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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7대뿐인 마이바흐? 지금 주목해야 할 한정판 자동차 리스트 4

2026.05.07.신기호

낯설거나 새롭거나.

메르세데스-마이바흐 MERCEDES-MAYBACH
SL680 마누팍투어 에디션 MANUFAKTUR EDITION

한정판의 가치는 역시 희귀성에 있다. 가끔은 어이없게도 마음씨 넓은(?) 세 자리 수 수량의 한정판이나, 시간차를 두고서 반복 출시하는 뻔뻔한 한정판을 만날 때도 있지만, 역시 ‘EDITION’이나 ‘LIMITED’의 타이틀은 열 손가락 정도에서 떨어지는 귀하디귀한 기회일 때가 가장 빛난다. 같은 맥락에서 대단히 반갑게도,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L680은 단 7대만 한정 판매한다. 가격은 3억 5천7백90만원. 아득한 숫자에 입이 슬며시 벌어지다 ‘마이바흐’라는 플래그십에 단 7대라는 가치를 더해보면 역시 그 정도는 해야지 싶다. 에디션의 핵심은 외장 컬러다. 차 가격만큼 긴 이름의 ‘마누팍투어 익스클루시브 코트다쥐르 라이트 블루 메탈릭’ 컬러는 맑고 시원한 분위기를 발하는데, 이와 함께 SL이 갖는 오픈톱 로드스터의 개방감을 떠올려보면, 이 길고 긴 이름이 어색하지 않다. 물론 ‘마이바흐’의 무게감을 우아하게 완성한 블랙 보닛에도 박수를!

디펜더 DEFENDER
옥타 블랙 OCTA BLACK

디펜더 중 최고의 성능을 가졌기에 맨 위에서 팽팽하던 기준치의 다음을 상상하는 건 의미 없는 일이라 예단했는데, 이렇게 스타일을 바꾸는 영리한 변화를 꾀할 줄이야. 디펜더 옥타 블랙은 무려 30개가 넘는 익스테리어 곳곳에 블랙 컬러(나르비크 블랙)를 적용해 새 얼굴을 완성했다. 무엇보다 그릴 로고와 배기 머플러까지도 블랙으로 마감한 집요한 태도는 기특하여 반가울 정도. 그런데 이런 정성이 익스테리어에서 그칠 리가 없다, 당연하게도 가죽 스티어링 휠과 시트, 그리고 디펜더의 시그니처 디자인인 ‘크로스 카 빔(대시보드)’까지 블랙으로 처리했으니, 디펜더가 만든 매혹적인 검정 세상은 안팎으로 가득하다. 블랙의 색 말고도 옥타 블랙에만 적용한 새 변화는 더 있다. 풍부한 음악 감상을 완성하는 ‘바디 앤 솔’ 시트를 비롯해 헤드램프와 테일램프, 그리고 13.1인치로 더 넓어진 터치스크린까지, 사이사이 적용된 새로움을 발견하는 재미가 생각보다 넘친다.

벤틀리 BENTLEY
벤테이가 아르테나라 에디션 BENTAYGA ARTENARA EDITION

이번 아르테나라 에디션에서는 무엇보다 벤틀리의 비스포크 부서인 뮬리너의 탁월한 감각을 감상할 수 있어 기쁘다. 대표적으로 최상위 뮬리너 라인업에만 적용되는 ‘더블 다이아몬드 그릴’이 그렇고, 클래식한 품격을 완성하는 ‘브라이트 크롬’이 그렇다. 차 이름에 새긴 ‘아르테나라’는 스페인 그란 카나리아섬의 작은 마을이다. 이곳은 ‘벤테이가’라는 모델명의 영감이 된 장소인데, 여기에 더하여 벤틀리는 같은 섬에 있는 ‘로케 벤테이가 Roque Bentayga’라는 장소까지 흡수해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펼쳤다. 해당 디자인은 시트 숄더 패널과 도어트림 등 인테리어 곳곳에 ‘장엄한 풍경’으로 새겨져 있다. 이토록 찬연하고 평화로운 풍경을 품은 채로 4.0리터 V8 트윈 터보 엔진을 왕왕 울려댈 모습을 상상하니, 설사 그곳이 회색빛 고속도로라 할지라도 충분히 아름다운 여정이지 않을까 싶다. 그가 느낄 감각이 단 한 조각의 그란 카라니아섬일지라도!

램 RAM
1500

‘프리미엄’이라는 타이틀에는 기대가 따른다. 자동차도 마찬가지. 세단에 프리미엄이 붙으면 쇼퍼드리븐이 먼저 떠오르고, SUV에 붙으면 다재다능함이 생각나는 식이다. 램 역시 그들의 픽업트럭, 램 1500에 ‘프리미엄’이라는 타이틀을 사용했다. 픽업트럭 이상의 능력을 가졌음을 넌지시 드러내는 셈이다. 실제로 램 1500은 세단 수준의 정숙성을 품었다. 물론 승차감도 안정적이다. 이 둘이 갖춰졌다면, 기대는 야무지게도 장거리 투어링까지 뻗친다. 여기에 디지털 센서로 완성한 첨단 주행과 제어 시스템도 탑재했다고 하니, 이쯤 되면 램이 말하는 변화, 그러니까 램 1500이 어울리는 곳은 오프로드만이 아님을, 도시의 세련된 라이프스타일에도 녹아드는 팔방미남임을 자처하는 홍보가 수긍도 된다. 물론 누군가는 과거의 램을 그리워할 수도 있겠지만, 걱정할 일은 없다. 이들의 슬로건 ‘Nothing Stops Ram’은 지금의 매끈해진 얼굴에도 그대로 적용됐으니!

포토그래퍼
김래영
사진
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