나서자마자 모자를 뒤집어쓰며 쓰디쓴 한숨을 삼키고 싶지 않다면. ‘조금만 다듬어 주세요’ 같은 두루뭉술한 말은 넣어두고, 세세하게 요청사항을 전달해 보자. 디자이너가 가장 싫어하는 고객은 말없이 고분고분한 예스맨 손님이 아니다. 분명 만족스러워 보였는데 두 번 다시는 찾아오지 않는 손님이다.
셀프 스타일링 가능 여부 판단하기

원하는 모양에 따라 자유자재로 드라이를 할 수 있는 금손이 아니라면 신중해질 필요가 있다. “손님이 보여주는 레퍼런스의 99%는 지금 막 스타일링을 마친 상태의 머리예요. 디자이너야 최대한 비슷하게 만들어줄 수 있죠. 집에서 혼자 구현하는 게 다른 얘기일 뿐이지.” 모꼬지방 박지혜 대표의 말을 기억하자. 나의 머리 손질 실력을 고려하기. 그럼에도 과감히 시도해 보고 싶다면 드라이부터 헤어 제품을 바르는 과정까지 디자이너의 시범을 놓치지 말고 학습하자.
적당히 만족하고, 한곳에 정착하기

결과가 마음에 들었다면 여기가 발 뻗고 누울 자리다. 하나부터 열까지 다 만족스러워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한 번에 완벽하게 합이 맞기는 어려워요. 결국은 손님과 디자이너가 최적의 뉘앙스를 맞춰가는 과정이거든요.” 괜히 욕심부려 다른 디자이너, 다른 미용실을 찾았다가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지도 모른다. 걱정하지 말자. 우리는 지금 ‘추구미’ 헤어스타일에 가까워지는 중이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