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려다니지 않고, 인생의 주도권을 되찾기 위한 습관 8가지

2026.06.11.조서형, Matthew Roberson

이불 밖은 위험하다는 생각이 더 위험하다. 우리에게는 흔히 부정적으로 여겨지는 것들, 이를테면 지루함이나 어려운 일을 해내는 것이야 말로 인생을 최대한 잘 살아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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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서 직업을 바꾸는 일은 흔하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운동 경험이 전혀 없는 기업 소송 전문 변호사에서 세계 최대 운동 플랫폼의 대표 얼굴 중 한 명이 되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다. 그 변화가 인질 사건이라는 끔찍한 경험과 운동에 대한 강렬한 감정적 연결에서 시작됐다면, 그것은 듣고도 믿을 수 없는 로빈 아르손만의 영화 같은 이야기다.

아르손은 변호사 생활을 뒤로하고 피트니스 회사 펠로톤에 합류했고, 이내 가장 유명한 강사 중 한 명으로 자리 잡았다. 수만 명이 참여하는 운동 수업을 이끄는 것은 물론, 현재는 피트니스 프로그램 부문 부사장도 맡고 있다. 그녀가 건강과 웰니스 세계에 발을 들인 계기는 2002년 이스트빌리지의 한 와인바에서 40여 명과 함께 인질로 잡혔던 사건이었다. 이후 아르손은 ESPN과의 인터뷰에서 “자꾸 머리에서 반복되는 트라우마를 떨쳐내기 위해 달려야 했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10km 대회에 참가했고, 이후 마라톤, 울트라마라톤, 심지어 100마일 레이스까지 도전했다.

무엇이든 정면 돌파하는 성격의 44세 아르손은 최근 더 많은 프로젝트를 자신의 일정에 추가했다. 주간 팟캐스트 ‘프로젝트 스웨거’를 통해 짧고 실용적인 에피소드로 사람들에게 실행 가능한 조언을 전달한다. 각 에피소드는 25~30분 정도로 구성되는데, 이는 두 아이의 엄마이자 새 요리책 출간까지 병행하는 그녀가 의도적으로 정한 길이다. 새 책 ‘잇 투 허슬’에는 에너지를 극대화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고단백 식물성 레시피 75가지가 담겨 있다. “제 목표는 사람들이 자신의 몸에서 좋은 기분을 느끼고 세상을 정복하도록 돕는 거예요.”

그리고 진정으로 세상을 정복하려면 정기적으로 자신을 돌아보고, 빛 노출을 철저히 관리하며, 침대에서 빈둥거리는 생활을 전염병처럼 피해야 한다고 그녀는 말한다.

지루함을 허락하라

“제가 가장 좋은 생각과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순간은 헬스장에 오가는 지루한 길이에요. 보통 30분 정도 걷죠. 가끔은 이메일을 보내거나 통화를 하면서 여러 일을 동시에 하지만 하루 중 적어도 한 번은 이어폰조차 없이 뉴욕 거리를 걷습니다. 특히 운동 직후 엔도르핀이 돌기 시작하면 수업 아이디어도 떠오르고 글감도 생기고 문제 해결책도 생각나요. 지루함은 뇌가 일할 공간을 만들어줍니다. 특히 지금은 AI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잖아요. 우리는 점점 마찰 없는 세상으로 들어가고 있어요. 그게 저는 무섭습니다. 그래서 지루한 시간은 제 머리를 강제로 움직이게 만들어요.”

블루라이트 노출을 줄여라

“스마트폰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제가 기술을 사용하는지, 아니면 기술이 저를 사용하는지 항상 의식하려고 합니다. 저는 에너지 관리와 효율성에 굉장히 민감해요. 효율성을 위해서는 스마트폰을 적극 활용하지만, 그것이 사회적 의존이나 창의성의 의존 수단이 되는 순간 경고등이 켜집니다. 제 휴대전화는 흑백 모드로 설정해두었어요. 또 오후 6시 이후에는 빨간 렌즈 안경을 씁니다. 공연장에서도 쓰고 다녀요. 완전히 이상한 사람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요. 그게 멜라토닌 생성에 정말 큰 도움을 줍니다. 잠드는 속도가 확실히 달라졌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침대 옆 스탠드에도 빨간 전구를 사용합니다. 휴대전화 블루라이트를 없애고 주변 환경의 블루라이트까지 줄이면 멜라토닌 분비가 훨씬 잘 이뤄져요. 아침에는 햇빛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밤에는 블루라이트를 제거하면 몸의 자연스러운 멜라토닌 생성 시스템을 돕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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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일처럼 대하라

“저는 항상 같은 시간에 자려고 노력합니다. 꽤 철저한 편이에요. 솔직히 말하면 밤 9시 30분 이후까지 이어지는 대부분의 모임은 거절합니다. 저는 참을성이 많은 사람이 아니에요. 잠을 못 자면 정말 성격이 나빠져요. 게다가 두 아이를 키우는 부모다 보니 아침은 완전히 예측 불가능해요. 일어나자마자 세 시간 동안 다른 사람들을 위한 일을 해야 하죠. 인생에서 제가 통제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취침 시간입니다. 그래서 잠에 관한 모든 걸 최적화했어요. 침실 온도는 18도 정도로 유지하고, 새 침구도 사고 잠옷도 새로 샀어요. 정말 좋아하는 수면 안대도 있습니다. 세 개나 번갈아 사용해요. 안대를 고르고 라벤더 향도 뿌립니다. 완전 하나의 의식이 된 거죠.

저는 잠자리에 드는 게 기대됩니다. 빨간 조명이 켜져 있고 분위기도 좋고, 책도 준비돼 있어요. 책을 베개 위에 올려두기 때문에 휴대전화는 치워 놓고 종이 위 글씨를 읽을 가능성이 훨씬 높아집니다. 게다가 빨간 조명과 흑백 화면 덕분에 휴대전화가 덜 흥미롭게 보이죠. 침대에 최소 9시간 정도 누워 있으면 저는 완전히 충전됩니다. 원래 에너지가 많은 편이지만 차이를 확실히 느껴요. 저는 최소 7시간 30분에서 8시간은 꼭 자야 합니다. 좋은 잠이 정말 중요해요.”

기록되지 않는 일을 하라

“예전에는 러닝을 할 때 페이스, 랩타임, 거리 같은 수치에 지나치게 집착했어요. 지금은 존2 러닝을 할 때 심박수만 확인합니다. 나머지는 그냥 되는 대로 두죠. 그 덕분에 다시 달리기를 사랑하게 됐어요. 우리는 기록되지 않는 일을 해야 합니다. 누군가에게는 그림 그리기일 수도 있고 요리일 수도 있겠죠. 측정하는 것은 관리할 수 있다는 말이 있잖아요. 그래서 데이터 자체는 좋아합니다. 하지만 기록이 즐거움을 빼앗기 시작하면 문제가 생겨요. 원래는 좋아서 기록하기 시작한 건데, 나중에는 기록 때문에 싫어지기도 하거든요. 처음에 말한 목적 없이 걷는 산책도 좋은 예시가 되고요.”

머릿속 아무 생각을 붙잡아라

“저는 자기 스스로 대화 하는 일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머릿속에서 나오는 목소리가 나를 돕도록 관리하고 싶어요. 핵심은 첫 번째 문장을 잡아내는 것입니다. 첫 문장은 대개 본능적인 반응이에요. 하지만 그 문장이 스쳐 지나가는 순간 포착한 뒤, 두 번째 문장은 더 나은 나로 이어지는 다리가 되게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가 스스로와 나누는 대화는 인생 최고의 자산입니다. 사람은 하루에 6만~10만 개의 생각을 한다고 하잖아요. 그중 대부분은 의미 없는 생각일 겁니다. 하지만 스스로를 격려하거나 반대로 몰아세울 때는 그 대화의 톤을 의식해야 해요. 저는 힘든 운동을 할 때 특히 자기 대화를 신경 씁니다.

첫 문장은 보통 이래요. ‘30초 지났다. 아, 더는 못 하겠어.’ 그러면 그 문장을 잡고 두 번째 문장을 만듭니다. ‘아니야. 5초만 더 해보자.’ 조금이라도 앞으로 나아가는 느낌으로 쪼개는 거예요. 우리 모두 안에는 코치도 있고 친구도 있습니다. 중요한 건 그걸 어떻게 활용하느냐예요. 제 조언은 이겁니다. 첫 문장을 알아차리고, 두 번째 문장은 내가 어떤 기분을 느끼고 싶은지에 따라 결정하세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라

“제 메모 앱에는 수천 개의 질문이 있습니다. 그 질문들이 일기장이 되기도 하고 여러 형태의 글이 되기도 해요. 저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는 걸 좋아합니다. 가끔은 할 일 목록과 관련된 질문이기도 하죠. ‘이걸 성공으로 느끼기 위해 해야 할 가장 작은 행동은 뭘까?’ ‘이번 수업이나 촬영, 캠페인에 어떤 감정을 담고 싶을까?’

질문은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저는 성공 자체에서 큰 흥분을 느끼지 않아요.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감각, 그리고 여전히 호기심과 창의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느낌에서 흥분을 느낍니다. 질문은 저를 계속 호기심 많고 창의적으로 만들어줘요. 계속해서 스스로의 기준을 업데이트하는 셈이죠. 최근에는 이런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던졌습니다. ‘나는 지금 올바른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가, 아니면 가장 먼저 눈에 띈 문제만 해결하고 있는가?’ ‘이게 다른 사람의 문제라면 나는 어떤 조언을 해줄까?’ ‘만약 누군가가 영화를 보듯 내 삶을 보고 있다면 지금 나에게 뭐라고 소리칠까?’”

하루 중 온전히 내 것인 5분을 찾아라

“화려한 아침 루틴을 보여주는 SNS 영상을 보면 정말 신기해요. ‘새벽 3시 45분에 붓기를 빼주는 허브 차를 마신다고? 대단하네.’ 하지만 저는 그렇지 않습니다. 정교한 아침 루틴은 없어요. 예전에는 모닝 페이지도 쓰고 일기도 썼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다만 일정이 완벽하지 않더라도 통제 가능한 5분이 생겼을 때 그것을 어디에 쓰는지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나한테 중요하지 않은 SNS 속 자극적인 뉴스에 빠져드는가? 아니면 햇빛을 쬐고, 호흡을 가다듬고, 몸을 움직이는가? 저에게는 하루 중 처음 통제 가능한 5분 동안 햇빛, 호흡, 움직임이 중요합니다. 세상에 급한 이메일은 없어요. 당장 달아야 할 댓글도 없고요. 그런 건 75분 뒤에 답해도 됩니다. 세상이 무너지지 않아요.

저는 몸 상태와 감정 상태를 잘 인지하는 편입니다. 오랫동안 앉아 있었다면 다음 줌 회의 전에 점핑잭이나 푸시업을 하기도 해요. 2분만 해도 성격이 달라질 정도예요. 이런 짧은 운동 간식들, 60초짜리 움직임들을 꾸준히 반복하면 생각보다 큰 효과가 있습니다.”

어려운 일을 하러 가라

“어려운 일을 하세요. 무거운 중량을 들고, 마음이 내키지 않는 부탁하는 이메일을 보내고, 불편한 대화를 하고, 회계사에게 영수증을 보내고, 하기 싫은 일을 하세요. 인생에는 언제나 어려운 일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내가 어려운 일을 선택하지 않아도 결국 인생이 어려움을 선택할 것입니다. 그러니 그냥 그걸 먼저 하세요.

우리는 너무 편안함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우린 그 누구도 항상 기분이 좋을 수는 없습니다. 어떤 어려움을 감당할지 스스로 선택하고 매일 하나씩 어려운 일을 하세요. ‘그냥 편안하고 싶어. 그냥 누워서 아무것도 하기 싫어.’ 이불 밖은 위험하다고 생각하며 편안한 길만 가고 싶을 때도 있겠죠? 하지만 자기야, 그렇게 살면 몸이 먼저 무너져요. 하기 싫은 일을 먼저 해치우세요.”

조서형

조서형

디지털 에디터

조서형은 아웃도어와 건강, 기후 위기, 인물 등을 다루며 웹 콘텐츠를 만드는 'GQ KOREA' 디지털 에디터입니다. 경희대학교에서 무역학을 전공하고 일본의 데이터 분석 회사에서 근무했으며 'GO OUT KOREA', '볼드저널', '일점오도씨' 및 브랜드 매거진을 만드는 일을 했습니다. 2년간 한겨레신문 토요판 커버스토리를 작성하며 사회 문제와 트렌드 등을 취재했고, 2024년에는 사계절 시리즈 에세이 '여름이 너무해'를 출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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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tthew Roberson
    출처
    www.gq.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