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셜 제네바가 폴라우터와 컴팩스 같은 아이코닉 모델을 현대적으로 되살려서 돌아왔다. GQ가 주요 관계자들과 만나 화려한 부활의 전 과정을 듣고 전한다.

2024년 5월, 조르주 컨은 제네바에 시계 수집가, 딜러, 미디어 관계자 25명을 모았다. 목적은 하나였다. 1990년대 초 사라졌던 유니버설 제네바를 다시 살리는 것. 브라이틀링을 보유한 파트너스 그룹이 몇 달 전 이 브랜드의 권리를 인수했고, 이 모임은 브랜드 재건의 첫 단계였다.
컨은 참석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내가 뭘 해야 할지 말하지 마라. 하지 말아야 할 걸 말해달라.” 이 자리에는 호딩키 창립자 벤 클라이머 같은 영향력 있는 인물과 열정적인 컬렉터들이 함께했다. 회의 내내 특정 디테일 하나를 두고 뜨거운 논쟁이 이어졌다. 문제는 단 0.5mm였다.
새로운 컴팩스 크로노그래프의 사이즈를 40mm가 아닌 39.5mm로 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앞자리에 4가 오면 안 된다”는 의견까지 나왔다. 이 정도의 집요한 디테일 집착이 이번 리론치에 그대로 반영됐다.
이번에 공개된 다섯 가지 라인업은 모두 세 개의 완전히 새로운 무브먼트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수십 년간 브랜드의 귀환을 기다려온 커뮤니티의 신뢰를 얻기 위한 결과물이다. 이제 남은 건 일반 소비자들도 이 시계를 원할지 여부다.

유니버설 제네바는 1894년 스위스 르 로클에서 시작됐다. 장 콕토, 에릭 클랩튼, 니나 린트 같은 셀럽들이 착용한 이력도 있고, 1965년에는 당시 세계에서 가장 얇은 자동 무브먼트를 개발한 마이크로 로터 기술의 선구자였다. 1950년대 폴라우터는 북극 항로를 비행하던 항공 승무원을 위해 설계됐고, 디자인은 제랄드 젠타가 맡았다.
하지만 70~80년대 쿼츠 위기로 브랜드는 쇠퇴했고, 이후 여러 차례 부활 시도가 실패로 끝났다. 그럼에도 시계 팬들의 사랑은 계속됐고, 수많은 인물이 인수를 시도했다. 결국 파트너스 그룹이 약 7천만 달러에 브랜드를 인수하며 부활이 현실이 됐다. 컨은 유니버설 제네바를 롤스로이스와 람보르기니 사이에 있는 존재로 정의한다. 지나치게 클래식하지도, 과하게 화려하지도 않은 ‘중간 지점’이다. 포르쉐 같은 브랜드를 목표로 한다는 설명이다.
새로운 유니버설 제네바의 핵심 모델 5
폴라우터

브랜드의 상징적인 모델이자 리디자인이 가장 어려웠던 시계다. 지난 30년간 계속 진화했다면 어땠을지를 상상해 디자인했다. 크로스헤어 다이얼, 레일 형태 외곽, 비틀린 러그, 안쪽으로 좁아지는 날짜창 등 핵심 요소를 유지했다. 총 11가지 버전으로 출시되며 39mm와 37mm 두 가지 사이즈가 있다. 스틸과 로즈 골드, 다양한 다이얼 색상과 스톤 다이얼까지 포함된다. 모두 새로운 마이크로 로터 무브먼트를 사용한다.
컴팩스

가장 쉽게 복원된 모델. 이미 완성형 디자인이기 때문이다. 롤렉스 데이토나나 오메가 스피드마스터처럼 큰 변화 없이 클래식을 유지했다. 니나 린트가 착용했던 흰 다이얼 모델과 ‘이블 니나’로 불리는 반대 컬러도 재현됐다. 사이즈는 논쟁 끝에 39.5mm로 확정됐다.
카브리올레

다이얼을 뒤집을 수 있는 리버서블 시계. 1933년 모델을 기반으로 아르데코 스타일을 강조했다. 숫자 디자인은 프랑스 타이포그래퍼 카산드르의 비퓌르 서체를 사용했다. 일부 모델은 다이아몬드와 예술 작품을 적용해 예술품에 가까운 완성도를 보여준다.
디스코 미니

작은 케이스, 독특한 형태, 교체 가능한 스트랩이라는 최근 트렌드를 반영한 모델. UFO처럼 퍼지는 디스코 볼란테 디자인을 기반으로 한다. 로즈 골드와 다이아몬드 세팅 화이트 골드 버전이 있으며, 모든 모델은 자개 다이얼을 사용한다.
쿠튀르 및 시그니처 컬렉션

주얼리와 시계의 경계를 넘나드는 하이엔드 라인. 다이아몬드와 사파이어를 대거 사용한 원오프 모델들이 포함된다. 디오라믹, 디스코 맥시 같은 새로운 모델도 추가됐다. 시그니처 라인은 아카이브 기반 모델을 한정 기간만 판매하는 라인이다. 디오라믹은 원형 패턴 베젤과 독특한 날짜창이 특징이며, 또 다른 모델은 디스코 볼란테와 유니 컴팩스를 결합한 형태다. 결론적으로, 유니버설 제네바는 단순한 복각이 아니라 “만약 이 브랜드가 멈추지 않았다면 지금 어떤 모습일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프로젝트다. 과거에 머무르지 않으면서도, 핵심은 지키는 것. 그 균형이 이번 리론치의 핵심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