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왜 이렇게 늘 피곤하지? 나도 모르게 체력을 갉아먹는 습관들 6

2026.06.18.주현욱

피곤은 늘 일이 많아서 오는 게 아니다. 오히려 매일 반복되는 작은 습관들이 체력을 조금씩 빼앗는 경우가 많다.

주말마다 몰아 자기

평일 내내 부족하게 자고 주말에 오래 자는 방식은 잠을 보충하는 느낌은 줄 수 있지만, 몸 입장에서는 시차 적응을 반복하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 될 수 있다. 월요일 아침 유난히 더 피곤한 이유도 여기 있다. 최근에는 수면 시간 자체보다 얼마나 규칙적으로 자고 일어나는지가 회복감과 건강에 중요하다는 연구가 계속 나오고 있다. 늦게 잤더라도 기상 시간을 크게 흔들지 않는 편이 오히려 다음 주를 덜 피곤하게 만든다.

쉬는 시간에도 계속 화면 보기

소파에 누워 휴대폰을 보는 건 쉬는 것 같지만, 뇌 입장에서는 계속 정보를 처리하는 상태일 수 있다. 짧은 영상, 알림 확인, 연속 콘텐츠 소비는 뇌를 쉬게 하기보다 각성 상태를 유지시키기 쉽다. 문제는 단순히 잠드는 시간이 늦어지는 것만이 아니라, 자도 잔 것 같지 않은 상태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 수면재단은 자기 전 1~2시간 정도는 화면 자극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체감 피로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한다.

운동만 하면 된다고 믿기

퇴근 후 운동 1시간 했다고 하루 종일 앉아 있던 시간이 모두 상쇄되는 건 아니다. 오래 앉아 있으면 몸은 에너지를 아끼는 방향으로 굳고, 혈액순환과 각성도도 떨어지기 쉽다. 그래서 실제 활동량보다 더 무겁고 지친 느낌을 받기도 한다. 체력을 유지하는 사람들은 꼭 운동 시간이 긴 게 아니라, 하루 전체 움직임이 분산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30~60분마다 한 번씩 일어나 걷거나 스트레칭하는 것만으로도 몸의 피로감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배고프지 않은데 밤마다 먹기

야식은 단순히 살이 찌는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잠들어야 할 시간에도 소화기관이 계속 움직이면 몸이 회복 모드로 들어가는 데 방해가 될 수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늦은 시간의 무거운 식사, 당분 많은 간식, 카페인이 들어간 디저트는 수면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 아침에 눈은 떴는데 몸이 개운하지 않은 날이 반복된다면 저녁 루틴부터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카페인으로 피곤함 버기

커피는 에너지를 만드는 게 아니라 피곤 신호를 잠시 뒤로 미루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그래서 피곤할수록 커피를 찾게 되지만, 늦은 시간 카페인이 들어오면 밤 수면이 흔들리고 다음 날 더 피곤해지는 루프가 만들어질 수 있다. 오후 늦게 마시는 커피, 에너지 음료, 카페인 음료를 습관처럼 마시는 사람은 “원래 체력이 약해졌다”고 느끼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는 회복 시간이 계속 밀리고 있는 상황일 수 있다.

머릿속을 계속 켜둔 채 쉬기

몸은 쉬는데 머리는 계속 움직이는 상태도 체력을 크게 소모한다. 하버드 보건대학원은 알림 확인, 해야 할 일 생각, 멀티태스킹, 끝없는 정보 소비는 실제 활동보다 더 많은 피로감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스트레스가 오래 지속되면 잠들기 어려워지고, 잠을 자도 개운하지 않은 느낌이 이어질 수 있다. 휴식은 시간을 비우는 게 아니라 뇌의 자극량을 줄이는 과정에 가깝다.

주현욱

주현욱

프리랜스 에디터

주현욱은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기록하고, 문장으로 본질을 풀어내는 프리랜스 에디터입니다. 대학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한 뒤 2015년 패션 에디터로 커리어를 시작했습니다. 'GQ KOREA'를 중심으로 'VOGUE KOREA', 'Noblesse' 등 주요 매체에서 컨트리뷰팅 에디터를 겸했으며, 네이버·신세계·한섬 등 기업 브랜디드 프로젝트에서 배우부터 작가까지 수많은 인물의 인터뷰와 화보를 기획하기도 했습니다. 극장의 불이 꺼지기 직전의 적막을 사랑하며, 희귀 영화 포스터를 수집하고 필름 스코어를 탐닉합니다. 모든 관람작에 예리한 평점과 리뷰를 남기지 않으면 잠들지 못하는, 쓸데없이 집요한 구석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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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