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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미 버틀러 “어떤 도전 앞에서 건 절대 물러서지 않았던 선수로 기억되고 싶어요”

2026.04.15.박나나, 신기호

버틀러 멘털리티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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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미 버틀러 Jimmy Butler를 이야기할 때면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경기가 있다. 2020년 NBA 파이널이다. 당시 슈퍼스타 르브론 제임스 LeBron James가 있는 LA 레이커스 LA Lakers의 상대는 지미 버틀러의 마이애미 히트 Miami Heat. 하지만 안타깝게도 히트는 경기 내내 언더독 평가를 받아야만 했다. 그도 그럴 것이 히트의 공격 엔진이었던 팀 내 가드, 고란 드라기치 Goran Dragić가 발바닥 부상을 당한 데 이어, 수비의 핵심이었던 뱀 아데바요 Bam Adebayo까지 어깨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사실상 남은 동력은 지미 버틀러 한 명뿐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과는? 당연하게도 4게임을 가져간 레이커스의 우승. 하지만 총 6게임의 파이널을 통과하면서 레이커스의 우승만큼 주목받은 선수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지미 버틀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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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미 버틀러는 당시 경기 내내 르브론 제임스와 매치업됐다. 팀 내 주력 선수들이 이탈한 상황에서 우뚝한 슈퍼스타를 상대해야 하는 임무는 전장에 홀로 남겨진 병사의 모습과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버틀러는 파이널 내내 물러설 생각이 전혀 없어 보였다. 되레 제임스를 상대로 세 번째 게임에서는 40득점, 11리바운드, 1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트리플 더블을 완성했고, 이후 다섯 번째 게임에서도 한 차례 더 트리플 더블을 만들어내며 펄펄 날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파이널 내내 고군분투한 버틀러는 비록 우승은 내줬지만 ‘졌잘싸’의 아이콘이 됐다. 또 ‘맘바 멘털리티 Mamba Mentality’를 제대로 갖춘 성실하고 열정적인 선수로 평가받으며 팬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키는 계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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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버틀러가 히트를 떠나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 Golden State Warriors로 이적한 건 작년이다. ‘골스’는 커리 Stephen Curry를 중심으로 하는 3점 플레이를 더 견고히 하기 위해 수비와 클러치 능력이 뛰어난 발 빠른 포워드가 필요했는데, 여기엔 누가 봐도 버틀러보다 나은 선택지는 없었다. 당시의 변화에 대해 버틀러에게 물었다.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로의 이적은 버틀러 당신에게 어떤 의미였어요?” 버틀러가 말했다.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로의 이동은 말 그대로 새로운 시작이었어요. 그리고 그 시작은 여전히 멋진 여정이 되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고요. 무엇보다 같은 마음을 가진 선수들을 만날 수 있게 돼서 기뻤죠. 그러니까 이기기 위해 무엇이든 할 각오가 되어 있는 그런 팀을 만나게 돼서요. 왜냐하면 저는 경쟁하는 걸 좋아하거든요. 아니, 사랑할 정도예요. 그런데 워리어스가 바로 그런 팀이죠. 굉장한 경쟁을 필요로 하는 팀이요. 그러니 당연하게도 이 팀에서의 시간이 흥분될 수밖에요. 그리고 무엇보다 저와 비슷한 나이대의 동료가 많다는 점도 좋았어요.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건 많은 도움이 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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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트 시절, 버틀러의 등에는 늘 22번이 각인돼 있었다. 하지만 골스로 이동한 후 그의 등번호는 10번이 됐다. 여기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 테다. 뜬금없이 던진 질문에 버틀러가 미소를 띠며 대답한다. “맞아요. 지금은 10번을 달고 있죠. 사실 10번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숫자예요. 그리고 생각해보면 모두가 알고 있는 위대한 선수들은 10번을 달고 있어요. 자, 보세요. 제 친구이자 형제인 네이마르 Neymar가 그렇죠? 폴 포그바 Paul Pogba도 10번을 달고 있고요. 또 제가 가장 좋아하는 브라질의 마르타 Marta도 10번이에요. 그러니까 이 위대한 이름들 곁에 서는 건 당연한 선택일 수밖에요.(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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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을 ‘사랑’하는 버틀러가 존경하는 친구들과 같은 번호를 달고 ‘골스’의 유니폼을 새로 입었을 때, 그도, 팬들도 나도, 모두 버틀러의 비상을 그렸다. 그리고 실제로 버틀러는 체이스 센터를 종횡무진 휘저으며 ‘적응’은 불필요한 과정임을 몸소 기록으로 증명했다. 이적 후 19경기에서 평균 17.6득점, 6.5어시스트, 6.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카운트를 차곡차곡 쌓았으니까. 시즌 초반의 이 같은 안정적인 페이스라면 히트에서 보여준 퍼포먼스는 가뿐히 넘길 기세였다. 여기에 ‘커친 놈’과의 시너지까지 생각하면 사실상 파이널 진출도 무난해 보였던 것이 사실이었다.

(왼쪽부터) 컨커리 폼 후디, 더블 테이크 후디, 아콜레이드 스웨트 팬츠, 모두 알로. 아콜레이드 풀 집 후디와 쇼츠, 그레이 아콜레이드 집 풀오버, 알로리프트 슈퍼 슬릭 브라 탱크, 블랙 트레일 스니커즈, 모두 알로.
소프트 크롭 파이니스 롱 슬리브 톱과 쇼트 슬리브 톱, 소프트스컬프 하이웨이스트 프리시전 쇼츠, 에어브러시 하이웨이스트 바이커 쇼츠, 그레이와 화이트 스크런치 삭스, 블랙 트레일 스니커즈, 화이트 에어리프트 헤드밴드, 모두 알로.

“버틀러가 고통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캐스터의 탄식과 걱정 섞인 목소리가 모니터를 뚫고 들려왔다. 화면을 통해 본 버틀러는 캐스터의 말 그대로 무릎을 감싸 쥔 채 굉장히 고통스러워하고 있었다. 이내 중계 화면에서는 리플레이를 틀었고, 순간 관중들은 머리를 감싸 쥐었다. 가벼운 부상이 아님을 모두가 직감한 것이다. 지난 1월 20일의 일이다. 공교롭게도 버틀러의 부상은 그의 친정인 히트와의 경기에서 일어났다. 3쿼터 중반, 수비 과정에서 충돌한 뒤 오른쪽 무릎이 꺾이는 끔찍한 부상이었다. 결과는 ACL, 전방십자인대 파열. 이로 인해 버틀러는 시즌 아웃됐고, 복귀하려면 1년 이상의 재활 과정을 거쳐야 한다.

(왼쪽부터) 립스톱 일렉트릭 베스트와 스트레이트 팬츠, 하이웨이스트 수트업 레깅스, 알로 러너 스니커즈, 하프 크루넥 스로백 삭스, 모두 알로. 액시스 후디와 카고 팬츠, 더블 테이크 화이트 티셔츠, 화이트 트레일 스니커즈, 하프 크루넥 스로백 삭스, 모두 알로.
(왼쪽부터) 립스톱 일렉트릭 베스트와 스트레이트 팬츠, 하이웨이스트 수트업 레깅스, 알로 러너 스니커즈, 하프 크루넥 스로백 삭스, 모두 알로. 액시스 후디와 카고 팬츠, 더블 테이크 화이트 티셔츠, 화이트 트레일 스니커즈, 하프 크루넥 스로백 삭스, 모두 알로.

다행히도 촬영 현장에서 만난 버틀러의 컨디션은 좋아 보였다. 부상의 기억을 떠올리지 않는다면 그가 재활 중이라는 사실을 알아채지 못했을 정도로 그의 움직임은 ‘정상’이었다. “지금 컨디션은 정말 좋아요. 회복도 순조롭게 되고 있죠.” 갑작스럽게 체이스 센터를 떠나게 된 뒤, 버틀러의 삶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잠시 코트를 떠나 있는 그에게 예상치 못한 ‘변화’가 가져다준 것들에 대해서 묻자 예상 밖의 평화로운 답변이 돌아왔다. “맞아요. 변화가 생겼죠. 제게 농구는 늘 최고의 출구였는데, 갑자기 그 문이 없어졌으니까요. 그런데 오히려 그 출구가 닫히니까 진짜 제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 됐어요. 어쩌면 제가 반드시 있어야 할 자리였을지도 모르죠. 네, 매일매일 저 자신에 대해서 배우는 시간을 갖고 있어요. 내가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좋아하고 무얼 할 때 행복한 감정을 느끼는지 하루하루 만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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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담하게 고백하듯 말하는 버틀러에게 더 이상 부상에 관한 질문을 하고 싶지 않았지만, 현실에 충실한 지금의 버틀러는 우리가 코트 위에서 봐오던 익숙한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기 때문에 나는 다시 질문을 이어갈 수밖에 없었다. “이번 부상이 당신에게 남긴 것에 대해 물으면 어떤 대답을 들려줄 수 있어요? 지금 눈앞의 버틀러를 보면, 이번 부상을 통해 무엇을 잃기는커녕 오히려 더 많은 것을 얻은 것처럼 느껴지거든요.” 버틀러가 고개를 저으며 답한다. “이번 부상이 제게서 앗아간 건 아무것도 없어요. 오히려 남긴 건 전부라고 말할 수 있고요. Everything! 저는 농구 선수지만, 농구가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늘 스스로에게 말해왔어요. 그러니까 농구보다 중요한 건 어떻게 하면 현재에 더 충실한 사람이 될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지, 또 어떻게 하면 진짜 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지, 이런 것들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부상은 제게서 아무것도 앗아갈 수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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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버틀러다운 대답이었다. 열정과 투지의 아이콘인 버틀러의 정신력, 그러니까 ‘버틀러 멘털리티’를 떠올려보면 어쩌면 이는 당연한 반응인 것이다. 문득 그의 건강한 멘털이 만드는 그의 하루가 궁금해졌다. 농구를 통해 얻던 기쁨을 지금은 무엇으로 대체할까? “맞아요. 코트를 오랫동안 떠나 있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에요. 경기를 뛰지 못한다는 건 정말 힘들죠. 하지만 거기에만 함몰될 순 없어요. 지금의 상황에 충실해야죠. 그래서 지금 쉬고 있는 시간 동안 정말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있어요. 오늘처럼 모델 일도 해보고, 집에선 커피도 만들어보고 하면서요. 그리고 무엇보다 저는 이 시간을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 데 충실하고 있어요. 이 순간들을 정말 소중하게 여기고 있죠. 그나저나 제 커피 실력이 정말 늘었다니까요? 전보다 훨씬 괜찮아졌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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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이야기를 할 때마다 버틀러의 얼굴에는 봄볕 같은 따뜻한 미소가 번졌다. 그는 비시즌이면 가족과 여행을 다닌다. 아이들과 함께 많은 문화를 경험하고, 새로운 공간을 탐험하는 것을 즐긴다. NBA 톱스타 이전에 아이들의 아빠로서, 또 가장으로서 이때만 만들어줄 수 있는 추억들을 성실하게 조립하고 있다. “저는 사실 올려다보는 대상보다 내려다보는 대상이 더 큰 울림을 준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느끼죠. 맞아요. 바로 제 아이들을 이야기하는 거죠. 지금 제가 하는 모든 일은 결국 아이들을 위한 것이에요. 저는 이 작은 얼굴들을 볼 때마다, 그리고 그 작은 얼굴에 미소가 번지는 걸 볼 때마다, 제가 이 아이들의 아빠라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바람이라면 저는 이 아이들의 ‘영웅’이고 싶어요. 아이들도 저를 향해 ‘영웅’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기를 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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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잠시 코트를 떠나 있는 버틀러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가 ‘농구’라는 스위치를 완전히 OFF시킨 것은 아니다. 늘 최고의 수준에서 이뤄지는 경쟁을 기꺼이 즐길 준비가 된 버틀러는 내년 시즌을 향한 목표를 묻는 질문에 기다렸다는 듯 한 단어만을 뱉는다. “A championship”. “분명한 건, 저는 어떤 도전 앞에서 건 절대 물러서지 않았던 선수로 기억되고 싶어요. 나타나서, 경쟁하고, 모든 것을 쏟아붓던 사람으로, 그런 선수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지금 지미 버틀러의 오른쪽 무릎은 더 이상 염려의 대상이 아니다. 아니, 되레 그의 멘털만큼 더 단단해지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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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그래퍼
목나정
헤어
DIANE DA SILVA(JIMMY), DEREK YUEN(STELLA)
메이크업
LEAH DARCY(STELLA)
프로덕션
Cristine Hwang
어시스턴트
한예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