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힘들게 하는 직장 후배 유형 4

2023.11.29주현욱

업무만으로도 힘들어 죽겠는데 거기다 더 큰 스트레스를 얹어주는 직장 후배님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혼날까 무서운, 시한폭탄형

후배의 실수를 감싸주고 대신 해결해주고 책임져주는 것이 선배의 역할이라곤 하지만, 하루가 멀다 하고 사고 치는 후배를 케어하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은아니다. 더군다나 쉽게 해결될 문제도 어렵게 만드는 후배라면 절로 이마를 짚게 된다. 시한폭탄형의 후배는 말 그대로 소리 소문 없이 조용하게 굵직한 사고를 뻥뻥 터트리는 유형이다. 미리 상황을 보고하면 큰 사고로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는데, 이들은 좀처럼 상황 공유를 하지 않는다. 심각한 경우에는 사고를 친 후에도 이를 숨기느라 급급해 화를 더욱 키우기도 한다.

일단 내뱉고 보는, 하극상형

상사가 나를 막 대하면 다른 동료들도 있으니 위안이라도 삼겠다. 하지만 후배한테 무시당할 땐 그 어떤 말로도 쉽사리 마음이 달래지지 않는다. 내가 뭘 잘못했나, 스스로에게서 원인을 찾아보기도 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든 예의를 갖추지 않은 사람이 잘못된 것이니 자책할 필요는 없다. 직장 후배들의 하극상은 다양한 형태로 발견된다. 흔하게는 인사를 건너뛰기도 하고, 상대를 무시하는 말투를 쓰거나 언성을 높이는 경우도 있다. 업무 지시를 튕겨내거나 보고 체계를 무시하기도 하는 등 하극상을 보이는 후배 중에서는 기분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이들도 많다.

입으로만 일하는, 뺀질이형

다른 유형에 비하면 덜 심각한 후배로 보일 수 있지만, 뺀질이형도 은근히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팀장에게는 성격 좋은 팀원으로 비쳐지지만 같이 일하는 실무자 입장에선 고충이 무척 클 수 있다는 게 함정이다. 뺀질이 유형의 후배들은 입으로만 일하는 편이다. 맡긴 일은 먼저 물어보지 않으면 감감무소식일 때가 많다. 뭐 하나, 살펴보면 딴짓 중일 때가 태반이며 참다 참다 한 마디 하면 너스레로 무마하려 들기도 한다. 이들은 정색하고 꾸짖는 이만 나쁜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에 휩싸이게 한다.

지나치게 소극적인, 의기소침형

화가 나다가도 마음이 쓰이고, 마음이 쓰이다가도 울컥하게 만드는 유형이다. 의기소침형은 이제 막 입사한 신입사원들에게서 자주 발견되는데, 그야말로 자신감이 ‘0’에 가까울 때 그 의기소침이 극에 달한다. 의기소침형 후배와는 대화 한 마디도 쉽지 않다. 말끝을 흐리는 통에 의사전달이 잘되지 않고, 별것아닌 실수 한 번에 얼굴색이 잿빛으로 변하기도 한다. 행여 지적이라도 했다간 며칠씩 풀 죽은 얼굴을 해서 마음을 불편하게 하며, 남들은 전혀 알아채지 못할 사소한 디테일을 수정하느라 한 가지 일을 지나치게 오래 붙잡고 있기도 한다.

주현욱

주현욱

프리랜스 에디터

주현욱은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기록하고, 문장으로 본질을 풀어내는 프리랜스 에디터입니다. 대학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한 뒤 2015년 패션 에디터로 커리어를 시작했습니다. 'GQ KOREA'를 중심으로 'VOGUE KOREA', 'Noblesse' 등 주요 매체에서 컨트리뷰팅 에디터를 겸했으며, 네이버·신세계·한섬 등 기업 브랜디드 프로젝트에서 배우부터 작가까지 수많은 인물의 인터뷰와 화보를 기획하기도 했습니다. 극장의 불이 꺼지기 직전의 적막을 사랑하며, 희귀 영화 포스터를 수집하고 필름 스코어를 탐닉합니다. 모든 관람작에 예리한 평점과 리뷰를 남기지 않으면 잠들지 못하는, 쓸데없이 집요한 구석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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