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가들은 구글 평점 4.8짜리, SNS에서 핫하다는 맛집, 협찬이지만 객관적으로 맛있다는 블로그보다 현지인이 매일 가는 단출한 식당으로 발길을 재촉한다.
미식이 여행이다
예전에는 여행을 가면 휴양이나 관광이 우선이고 음식은 다음이었다. 하지만, 요즘에는 미식을 위해 여행을 떠난다는 사람이 늘고 있다. 실제로 한국인의 3명 중 1명은 오로지 음식 때문에 여행을 간다는 조사가 있기도 하다. 미식 여행자가 늘어나며 좋은 식당을 찾아다니는 사람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이때 미식가들은 몇 가지 원칙을 세우고 출동한다. 검색을 활용할 때는 현지 언어로 된 최대한 객관적인 자료를 수집하고 자기가 가는 곳의 골목골목을 발로 돌아다니며 맛집의 기운을 느껴보는 것이다. 그리고 경험하고 기록하는 것. 이것이 궁극의 맛집을 찾는 사람들의 비법이다.
현지 언어 작성 리뷰 비율 확인
사실 가장 맛있는 곳은 그 나라 사람들이 가장 잘 안다. 여기에 한 발 더 들어가면 그 지역 사람들이 잘 안다. 구글 맵 또는 현지 리뷰 플랫폼에서 특정 식당의 리뷰를 열었을 때 대부분 영어나 외국어로 쓰여 있다면, 그 식당은 현지인보다 관광객이 더 많이 가는 곳이다. 구글 리뷰 분석 가이드에 따르면 현지에 살면서 그 도시의 음식점을 자주 리뷰하는 사람들이 관광객보다 더 객관적이라는 평이 있다. 현지 언어가 절반 이상이고 그 지역의 식당을 자주 돌아다니는 사람이 쓴 글이 많다면 신뢰해도 된다는 신호다. 여기에 한 가지 팁은 구글 맵에서 그 식당의 리뷰를 ‘최신순’으로 정렬했을 때, 가장 최근 리뷰들의 언어 비율을 확인하면 명확하게 알 수 있다.
특정 시간대에 붐비는 곳

찐 맛집은 특정 시간대에 몰린다. 직장인 점심시간, 퇴근 직후, 주말 가족 나들이 시간. 이 시간대에 만석이거나 기다리는 줄이 생기는 식당은 괜찮을 가능성이 높다. 한 끼를 제대로 먹어야 할 때 찾는 곳이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반면 관광객 전용 그저 그런 수준의 식당은 붐비는 시간이 없거나 재방문이 별로 없어 일부 사람들만 띄엄띄엄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미식을 즐기고 싶다면 될 수 있는 대로 피하자.
시니어 또는 가족 단위 손님 확인

맛집의 기준 중 가장 확실한 지표다. 나이가 지긋하신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식사하고 계신다면 맛집일 확률이 매우 높다. 시니어 세대는 다양한 맛을 경험해 봤기 때문에 소위 입맛이 까다롭다. 그런 그들의 입맛을 맞춘다는 것은 기본 이상이라는 뜻이다. 또한, 동네를 잘 벗어나지 않는 특성에 비춰 봤을 때 동네에서도 소문난 맛집일 확률이 높다. 여기에 가족 단위, 특히 아이들과 함께 있는 식당이라면 바로 음식을 먹으러 가도 된다. 가장 좋고 맛있는 것을 먹이는 것이 부모의 마음이다. 아이가 맛있게 먹고 있다면 이미 부모의 검증이 끝난 상태다. 서비스도 좋을 것이다.
택시 기사에게 물어본다

세상 맛집은 택시 기사들이 다 안다는 말이 있다. 택시 기사는 그 지역을 가장 많이 돌아다니고 길에서 가장 많이 음식을 먹는 사람이다. 어느 골목에 언제 차가 몰리는지 알고, 동네별 맛집을 몸으로 안다. 이건 만국 공통인데 내가 좋아하는 것을 말하지 말고, 택시 기사가 좋아하는 곳을 알려 달라고 말해야 진짜 맛집 정보가 나온다. 즉, “어디가 맛있어요?”가 아니라 “기사님은 어디서 식사하세요?”라고 물어야 한다.
간판과 메뉴판이 단출한 곳

전문점은 티가 난다. 자신 있는 것 하나만 만들기에 그만큼 맛도 보장한다. 다양한 메뉴의 식당을 운영하는 대부분이 재료 회전율이 높지 않아 신선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맛도 떨어지는 악순환을 겪는다. 그래서 간판과 메뉴판이 단출한 곳을 찾으면 맛집의 확률이 높다. 가령 에디터 기준 서울 최고의 소 곱창집인 ‘신풍루 곱창구이’는 곱창 하나가 메뉴 전부다. 그 흔한 볶음밥도 없고 국물도 없어 어색한 느낌이지만, 맛있는 곱창 하나로 모든 것이 용서된다.
리뷰보다 음식사진

요리하는 돌아이 윤남노 셰프는 맛집 고르는 노하우로 리뷰는 안 보고 오로지 음식사진만 본다. 리뷰는 너무 주관적인 입맛에 기대고 있지만, 사진은 있는 그대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전국 방방곡곡에 맛집 리스트를 남기고 다니는 셰프의 노하우를 믿어 볼 만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