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스퀘어를 수놓은 구찌의 밤

2026.05.19.김성지

<GUCCI 2027 CRUISE COLLECTION>
구찌코어라는 이름 아래 뉴욕 타임스퀘어의 밤이 온통 구찌의 파라다이스로 물들었다.

구찌 2027 크루즈 컬렉션이 열리기 전에 공개된 티저는 잘 차려입은 인물들의 역동적인 몸짓이었다. 미국의 예술가 로버트 롱고의 ‘맨 인 더 시티즈’에서 영감 받은 것으로 빌딩 숲 사이에서 펼쳐지는 무아지경 댄스가 전부였지만 짧은 영상 안에 힌트가 있었다.

뎀나와 구찌가 첫 크루즈 컬렉션으로 선택한 도시는 뉴욕이었다. 1953년 구찌의 첫 해외 매장을 오픈하며 글로벌 확장을 개척한 바로 그 도시. 문화적 용광로라 불리는 도시의 심장과도 같은 타임스퀘어에서 펼쳐질 뎀나와 구찌를 상상했다. 뎀나는 맥시멀리스트와 미니멀리스트, 다른 취향을 사람들을 만족시킨다. 과장된 실루엣과 디테일, 고전미와 우아함에 반전된 소재를 교묘히 섞는 것이 뎀나식 농담. 구찌에 수장이 된 후에는 여전했다. 이전에 발표했던 라 파밀리아와 프리마베라, 제너레이션 구찌에서도 우아하고 과장된 실루엣부터 허를 찌르는 스트리트웨어를 공유했다. 이번 컬렉션에선 어땠을까?

타임스퀘어를 둘러싼 스크린과 빌보드는 구찌의 정체성을 날랐다. 구찌 아쿠아와 구찌 언더웨어, 구찌 하이 주얼리와 구찌 펫 등 스크린 속 구찌의 정체성을 담은 영상들은 구찌코어라는 컬렉션을 설명하기에 이미 충분했다. 잠시 후 눈이 번쩍이는 스크린을 뒤로 하고 뎀나의 그들이 광장으로 걸어 나왔다. 광장을 가득 채운 이들의 의상은 구찌의 언어를 이루는 근간들로 채워졌다. 피코트와 트렌치코트, 수트와 펜슬 스커트 등 이탈리아적 글래머와 우아함을 관통하는 아이템들이 중심을 잡았다. 여기에 뉴욕 거리에서 마주칠 법한 인물들도 여럿 보였다. 이를테면 요가 매트를 들고 무심히 걷는 이부터 꽃다발과 케이크를 들고 퇴근하는 여성, 헤드셋을 쓰고 친구를 만나는 남성과 수트를 입은 비즈니스맨까지. 끝으로 라텍스 듀베를 뒤집어쓴 이와 시퀸과 깃털로 도발한 드레스는 뎀나식 도발을 곁들인 피스였다.

웹 스트라이프, GG 수프림과 같은 하우스를 상징하는 패턴은 조용하고 강렬하게 존재감을 드러냈다. 웹 스트라이프는 벨트와 가방끈, 반도 탑으로 분했고, GG 수프림 패턴은 크고 작은 가방에 들어갔다. 홀스빗은 구조적인 힐 부츠 위에서 존재감을 발휘했다. 구찌코어 컬렉션의 뉴욕 공개를 기념해 특별 제작된 ‘구찌 NY 토트백’도 주목할 만하다. 뉴요커의 일상을 느껴지는 가방은 현재 국내에서도 온라인으로 구매 가능하다.

“뉴욕다운 무언가를 선보이기 위해, 저는 이 컬렉션을 뉴욕의 길을 걷다 스쳐 지나칠 법한 이들에게 입히고 싶었습니다. 저마다의 방식으로 옷을 입는 개성 있는 이들, 도시의 거리가 교차하듯 서로 다른 스타일이 만나는 다양성을 지닌 사람들입니다.” 뎀나의 말처럼 구찌코어라고 명명한 하우스의 본질을 이루는 피스들로 런웨이를 채움과 동시에 서로 다른 스타일이 하나의 용광로를 이루며 뉴욕으로의 찬란한 홈커밍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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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지

김성지

패션 에디터

김성지는 패션과 더불어 워치, 스포츠 등 남성들이 관심 있어 하는 라이프스타일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유익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GQ KOREA' 패션 에디터입니다. 앳된 소년과 건강하고 활기찬 청년, 필드 위의 스포츠 스타와 페스티벌의 프런트맨 등 다양한 남성성을 포착하고 패션을 탐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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