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트 디자이너 윌리 차바리아가 서로 다른 시대를 대표하는 두 개의 실루엣을 믹서기에 넣고 섞어버렸다.

컬트 디자이너 윌리 차바리아는 아직 아디다스 협업 세계에서는 비교적 신인에 속한다. 그레이스 웨일즈 보너는 아디다스와 약 6년째 협업을 이어오고 있고, 배드 버니는 2021년부터 함께했다. 퍼렐 윌리엄즈는 2014년부터 사실상 아디다스의 일원처럼 활동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협업 라인업에 합류한 차바리아 역시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곧 출시될 윌리 차바리아 × 아디다스 코파 문디알 메가라이드는 그가 이미 중요한 파트너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는 모델이다.

먼저 한 가지 분명히 해두자. 캘리포니아 출신의 디자이너인 차바리아는 메가라이드 AG를 처음 다루는 사람이 아니다. 그는 이미 여러 버전의 메가라이드 AG를 선보였고, 아디다스가 재입고를 반복할 때마다 매번 순식간에 품절됐다.
사실 놀라운 일도 아니다. 메가라이드 AG는 2025년 아디다스의 Y2K 러닝화 부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처음 공개됐다. 그리고 솔직히 말해 꽤 기묘하게 생긴 운동화다. 거대한 통풍 구조의 솔, 공격적인 곡선 디자인, 메쉬 패널, 그리고 오래된 콘셉트카 스케치북에서 튀어나온 듯한 미래적인 실루엣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차바리아는 단순히 새로운 색상 하나를 추가하는 데 만족하지 않았다.
월드컵을 앞두고 축구 열기가 다시 뜨거워지는 가운데, 그는 전설적인 코파 문디알의 갑피를 가져와 메가라이드 솔과 그대로 결합했다. 1979년 처음 출시된 코파 문디알은 역사상 가장 상징적인 축구화 가운데 하나다. 전체 가죽 소재와 특유의 블랙 앤 화이트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여기에 차바리아는 축구화 특유의 분위기를 더욱 강조하기 위해 과장된 크기의 텅까지 추가했다.

축구화와 Y2K 러닝화의 충돌
지금까지 차바리아의 아디다스 협업 제품들은 의외로 비교적 무난한 편이었다. 자바 로우와 포럼 하이는 일상적으로 신기 좋은 모델이었고, 디자인 역시 크게 과감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그는 점점 더 실험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그가 선보인 독특한 형태의 후아라치 샌들이나, NBA 스타 제임스 하든와 함께 작업한 하든 Vol.10만 봐도 알 수 있다. 코파 문디알 메가라이드는 그 중간 어딘가에 위치한다. 여전히 축구화의 DNA를 품고 있고, 일상에서 신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전 모델들보다 훨씬 더 혼란스럽고 과감한 디자인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윌리 차바리아 × 아디다스 코파 문디알 메가라이드 ‘코어 블랙’은 6월 10일 윌리 차바리아 공식 채널과 아디다스, 컨펌드 앱, 그리고 일부 글로벌 리테일러를 통해 출시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