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력 아님, 스트레스 없이 잘되는 사람들의 비밀 6

2026.06.17.조서형

주변에 일 잘하는 사람을 생각해보자. 일에만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취미 활동도 하고, 운동까지 꾸준히 한다. 큰 일을 앞두고도 스트레스에 파묻히지 않는다. 왜 누군가는 일을 하느라 번아웃에 빠지고 어떤 사람은 즐겁게 오래 할 수 있을까? 심리학자들은 말한다. 그 차이는 의지력이 아닌 ‘여기’에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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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스트레스를 적으로 여기지 않는다

스탠퍼드대학교 심리학자 켈리 맥고니걸은 오랫동안 스트레스를 연구해왔다. 그녀의 결론은 이렇다. 스트레스를 없애려고 애쓰는 것보다 스트레스를 성장 과정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태도가 더 중요하다는 것. ‘아, 스트레스 받지 말자’라고 생각하는 사람보다 “긴장할 수 있어 괜찮아. 중요한 일을 맡고 있기 때문에 그런 거야”이라고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더 건강한 대처 행동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마감이 다가오면 어떤 사람은 심장이 세게 뛰고 진땀이 난다. 망한 것 같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다른 사람은 ‘중요한 일을 앞두고 몸이 준비하고 있네’라고 생각한다. 스트레스가 없는 사람은 없다. 스트레스를 다른 의미로 해석하는 사람이 스트레스를 덜 휘둘린다.

2. 실패를 능력의 증거가 아니라 과정의 일부로 본다

책 ‘마인드셋’의 저자이자, 성장 마인드셋 이론으로 유명한 심리학자 캐럴 드웩은 사람을 크게 두 유형으로 나눴다. 자신의 능력이 고정돼 있다고 믿는 사람과, 능력이 발전한다고 믿는 사람이다. 성장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은 실패를 가치 평가가 아니라 학습 과정의 일부로 받아들인다. 그래서 도전을 피하지 않고, 피드백도 덜 위협적으로 느낀다.

2020년 정신분석학 논문에 따르면, 열심히 사는데도 스트레스가 적은 사람들을 보면 공통점이 있다. 한 번의 실수를 가지고 자신을 질책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왜 나는 이런 실수를 하지? 정말 최악이다.”라고 몰아붙이는 대신 “이번에 이걸 놓쳤네. 다음에 같은 실수를 어떻게 피하지?”라 생각하는 식이다. 같은 실수를 하더라도 그 이후의 대처 방식에 따라 엄청난 차이를 만든다.

3. 쉴 때는 쉰다

요즘 직장인 정신 건강 연구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개념이 있다. ‘심리적 분리’다. 스마트폰만 붙들고도 업무를 계속할 수 있는 최상의 디지털 환경이 마련되면서, 몸은 사무실에서 퇴근하고도 머리는 계속 일을 하기 쉽다. 퇴근 후 업무에서 분리된 사람의 정신 건강에 관한 연구는 이미 많다. 직장인이 멀쩡한 정신으로 계속 살아남으려면 일에서 완전히 떨어져 휴식하고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이 필수다. 쉬지 않고 달리는 사람보다, 잘 쉬는 사람이 멀리 간다. 쉬는 방법은 별 거 없다. 스마트폰을 두고 운동을 하거나, 사우나를 하거나, 영화를 본다. 가족 또는 친구와 수다를 떠는 것도 좋다. 이때, 생산성은 생각하지 말자.

4. 다 잘하려 하지 않는다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사람을 보면, 여러 가지를 모두 잘하려고 한다. 일은 물론이고 재테크와 인맥을 잘 챙기면서 운동 성과와 SNS 피드 관리까지 모든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싶어 한다. 여러 마리 토끼를 쫓느라 머리를 쥐어 뜯고 싶지 않다면, 우선순위를 정해 에너지를 한 곳씩 투자한다. 올해는 회사 일을 열심히 하고, 내년에는 외국어 공부를 제대로 해보는 식이다.

5. 절대 비교하지 않는다 

요즘 세상의 스트레스는 비교에서 나온다. 원치 않아도 SNS를 통해 끊임없이 남의 창업, 수상, 승진 소식이 들려온다. 축하의 마음 전에 ‘앗, 나는?’의 마음이 든다. 인류 행복 연구 역사상 고전적인 결론이 하나 있다. 인간은 객관적인 성취보다 상대적 위치에 더 민감하다는 사실이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면 밖에 있는 경쟁자를 끌어들이지 말자. ‘지난달보다 성과가 나아졌나?’, ‘이 일을 하는 동안 즐거웠나?’로 기준을 바꾸면 마음이 훨씬 가벼워진다. 결과물도 오히려 잘 나올 수 있다.

6. 결과를 숫자로 측정하지 않는다

기안 84의 유튜브 채널에서는 이런 말이 나온다. “행복이 그거래요. 좋아하는 사람이랑 낭비한 시간들”. 이는 SNS에서 큰 공감을 얻어 밈이 되기에 이르렀다. 배우 키아누 리브스 역시 매거진 ‘글래머’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묻는 질문에 ‘연인과 침대에서 웃고 이야기하던 평범한 시간’을 꼽았다. 

열심히 잘 사는 사람들의 진짜 비밀은 일을 많이 하는 데 있지 않다. 오히려 일 말고도 나를 설명할 수 있는, 가족, 친구, 취미 등이 있다는 점에 있다. 걱정을 통제하려 하거나, 실패를 과대해석 하지 않고, 쉬는 시간은 죄책감 없이 누리며, 남과 비교해 뭔가를 더 이루려 하지 않는 데서 성공한 삶이 있다 우리, 삶을 성적표 한 장으로 만들지 말자.

조서형

조서형

디지털 에디터

조서형은 아웃도어와 건강, 기후 위기, 인물 등을 다루며 웹 콘텐츠를 만드는 'GQ KOREA' 디지털 에디터입니다. 경희대학교에서 무역학을 전공하고 일본의 데이터 분석 회사에서 근무했으며 'GO OUT KOREA', '볼드저널', '일점오도씨' 및 브랜드 매거진을 만드는 일을 했습니다. 2년간 한겨레신문 토요판 커버스토리를 작성하며 사회 문제와 트렌드 등을 취재했고, 2024년에는 사계절 시리즈 에세이 '여름이 너무해'를 출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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