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가 처녀가 괜히 태조 왕건에게 물바가지를 건네며 버드나무 이파리 하나 띄운 게 아니다. 우리 몸의 70%를 이루는 소중한 물이지만 막 들이켰다가는 급체할 수 있기 때문. 날이 더워지며 수분 섭취의 중요성이 커지는 시점, 배탈 나지 않고 물 많이 마시는 법을 정리해보았다.
미지근한 물 마시기

“물 온도 어떠세요?”라고 물었을 때, “적당하다”는 답이 나오는 수온이 정답이다. 클리블랜드 클리닉에 따르면, 너무 찬 물은 위장 근육을 수축시키고 소화 효소의 활성도를 낮춰 배탈을 유발한다. 너무 뜨거운 물은 설사를 유발할 수 있어 좋지 않다. 따뜻한 물에 차가운 물을 섞거나, 실온에 보관해 미지근한 물을 마시는 게 가장 부담이 없다.
천천히, 자주 마시기
기억하자, 버드나무 이파리. 조심조심 천천히 마시는 것이 위장에 무리를 주지 않는 음수 방법이다. 헬스센트럴에 따르면, 물을 너무 빨리 마시면 복통을 유발하고 소화에 무리를 줄 수 있다. 또 공기를 함께 삼키게 돼 배에 가스가 차 더부룩한 느낌을 준다. 한 번 마실 때 200ml 이하의 양을 천천히 마시는 게 좋다. 또 성인의 신장이 1시간 동안 소화 흡수할 수 있는 물은 최대 1L 정도이므로, 이를 지킬 것을 추천.
‘이 시간’에 마시지 않기
자주 마셔야 좋은 게 물이지만, 음수를 자제해야 좋은 시간도 있다. 식사 전후 30분 이내에 물을 너무 많이 마시면 소화 효소가 과하게 희석돼 소화 기능이 크게 떨어진다. 심하면 배탈이 날 수도 있다. 약간 목을 축이는 정도는 괜찮지만, 많이 마시는 것은 식후 2시간 이후를 추천한다. 잠들기 직전도 좋지 않다. 물을 많이 마시고 누우면, 물과 위산이 식도로 역류해 속쓰림과 배탈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
자고 일어난 뒤 첫 잔은 ‘이렇게’

기상 직후 공복에 미지근한 물 한 잔은 우리 몸이 정말 좋아하는 루틴이다. 단, 음수 전에는 가볍게 입을 헹구어 자는 동안 입안에 생긴 박테리아와 세균을 씻어내는 것이 좋다. 이를 생략하고 그냥 물을 마시면 유해균이 위장으로 넘어가는데, 소화기관이 약한 사람이라면 복통을 일으킬 수 있다.
곡물차를 끓여 마시자
선천적으로 위장이 약한 사람들에게 꿀팁. 보리, 현미, 옥수수차에 있는 전분 성분은 위벽을 부드럽게 감싸 물이 많이 들어가도 위가 돌라지 않게 돕는다. 이 곡물들은 카페인이나 인공 감미료가 들어간 액체와 달리 생수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다. 끓여 놓은 뒤, 실온에서 식힌 뒤 마시면 된다. 남은 것은 냉장고에 보관해야 세균 번식을 막을 수 있다.
시트러스, 인공 감미료는 피할 것
반대로 추천하지 않는 것은 레몬이나 라임 등 시트러스 계열의, 위산 분비를 과다하게 촉진하는 것들이다. 위장을 더욱 예민하게 만들며 소화 기능을 현저히 떨어뜨린다. 또 인공 감미료, 특히 설탕은 장에서 흡수가 잘 되지 않아 가스를 유발한다는 연구도 있어 피하는 게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