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모든 남자가 이 공식은 소화할 수 있다. 그래, 당신도 포함이다.

지금 남성복 세계는 완전히 혼돈의 서부 시대다. 칼라 모양도 너무 많고, 원단 종류도 너무 많고, 재킷 실루엣도 너무 많다. 바지 밑단 이야기는 시작도 하지 말자. 빠져나오기 쉽지 않은 세계지만, 결국 스스로 들어오기로 선택한 게임이기도 하다. 만약 지금 방향을 잃고 헤매고 있다면, 드라마 촬영 현장의 킷 해링턴을 참고하면 된다. 그는 완벽한 봄 스타일 공식 하나를 보여줬다.
모든 것은 폴로 셔츠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핵심은 디테일이다. 해링턴의 폴로는 넓게 퍼지는 칼라를 가지고 있고, 단추가 없으며, 몸에 딱 맞게 떨어진다. 셔츠는 바지 안으로 넣어 허리 라인을 깔끔하게 잡아주고, 소매는 대부분의 남자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팔을 감싼다. 열심히 해머 컬 운동을 했다는 걸 보여줄 정도로는 타이트하지만, 솔기 아래 손가락 한두 개 정도는 들어갈 만큼 여유도 있다. 단추가 없는 디자인은 전체 실루엣을 더 시원하게 열어주고, 뾰족하게 퍼진 칼라는 모든 헬스남들이 꿈꾸는 운동선수 같은 역삼각형 체형을 강조해준다.

다음은 바지다. 이 바지는 하이라이즈도 아니고 미드라이즈도 아니다. 허리 바로 위에 걸쳐져 다리가 더 길어 보이게 만든다. 플리츠 팬츠는 거의 어떤 스타일링에도 잘 어울리고, 좋은 바지를 결정짓는 건 결국 이런 디테일들이다. 신발 위로 충분히 떨어지는 풀 브레이크 실루엣에, 이중 플리츠까지 이어지는 선명한 다림질 주름이 들어가 있다. 실루엣은 틱톡 스타일처럼 과하게 와이드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평범하지도 않다. 딱 “나는 내가 뭘 입는지 아는 사람이다”라고 말해주는 정도의 폭이다.
컬러 조합 역시 아주 영리한 선택이었다. 해링턴은 봄에 어울리는 밝은 톤을 선택했다. 채도를 낮춘 올리브 컬러와 깊은 블루 컬러 조합은 지나치게 뻔하지 않으면서도 충분히 신선하게 느껴진다. 게다가 밝기를 조금 빼주면 서로 다른 아이템끼리 매치하기도 훨씬 쉬워진다.
나머지 스타일링은 아마 대부분 이미 옷장 안에 가지고 있을 기본 아이템들로 완성된다. 해링턴은 자연스럽게 길들여진 브라운 페니 로퍼를 선택했다. 특히 중요한 건 앞코가 뾰족하다는 점이다. 바지 밑단 아래로 살짝 튀어나오는 이 형태는 아주 간단하지만 강력한 스타일링 팁이다. 순식간에 대학생 느낌에서 제대로 자리 잡은 어른의 분위기로 넘어가게 만든다. 그리고 누구에게나 좋은 업무용 가방 하나쯤은 필요하다. 가죽 노트북 백 역시 다시 돌아오고 있다.
이런 스타일은 거의 모든 상황에 어울린다. 출근 룩? 물론 가능하다. 저녁 데이트? 당연하다. 주말에 펍에서 맥주 몇 잔 마시며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쟁을 보는 자리? 완벽하다. 다만 이 공식을 따라 할 생각이라면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작은 디테일이 큰 차이를 만든다. 그리고 때로는 덜어낼수록 더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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