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BUT MAKE IT SPORTS.
명화는 언제나 시대의 가장 극적인 순간을 붙잡아왔다. 스포츠 역시 그렇다. 지난 3월 출간된 따끈한 신간 는 익숙한 명화와 스포츠 사진이 절묘하게 겹쳐지는 찰나를 재해석한다. 무심코 지나쳤던 스포츠 장면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이 기발한 시도는 단순히 시각 적 유사성을 발견하는 재미를 넘어선다. 가령 외젠 들라크루아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이 혁명의 에너지를 응축하듯, 2023년 WNBA 플레이오프에서 사브리나 이오네스쿠가 팀을 이끄는 장면에서도 여성 영웅이 뿜어내는 힘과 결의가 놀랍도록 유사하게 포착된다. 시대와 맥락은 달라도 인간이 만들어내는 드라마틱한 이야기의 본질은 결국 닮아 있기 때문이다. AI의 철저한 계산으로 포착해낸 우연처럼 보이지만, 이 모든 일대일 매칭은 사람의 머릿속에서 나온 상상이다. 평생을 스포츠 산업에 몸담아온 스포츠 전문가이자 미술사를 전공한 예술 애호가인 LJ 레이더는 미술과 스포츠를 연결하는 탁월한 감각을 지녔다. 이 비상한 재주를 소셜 미디어 계정 @ArtButMakeItSports에 밈으로 소개해자 폭발적인 공감을 얻어 한 권의 책으로까지 이어졌다. 너무나 정확해서 안 웃고는 못 배기는 통찰은 작가의 것인 동시에, 그것을 읽어내는 이의 감각에 달려 있다. 그러니까 이 책은 명화와 스포츠 사이의 미묘한 서사를 읽어내는 인간만의 직관에 대한 이야기다. 두 이미지를 비교하며 눈을 굴리는 동안 우리는 익숙한 이미지를 전혀 다르게 바라보게 된다. 그 순간 명화 속 숨은 의미를 발견했을 때의 쾌감처럼 어떤 깨달음이 스칠지도 모른다. 예술도, 스포츠도, 그리고 인생도 결국 한순간에 압축된 드라마라는 사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