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입기 딱 좋은, 실패 없는 남자 티셔츠 추천 18

2026.06.15.이란영, Jessie Atkinson, Faye Fearon

티셔츠 한 장으로 해결되지 않는 캐주얼 스타일링의 고민은 없다.

Edward Berthelot/Getty Images

잘 만들어진 완벽한 티셔츠 한 장은 그 자체로 든든한 개인의 시그니처이자, 그 어떤 캐주얼 스타일링 공식도 단번에 풀어내는 가장 명쾌한 해답이다. 드로즈와 양말 다음으로 우리 옷장에 절대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기도 하다. 가장 아끼던 티셔츠가 마침내 수명을 다하는 날은 그야말로 비극이다. 볼로네제 소스가 얼룩진 최애 티셔츠를 뒷마당에 묻어주며 장례식이라도 치를 순 없겠지만, 마음만큼은 그만큼 미어지기 마련이다.

모든 남자가 구비해야 할 세대 초월의 화이트 티셔츠부터 롱슬리브, 그래픽, 그리고 오버사이즈 디자인까지. 우리가 가장 사랑하는 티셔츠 브랜드 삼총사인 선스펠의 디자인 디렉터 데이비드 텔퍼, CDLP의 창립자 안드레아스 팜, 그리고 아르켓의 맨즈웨어 콘셉트 디이너 에릭 셰딘의 전문가 답변을 곁들여 궁극의 베이직 아이템에 대한 모든 것을 탈탈 털어보았다.

화이트 티셔츠

은은한 베티버 향수처럼 튀지 않고 든든한 룩을 원하든, 혹은 조금 더 독특한 스태킹 로테이션을 구상 중이든 간에, 화이트 티셔츠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진짜 필수품이다. 빳빳하고 깨끗한 코튼 티셔츠는 골드 체인 하나에 블루 진만 툭 걸쳐도 기막히게 잘 어울리며, 수천 가지 스타일링 조합을 그려낼 수 있는 완벽한 캔버스가 되어준다.

플레인 화이트 티는 치노 팬츠는 물론이고 수트, 심지어 당신의 취향이 허락한다면 가죽 바지에도 찰떡처럼 붙는다. 요약하자면, 딱 한 장의 티셔츠만 가질 수 있다면 답은 무조건 화이트다.

블랙 티셔츠

디자이너 크리스찬 디올의 말을 조금 빌리자면, 블랙 티셔츠는 언제, 어느 나이에나, 그리고 거의 모든 상황에 입을 수 있다. 탄탄한 코튼이나 대나무, 텐셀 리오셀 소재로 만들어진 블랙 크루넥 티셔츠는 화이트만큼이나 당신을 멋진 곳으로 인도할 것이다. 게다가 쏟아진 라떼나 라구 소스를 훨씬 잘 감춰주고 세탁하기도 편하다는 보너스까지 얹어준다.

컬러 티셔츠

안에 화이트 롱슬리브 레이어드를 받쳐 입지 않는 한, 컬러풀한 티셔츠를 입는다고 해서 투어 중인 밴드 콜드플레이의 크리스 마틴처럼 보일까 봐 걱정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선명하면서도 톤 다운된 컬러를 선택하면 코튼 직조 특유의 담백한 아름다움이 살아나며, 당신의 치트키인 ‘티셔츠+재킷+데님’ 조합에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

그래픽 프린트 티셔츠

밴드, 스포츠 팀, 팟캐스트, 혹은 동네 펍의 굿즈 티셔츠를 하나라도 가지고 있다면 축하한다. 당신은 이미 그래픽 티셔츠 소장자다. 잘 고른 빈티지 그래픽 티셔츠는 여전히 수많은 옷장의 든든한 버팀목이지만, 완전히 새로운 신상 제품으로 색다른 재미를 느껴보는 것도 좋다. 요즘의 ‘그래픽’은 당신이 상상하는 그 무엇이든 될 수 있다.

롱슬리브 티셔츠

롱슬리브 티셔츠는 영원히 2000년대와 2010년대의 노스탤지어에 묶여 있을 것 같지만, 그렇다고 영화 속 스케이터들처럼 너무 펄럭이게 입을 필요는 없다. 너무 헐렁하지도, 너무 조이지도 않는 적당한 핏에 헤비웨이트 코튼 소재를 선택한다면, 포멀한 셔츠와 캐주얼한 티셔츠 그 중간 어디쯤에 위치한 아주 매력적인 탑을 손에 넣을 수 있다.

오버사이즈 티셔츠

나이가 대단히 어리지 않다면, 동네 마실 나온 듯한 무작정 큰 오버사이즈는 지양하는 것이 좋다. 대신 몸통에서 툭 떨어지며 이두근 주변에 자연스럽게 흐르는 ‘릴랙스’ 실루엣에 귀를 기울여보자. 가장 좋은 팁은 헤비 코튼 소재의 박시한 크롭 디자인을 고르는 것이다. 밑단이 벨트 라인 아래로 너무 내려와 키가 작아 보이는 대참사를 막아줄 테니까.

브레통 스트라이프 티셔츠

지독한 빈티지 헤리티지를 자랑하는 브레통 스트라이프는 원래 프랑스 선원들의 작업복이었다. 이후 생트로페와 마사스 비니어드의 휴양지를 거치며 제임스 딘부터 파블로 피카소까지 당대 최고의 멋쟁이들이 즐겨 입는 아이템으로 거듭났다. 오늘날에도 여전히 클래식한 슬랙스나 데님 진 위에 얹었을 때 확실한 보증수표가 되어준다.

최고의 링거 티셔

브레통 스트라이프처럼 링거 티셔츠 역시 강력한 빈티지 역사를 품고 있다. 넥라인과 소매 끝에 대조적인 컬러로 밴드 처리를 한 이 티셔츠들은 1970년대 미국 청년 문화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최근 디자이너들의 컬렉션에 다시 대거 등장하기 시작했는데, 특유의 무심하면서도 위트 있는 아메리카나 무드를 자아내기에 제격이다.

GQ 에디터들이 이번 시즌 실제로 장바구니에 담은 티셔츠

이미 화이트 티셔츠 다섯 장에, 빈티지 그래픽 티셔츠 여러 장, 브레통 두 장, 컬러풀 티셔츠 세 장, 그리고 운동용 티셔츠가 서랍에 가득 찼다면 이젠 정말 충분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온통 새로운 신상들로 둘러싸인 에디터의 삶을 살다 보면, 또다시 결제를 누르는 본능을 억제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서랍장이 터져나가기 일보 직전이라고 해서, 우리의 스타일 팀이 마음을 빼앗긴 새 티셔츠 쇼핑을 멈출까? 절대 그럴 리가 없다.

이란영

이란영

어시스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