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나도? 꼭 하나쯤 있는 술버릇 특이한 친구 유형 8

2026.05.30.주현욱

술자리는 사람의 숨겨진 면이 드러나는 순간이다. 평소에는 멀쩡하던 사람도 몇 잔 들어가면 전혀 다른 캐릭터가 된다. 신기한 건 이런 유형의 친구들이 어느 모임에나 꼭 한 명씩 있다는 것. 내 주변에도 있을지 모른다.

갑자기 인생 상담하는 친구

평소에는 가볍게 농담만 주고받던 친구가 술 몇 잔 들어가면 분위기를 바꾼다. “요즘 진짜 하고 싶은 건 뭐야?”, “넌 결혼 생각 있어?” 같은 질문을 던지며 진지한 대화를 시작한다. 처음에는 웃으며 듣다가도 어느새 다 같이 삶과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술자리가 끝난 뒤 생각해 보면 기억에 남는 대화는 의외로 이런 친구 덕분에 나온 경우가 많다.

모르는 사람과 친해지는 친구

이 친구에게 술집은 사실상 대형 사교 모임이다. 옆 테이블 손님과 자연스럽게 건배를 하고, 화장실 앞에서 만난 사람과도 금세 말을 튼다. 심지어 술자리 중간에 새로운 친구를 데리고 돌아오는 경우도 있다. 본인은 누구와도 쉽게 친해질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함께 온 사람들은 종종 당황한다. 외향성이 높은 사람일수록 음주 상황에서 사회적 활동성이 더욱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같은 이야기 무한 반복하는 친구

분명히 한 시간 전에 들은 이야기인데 마치 처음 떠오른 것처럼 다시 시작한다. 학창 시절의 전설적인 에피소드, 군대 이야기, 전 직장 이야기 등 본인이 좋아하는 레퍼토리가 정해져 있다. 본인은 이야기할 때마다 감정이 새롭지만, 주변 사람들은 이미 적절한 리액션 타이밍까지 숙지한 상태다. 그래도 이상하게 이 친구가 그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술자리가 허전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갑자기 연락 돌리는 친구

술이 들어가면 휴대폰을 손에서 놓지 못한다. 연락이 끊긴 친구에게 “잘 지내?”를 보내고, 몇 년 동안 연락 없던 사람의 SNS까지 찾아본다. 심지어 전에 만났던 X에게 안부를 묻겠다고 선언해 주변 사람들을 긴장시키기도 한다. 다음 날 아침이면 가장 먼저 메신저와 통화 기록을 확인하며 전날의 자신을 복기한다.

계산하려고 싸우는 친구

계산할 시간이 되면 갑자기 누구보다 빠르게 카드를 꺼낸다. “오늘은 내가 살게, 다음에 네가 사”라는 말을 하며 계산대를 향해 달려간다. 술이 들어갈수록 기분 좋은 감정과 친밀감이 커지면서 통 크게 행동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모습이 대표적으로 나타나는 유형이다. 물론 다음 달 카드 명세서를 보고 잠시 후회할 수도 있다.

집에 간다더니 안 가는 친구

“진짜 마지막이다”라는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이다. 일어나서 겉옷까지 입었는데 다시 자리에 앉고, 택시를 부르겠다고 했다가 취소한다. 집에 가고 싶은 마음과 더 놀고 싶은 마음 사이에서 끊임없이 흔들린다. 결국 술자리가 끝날 때까지 남아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함께한 사람들은 이미 익숙해져 크게 놀라지도 않는다.

갑자기 텐션이 폭발하는 친구

초반에는 조용히 술만 마신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리액션이 커지고 목소리가 높아지더니 분위기의 중심에 선다. 노래를 따라 부르고, 춤을 추고, 게임을 제안하며 술자리를 축제처럼 만든다. 이러한 행동은 음주가 사회적 긴장을 낮추고 행동을 더 적극적으로 만드는 효과와도 관련이 있다.

모두를 챙기는 친구

술을 마셔도 이상하게 정신줄을 놓지 않는다. 누가 물을 안 마셨는지, 안주를 제대로 먹었는지, 집에는 어떻게 갈 건지 계속 신경 쓴다. 취한 친구의 휴대폰을 챙기고, 택시를 잡아주고, 무사히 귀가했는지까지 확인한다. 술자리에서는 눈에 띄지 않을 수 있지만, 다음 날이 되면 가장 고마운 존재로 기억되는 사람이다.

주현욱

주현욱

프리랜스 에디터

주현욱은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기록하고, 문장으로 본질을 풀어내는 프리랜스 에디터입니다. 대학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한 뒤 2015년 패션 에디터로 커리어를 시작했습니다. 'GQ KOREA'를 중심으로 'VOGUE KOREA', 'Noblesse' 등 주요 매체에서 컨트리뷰팅 에디터를 겸했으며, 네이버·신세계·한섬 등 기업 브랜디드 프로젝트에서 배우부터 작가까지 수많은 인물의 인터뷰와 화보를 기획하기도 했습니다. 극장의 불이 꺼지기 직전의 적막을 사랑하며, 희귀 영화 포스터를 수집하고 필름 스코어를 탐닉합니다. 모든 관람작에 예리한 평점과 리뷰를 남기지 않으면 잠들지 못하는, 쓸데없이 집요한 구석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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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